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여당 후보, 야권.무소속 단일후보 '혼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04.0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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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북구갑] 새누리당 vs 야권단일후보 vs 현 국회의원 vs 전 시의원


대구 '북구 갑' 선거구에 있는 산격종합시장 횡단보도...후보자들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2012.4.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북구 갑' 선거구에 있는 산격종합시장 횡단보도...후보자들의 플래카드가 걸려있다(2012.4.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4.11 총선이 8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구 '북구 갑' 선거구는 여.야, 무소속 후보 가운데 누구도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어 접전이 예상된다.

현재 '북구 갑' 선거구에는 기호 1번 새누리당 권은희(52.전 KT 상무), 기호 2번 민주통합당 김용락(52.경북외국대 한국어과 조교수), 기호 6번 무소속 이명규(56.국회의원), 기호 7번 무소속 양명모(52.전 대구시의원), 기호 9번 무소속 구본항(55.전 대구시의원) 후보가 출사표를 내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북구 산격동 한 아파트 담벼락에 붙어있는 후보 벽보...(왼쪽부터) 새누리당 권은희, 민주통합당 김용락, 무소속 이명규, 무소속 양명모, 무소속 구본항 후보(2012.4.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북구 산격동 한 아파트 담벼락에 붙어있는 후보 벽보...(왼쪽부터) 새누리당 권은희, 민주통합당 김용락, 무소속 이명규, 무소속 양명모, 무소속 구본항 후보(2012.4.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가운데, 새누리당 권은희 후보는 '여당'과 '박근혜'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낙하산 공천' 논란과 '낮은 인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17-18대 국회의원인 무소속 이명규 후보와 재선 대구시의원을 지낸 무소속 양명모 후보가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고 있다.

또, 20-30대가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대한 '정권 심판론'에 힘을 실어주며 '야권단일후보'인 민주통합당 김용락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 결과는 더욱 예측하기 힘들어졌다.

특히, 무소속 이명규 후보와 양명모 후보가 여론조사를 통해 '무소속 단일화'를 추진하는 것에 합의해 선거는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북구 갑' 선거구 40대 이상 유권자들은 "그래도 새누리당을 찍겠다", "북구 사정 잘 아는 지역 일꾼이 낫다",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르겠다"는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어떤 후보에게 표를 던질지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고, 20-30대는 '일당 독점'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야권단일후보'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나타냈다.

재래시장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한 후보의 선거운동원들(2012.4.1 산격종합시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재래시장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한 후보의 선거운동원들(2012.4.1 산격종합시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17-18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의 이명규 후보가 73.23%, 52.58%의 득표율로 '북구 갑' 선거구에서 당선됐다. 17대 총선에서는 열린우리당 조인호 후보가 21.85%, 18대 총선에서는 친박연대 박영민 후보가 34.24%의 득표율을 보이며 한나라당에 도전했지만 당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이번 19대 총선에서는 보수 정당의 '유력 후보'가 부재한 가운데, '정권 심판'이라는 칼을 빼든 '야권단일후보'와 지역에서 오랫동안 인지도를 쌓아온 무소속 후보가 '새누리당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된다.

이렇듯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고성동, 칠성동, 노원동, 산격동, 침산동, 대현동을 아우르는 '북구 갑' 선거구의 재래시장과 번화가를 찾아 민심을 들어봤다.

한 분식점에서 손님과 주인이 4.11 총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2012.4.1 산격종합시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 분식점에서 손님과 주인이 4.11 총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2012.4.1 산격종합시장)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산격종합시장에서 국수를 파는 김모씨(56.산격동)씨는 "새누리당 일당 독점에 답답해서 못살겠다"며 "30년 동안 대구 다 말아먹은 당을 또 뽑으면 답이 없다"고 했다. 김씨는 "이제는 민주통합당도 뽑아주고, 못하면 또 다른 당도 뽑아주고 해야 된다"며 "이번엔 민주통합당 김용락이 함 밀어주자"고 덧붙였다.

산격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만난 김애란(33.산격동)씨는 "새누리당만 뽑는 어른들 답답하다"며 "지역 경제를 파탄 낸 새누리당을 왜 자꾸 고집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김씨는 "정치적으로 답답함을 느껴 젊은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많이 가는 것 같다"며 "이번엔 야권 단일후보가 꼭 당선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씨의 동료 권미애(29.산격동)씨는 "새누리당은 중산층에 도움이 되거나 교육에 대한 공약이 거의 없더라"며 "반면 김용락씨는 공감되는 공약이 많아 그 분을 뽑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또, 동대구시장에서 만난 조재욱(28.대현동)씨는 "사람들이 보수정당만 찍어서 대구 경제가 이렇게 어려운 것 같다"며 "민주통합당 김용락 후보가 꼭 당선돼 새누리당의 독점을 깨주길 바란다"고 했다.

총선 후보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는 20-30대 주부들(2012.4.1 산격동 모 아파트)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총선 후보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는 20-30대 주부들(2012.4.1 산격동 모 아파트)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반면 새누리당 공천에 실망해 "지역 일꾼인 무소속 후보를 지지한다"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산격동에 있는 아파트에서 만난 이월분(56.산격동)씨는 "지역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 구본항씨를 지지한다"며 "새누리당은 그 동안 너무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지역경제도 힘들고, 대통령 비리도 많다"며 "박근혜씨에 대한 믿음도 점점 사라진다"고 말했다.

칠성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양순자(77.칠성동)씨는 "시장사람들이 다 새누리당 뽑는다 해도 이명규씨를 뽑을 것"이라며 "북구에서 얼매나 오랫동안 일했는데 이번에도 잘 하겠지"라고 지지를 나타냈다.

칠성시장에 있는 어물전 골목(2012.4.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칠성시장에 있는 어물전 골목(2012.4.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산격종합시장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강모(59.산격동)씨는 "새누리당은 공천을 왜 그렇게 하냐"며 "대구 시민이 우습게 보이냐"고 말했다. 강씨는 또, "매년 찍어줬더니 이제는 생각도 없이 아무나 공천을 한다"며 "새누리당 후보는 절대 찍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강씨는 "이번엔 이명규씨나 양명모씨 중에 뽑을 것"이라며 "지역에서 오랫동안 일한 일꾼을 뽑는게 맘이 편하다"고 했다.

그러나 유권자들 가운데 "팔은 안으로 굽는다"며 "대구는 무조건 새누리당"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많았다.

산격종합시장에서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는 이영춘(49.산격동)씨는 "대구 경제 살리려면 아무래도 민주통합당 보단 새누리당이 낫지 않겠어?"라며 "박근혜씨가 공천한 사람이라면 괜찮은 사람이겠지"라고 했다.

산격종합시장에 장을 보러온 이점자(70.산격동)씨도 "박근혜만큼 청렴한 정치인이 없잖아"라며 "그래서 박근혜가 있는 새누리당을  찍어야한다"고 했다. 이씨는 또, "대구사람은 팔이 안으로 굽잖아?"라며 "그 동안 뽑아 줬으니 의리를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칠성시장 입구에 모여있는 '북구 갑' 유권자들(2012.4.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칠성시장 입구에 모여있는 '북구 갑' 유권자들(2012.4.1)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칠성시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던 황모(52.칠성동)씨는 "공천 때문에 말이 많았지만, 여기 사람들은 버릇 때문에라도 1번을 찍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선 때문에 나도 1번 후보 찍을 것이다"고 했다. 이어 황씨는 "권은희씨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뭐 이쁘다고 찍어주겠냐"며 "다 박근혜씨 때문에 찍어 주는기다"고 말했다.

동대구시장에서 식육점을 운영하는 김모(63.대현동)씨도 "미워도 다시 한 번...그 말 밖에 할 말 없다"며 "새누리당은 밉지만 박근혜 봐서라도 새누리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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