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와 '노무현' 사람, 그리고 '토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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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달서갑] 홍지만.김준곤.도이환 3파전..."대통령 만들기" vs "맨날 이 꼴"

 
대구 '달서 갑' 선거구는 홍지만 새누리당 후보의 초반 우세 속에 도이환 무소속 후보의 추격과 김준곤 민주통합당후보의 선전으로 3파전이 진행되고 있다. 이 선거구는 지난 16대, 17대, 18대 선거에서 박종근 후보가 내리 당선된 곳으로, 특히 지난 18대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한 뒤 친박연대로 나서 홍지만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절반 가까이 득표한 지역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구시의회 의장 출신의 도이환 후보가  박종근 후보와 단일화를 이루고 '토박이'론을 내세우며 홍지만 후보를 압박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달서 갑' 선거구는 특별한 지역적 이슈가 없는 상황에서 선거구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누가 적합할 것인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 '달서갑'에 출마한 네 후보의 선거포스터 / 사진.평화뉴스 이제상 편집위원
대구 '달서갑'에 출마한 네 후보의 선거포스터 / 사진.평화뉴스 이제상 편집위원

전형적인 봄 날씨를 보인 4월 7일과 8일 '달서갑'선거구 신당동, 장기동, 이곡동, 용산동 등지를 돌며, 선거 민심을 물어보았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 후보" vs "지역 잘 아는 사람"

7일 달서구 신당동 삼성명가타운 앞 순대국을 팔고 있는 길순자씨(52)는 "선거 전부터 홍지만 후보와 김준곤 후보, 도이환 후보가 여러 번 찾아와 후보들을 잘 알고 있는 데, 이번에는 홍지만 후보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박근혜 대책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홍지만 후보가 더 적합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 옆 포장마차를 운영하던 50대 후반의 여성도 "지난 18대 선거에서는 박근혜 대책위원장을 위해 박종근씨에게 투표했는데, 이번에는 홍지만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계명대 성서캠퍼스 부근 인쇄소를 운영하는 황모씨(62)는 국회의원 선거에 관심이 없는 듯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새누리당 후보를 찍으나 안 찍으나 별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왕이면 지역을 아는 사람이 되어야한다고 본다"며 누구를 지지하느냐는 재차 질문에 딱히 후보의 기호를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새누리당이 아닌 토박이 후보를 지지하는 것 같았다.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와룡시장에 한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찾아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평화뉴스 이제상 편집위원
대구시 달서구 신당동 와룡시장에 한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찾아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 사진.평화뉴스 이제상 편집위원

이곡동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40대 후반의 남성은 "우리처럼 서민들의 애환을 잘 알고, 지역의 마음을 잘 아는 사람을 지지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명시적으로 도이환 후보를 지적하지 않았지만, 그를 염두해둔 듯했다.

  장기동에서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하는 박모씨(49)는 "이번에는 선거전에 특별한 것이 없다. 홍지만, 김준곤 후보도 전에 나온 적이 있고, 도이환 후보는 구의원과 시의원을 했던 사람"이라며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새누리당 후보를 찍겠다"고 말했다.

"박근혜가 만사형통이냐" 

8일 오전 이날 각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유권자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며 지역을 돌며 유세를 펼쳤다.

달서구 용산동 차량정비업체를 운영하는 강모씨(45)는 "대구 경기도 어렵고, 서민들도 살기 어려운데 이런 문제를 거론하며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모이면 박근혜 얘기만 하는데 박근혜가 만사형통은 아니다"며 "새누리당 말고 새로운 정서를 가진 사람에게 투표할 것"이라며 김준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신당동 와룡공원에서 70대 노인들이 모여 선거얘기를 한창이었다. 한 노인이 "새누리당을 찍어야 하지 않겠냐"는 의견에 다른 노인이 "서울 사람 말고 달서구 토박이를 찍어야한다"고 말했다. 옆에 있던 또다른 노인은 "토박이인 도이환 후보는 욕심이 과하다. 구의원 세 번, 시의원 세 번하고 이제 국회의원 도전하려고 하는데, 지역발전보다 자기욕심을 앞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잠자코 있던 또 노인은 “일은 김준곤 후보가 사심없이 더 잘 할 것 같지 않느냐"며 김 후보를 지지했다.

용산동 홈플러스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씨(38)는 "대구 경기를 살리기 위해 대구 출신의 대통령이 나와야 하기 때문에 새누리당 후보를 찍어야 한다고들 하지만, 그럴 생각을 하면 언제 대구가 바뀌고 변화하겠느냐"며 "맨날 대구는 이 모양 이 꼴"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금과는 다른 목소리를 낼 수 있고, 준엄하게 비판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김준곤 후보를 지지했다.

대구시 달서구 죽전네거리에 붙은 '달서구 갑' 입후보자들의 현수막 / 사진.평화뉴스 이제상 편집위원
대구시 달서구 죽전네거리에 붙은 '달서구 갑' 입후보자들의 현수막 / 사진.평화뉴스 이제상 편집위원

기호1번 홍지만(44) 새누리당 후보는 성주출신으로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SBS 8시뉴스 앵커를 지냈으며, 기호2번 김준곤(57) 민주통합당 후보는 청도출신으로 경북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대통령비서실 사회조정 비서관과 진실․화해 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으며 현재 법무법인 아성 대표 변호사이다. 기호3번 김동국(52) 자유선진당 후보는 경북대 정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자유선진당 정무특별보좌역으로 있다. 기호6번 도이환(54) 무소속 후보는 성서에서 태어난 토박이로, 구의원 세 차례, 시의원 세 차례 당선됐으며 대구시의회 의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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