김제동 "나쁜 정치인, 투표로 심판하자"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04.01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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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바람' 대구 공연 / 총선.대선 유권자 투표 독려...'시민정치축제'


대구에서 열린 <개념찬 콘서트 바람>에서 공연 중인 방송인 김제동씨(2012.3.31 경북대학교 대강당)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에서 열린 <개념찬 콘서트 바람>에서 공연 중인 방송인 김제동씨(2012.3.31 경북대학교 대강당)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정치인들이 국민에게 고개 숙일 수 있도록 투표로 말합시다"

방송인 김제동씨(37)가 4.11 총선을 열흘 앞두고 대구지역 20-30대 유권자들을 향해 이같이 말하며 정치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씨는 "정치참여는 시민의 권리"라며 "투표를 통해 정치인들이 공천을 주는 사람이 아닌 시민의 눈치를 볼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또, "행복을 위해 정치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응원한다"며 "이번 봄, 투표로 정치인들을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선거를 축제로, 유권자 투표혁명"을 주제로 한 <개념찬 콘서트 바람>(2012.3.31) /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선거를 축제로, 유권자 투표혁명"을 주제로 한 <개념찬 콘서트 바람>(2012.3.31) /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시민사회단체 '체인지대구'와 '경북대학교총학생회'가 주최한 <개념찬 콘서트 바람(風)>이 31일 오후 경북대학교 대강당에서 시민 2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콘서트는 "선거를 축제로, 유권자 투표혁명"을 주제로 열렸으며, 대구지역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한 '꽃피는 봄이 오면 대구가 바뀐다'는 행사도 함께 진행됐다.

'콘서트 바람'은 "총선과 대선에서 2030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기 위해" 김제동, 록밴드 'YB', '뜨거운 감자', '엑시즈', '루싸이트 토끼', '이스턴 사이드 킥'등 방송.연예인들이 출연하는 것으로 지난 3월 23일 김해에서 처음 시작했으며, 부산과 창원에서도 진행됐다. 내달 7일에는 서울에서 개최되며 12월까지 전국 30여개의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콘서트에 참여한 2천여명의 관객들(2012.3.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콘서트에 참여한 2천여명의 관객들(2012.3.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이날 콘서트에서 김제동씨는 "정치는 더럽고, 나쁘고, 혐오스러운 것이 아니라"며 "더럽고 나쁘고, 혐오스러운 사람이 정치를 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 "그런 정치인들이 시민들의 정치 무관심을 유발한다"며 "그럴수록 "나는 유권자다"라는 주인의식으로 꼭, 투표에 참여하자"고 주장했다.

김씨는 또, "60%의 국민이 투표를 하면 정치인들은 60%의 국민 눈치를 볼 것이고, 90%의 국민이 투표를 하면 90%의 국민 눈치를 볼 것"이라며 "국회의원들이 많은 국민의 눈치를 볼 수 있도록 꼭 투표에 참여하자"고 강조했다.

경북대 대강당에서 공연중인 김제동씨(2012.3.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 대강당에서 공연중인 김제동씨(2012.3.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어 김씨는 동화책 '백설공주'와 '신데렐라'의 예를 들어 정치인들에 대한 풍자를 이어갔다.

김씨는 "백설공주는 처음보는 왕자가 백마를 타고 나타나자 일곱 난쟁이의 헌신을 버리고 배신을 했다"며 "이는 곧 권력이라는 단맛을 본 국회의원들이 자신을 뽑아준 국민들을 버리고 공천을 주는 권력자만 바라보는 것과 같다"고 했다.

또, "신데렐라도 가족을 위해 궂은 일을 좀 했다고 투덜거리더니 왕자가 신발을 들고 나타나자 가족을 버리고 왕궁으로 도망갔다"며 "마치 정치인들이 선거철이 되면 지역 주민들을 버리고 다른 지역 후보로 나오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이날 콘서트에 참가한 록밴드 '뜨거운 감자'의 김C 역시 "어떤 후보를 찍으라는 것이 아니다"며 "단지 투표를 통해 건강한 의사를 표현하라"고 했고, 콘서트에 참여한 다른 가수들 역시 "투표에 꼭 참여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김제동씨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투표 인증샷'과 '투표 독려 글'로 인해 임모씨에게 '선거법 위반'으로 고발당했으나 검찰 조사에서 선거관리위원회가 위법사항이 없음을 밝혀 사건이 일단락됐다.

4.11 총선 투표 참여 여부를 묻는 게시판에 "참여하겠다"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윤상기씨(2012.3.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4.11 총선 투표 참여 여부를 묻는 게시판에 "참여하겠다"에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윤상기씨(2012.3.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은 공연에 앞서 '희망길 걷기', '총선에 바란다', '총선자전거 발전소', '댄스플래시몹', '기표소 체험', '바람개비 만들기'등 유권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정치축제'가 경북대 대강당 앞마당에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대구 시민들은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정치참여'에 대해 공감을 표현했다.

'시민정치축제' 행사에 참가한 윤상기(32.방촌동)씨는 "재미있고 독특하다"며 "정치에 대한 혐오감과 스트레스를 다른 방식으로 풀어나가는 모습이 신선하다"고 했다. 또, "반드시 총선에는 투표를 할 것"이라며 "젊은 세대들의 투표에 대한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콘서트에 참석한 대학생 유권자...(왼쪽부터)김윤영씨와 정인석씨(2012.3.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콘서트에 참석한 대학생 유권자...(왼쪽부터)김윤영씨와 정인석씨(2012.3.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윤영(23.대구가톨릭대 사회복지학과)씨도 "이전에는 투표를 해도 바뀌는 게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다"며 "이번 총선에는 꼭 투표할 것"이라고 했고, 정인석(23.경북대 생명공학과)씨 역시 "우리 세대의 정치 무관심에 대해 반성한다"며 "이런 행사가 많아지면 정치를 즐길 수 있는 20대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콘서트 전 열린 '시민정치축제'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단체자전거를 탄 시민들(2012.3.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콘서트 전 열린 '시민정치축제'에서 투표를 독려하는 단체자전거를 탄 시민들(2012.3.3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대구의 투표율은 45.9%로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체인지대구 함종호 상임대표는 "이번 총선에서는 그런 일이 없어야 한다"며 "개념 콘서트를 통해 정치에 무관심한 젊은이들이 투표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3시...'투표다람쥐'들이 재미있는 복장을 하고 시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2012.3.31 경북대 북문)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같은 날 오후 3시...'투표다람쥐'들이 재미있는 복장을 하고 시민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모습(2012.3.31 경북대 북문)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같은 날 대구참여연대와 참언론대구시민연대, 경북대 학생 10여명은 경북대 북문과 대강당 앞마당에서 '투표합시다~람쥐'라는 퍼포먼스를 통해 대구지역 2030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이들은 다람쥐 복장을 하고 지나가는 시민들을 향해 투표의 중요성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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