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가 4.11 총선에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는 '유권자축제'를 열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대구경북진보연대, 체인지대구를 포함한 6개 시민사회단체가 총선을 나흘 앞둔 7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권자축제, 기억해! 심판해! 투표해!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시민참여마당과 유권자축제, 대학 등록금 반값 콘서트 순으로 진행됐으며, 오후 3시부터 4시간가량 300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들은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주목해야할 정책적 의제를 제시하며 "투표에 참여해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심판하자"고 주장했다. 또, 대학생, 청년, 여성을 포함한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강조하며 "정치의 주인임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은 ▷"한미FTA 폐기", ▷"북풍 대신 평화의 바람", ▷"탈핵.반핵", ▷"4대강 반대", ▷"대학 반값등록금 실현", ▷"장애등급제폐지"를 총선 주요 정책 의제로 꼽으며 "1% 기득권의 이익을 대변하는 정권을 우리의 손으로 바꾸자"고 주장했다.
또, 대구의 새누리당 '일당독점' 체제를 꼬집으며, "건강한 정치 지형을 위해 다양한 정당이 존립해야 한다"며 "범야권 단일후보를 지지해주길 원한다"고 했다.
이날 유권자축제는 '미리보는 2013년 뉴스 데스크'라는 콩트형식으로 진행돼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뉴스의 주요 내용은 이번 4.11 총선에서 "야당이 다수의석을 차지해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심판했다"와 "한미 FTA 폐기, 의무급식 전면 실시, 반값등록금이 실현됐다"는 것을 가정했다. 특히, "수구보수의 텃밭인 대구에서 '야권단일후보'가 당선돼, 역사적인 날이 됐다"며 "국민들의 행복지수가 날로 높아져 간다"고 강조했다.
이 가운데, 흰색 가면을 쓰고 이명박 정권의 정책을 비판하는 팻말을 들고 있던 체인지대구 김채원 기획팀장은 "대구는 이제까지 30년 가까운 새누리당 일당독점을 이번 총선에서 극복하길 바란다"며 "젊은 사람들이 꼭 투표에 참여해 자신들의 권리를 누리길 바란다"고 했다.
세계청년회 김일환 사무국장은 "대구 시민 여러분, 투표하면 바꿀 수 있다"며 "이제 우리 시민들이 나서 그것을 증명해보일 차례"라고 말했다. 또, "대구의 보수적인 정치를 변화시키기 위해선 우리 청년들의 투표가 중요하다"고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강조했다.
이날 유권자축제에 참가한 직장인 손정은(27.대명동)씨는 "사실 투표를 거의 안했고 이번 총선도 안할 생각이었지만, 한미 FTA가 체결되는 과정을 보면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많이 실망했다"며 "투표에 참여해 FTA를 막을 수 있는 국회의원을 뽑을 생각이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성광(25.영남대 경영학과)씨는 "흔히 사람들은 '정치인은 다 똑같다', '투표해도 소용없다'고 말하지만, 오히려 그런 말들이 정치 무관심을 불러와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를 가로막는 것 같다"며 "그럴수록 더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투표를 해야한다"고 했다.
유권자축제에 앞서, 'FTA 체결 장보기 체험', '나의 유권자 타입 알아보기', '보수정치와 벌이는 알까기', '후보 모의 투표', '평화의 바람개비', '4대강 사진 전시'등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유권자참여마당이 열리기도 했다.
한편,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대구의 투표율은 45.9%로 전국 평균 54.5%보다 10%가량 낮은 수치를 기록해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