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국회의원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지역 각계 인사 1천여명이 "여야 경쟁구도"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냈다. 이 선언에는 지역 학계와 법조계, 시민사회를 포함한 1,055명이 참가했으며, 이들 가운데 70여명이 9일 오전 대구YMCA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선언문을 발표했다.
"견제.경쟁 없는 정치...지역민 기대는 무참히 배반"
대경민교협 김인숙 의장을 비롯한 '1천인 선언' 참가자들은 선언문을 통해 "상호 견제와 경쟁이 없는 정치 풍토 아래서 지역민의 의사는 철저히 무시됐고 지역 발전을 염원하는 지역민들의 소박한 기대는 무참히도 배반당했다"며 "특정 정당만 독주하는 낡고도 후진적인 정치판을 바꿔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언제까지 우리 지역이 한 줌도 안되는 정치 기득권 세력을 위해 희생당해야 하느냐"며 "정치적 다양성이 실현되고 상호 경쟁과 협력을 통해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야당에게도 일할 기회를 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제 이대로는 안된다. 이대로는 지역에 미래가 없다.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바꿔야 한다. 그래야 대구에 희망이 있다"며 "시민의 현명한 판단"을 호소했다.
"대구 침체의 책임 물어야...야권, 최소 한 두명이라도"
또, '1천인 선언' 참가자들은 별도의 기자회견문을 통해서도 "이번에도 일당독점구도를 바꾸지 못한면 대구의 미래가 없다"며 "반드시 여야 경쟁구도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구가 가난하고 무능한 지역으로 낙인찍히고 있는데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새누리당과 소속 정치인들에게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 대구 침체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총선에서 최소한 한 두 명이라도 야권후보를 당선시켜야 한다"며 "포기하지 말고 반드시 투표해 야권 국회의원을 당선시켜 달라, 이것 만이 침체하고 있는 대구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수성갑.중남구 기대...이 두 곳만 단일화 안돼"
그러나, '1천인 선언' 참가자들은 '야권단일화'를 이루지 못한 지역에 대한 아쉬움과 호소를 쏟아냈다. '체인지대구' 함종호 상임대표는 "대구 '중남구'와 '수성갑'이 야권에서 가장 기대되는 곳이지만 이 두 곳만 야권단일화가 되지 못했다"며 "마지막까지 단일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기 전 경북대교수회 의장도 "두 지역의 야권단일화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노진철 상임대표도 "두 곳이 바뀌지 않으면 대구의 일당독점이 바뀌기 어렵다"며 단일화를 호소했고, 참길회 정학 대표도 "반드시 해야할 일이 되지 않고 있다"며 "반드시 우리 뜻때로 따라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에 이어 별도의 모임을 갖고 중남구와 수성갑의 야권단일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대구시민 1000인 선언문 “무엇이 진정으로 대구의 발전을 위하는 길인가?”
대구의 미래를 걱정하고 대구의 발전을 염원하는 대구시민 여러분! 세계는 지금 무서운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데 4월 11일 총선을 앞둔 현재 대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과거 30여년간 특정 정파의 아성이 되어버린 대구는 활력을 잃고 지역 경제는 날로 침체되어 가고 있습니다. 상호 견제와 경쟁이 없는 정치 풍토 아래서 지역민의 의사는 철저히 무시되었고, 지역의 발전을 염원하는 지역민들의 소박한 기대는 무참히도 배반당했습니다. 사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져야 할 정치인들은 대권을 빙자하여 또 다시 우리 지역을 정치적 볼모로 삼으려 획책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대구경북이 새누리당의 든든한 아성이 되어야 하고, 대구경북 전 선거구에서 승리해야 대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가 확보된다고 말입니다. 과연 이 말이 사실입니까? 또 묻습니다. 그 대선 승리는 누구를 위한 승리입니까? 지역민을 위한 승리입니까? 아니면 특정 정치인들을 위한 승리입니까? 언제까지 지역민들의 소박한 동류의식과 애향심이 특정 정치세력에게 이용당해야 합니까? 언제까지 우리 지역이 한 줌도 안되는 정치 기득권 세력들을 위해 희생당해야 합니까?
지난 3월 26일 나라의 장래와 지역의 발전을 걱정하는 지역 지식인들이 4월 11일 제19대 총선은 장기화된 특정 정당의 지역정치 독점구조를 청산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는 계기가 되게 해 달라고 시민 여러분께 간절히 호소하였습니다. 고맙게도 지역 언론을 비롯하여 양식있는 많은 분들이 이 주장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지역에 변화와 희망을 불러오기에는 아직은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 번 간절히 호소합니다. 이번 4.11 총선에서는 특정 정당만 독주하는 낡고도 후진적인 정치판을 바꿔 주십시요. 정치적 다양성이 실현되고, 상호 경쟁과 협력을 통해 지역이 발전할 수 있도록 야당에게도 기회를 주십시요. 지역을 사랑하고 지역을 위해 일할 유능한 정치인들이 출현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 주십시오.
존경하는 대구 시민 여러분! 이제 이대로는 안됩니다. 이대로는 지역에 미래가 없습니다.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가 바꿔야 합니다. 그래야 대구에 희망이 있습니다. 그래서 간절히 호소합니다. 야당에게도 지역을 위해 일할 기회를 줍시다. 우리의 관용과 포용력을 보여줍시다. 이것이 진정한 대구 시민의 저력이고, 이것이 진정한 대구의 자존심입니다. 아무쪼록 시민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립니다.
시민여러분, 지역발전을 위해 여야경쟁구도를 만들어주십시오. 정치인들이 경쟁하는 여야경쟁구도를 만들어야 대구경북이 발전한다는 여론은 이제 상식이 되었습니다. 특정정당이 독점하는 상황에서는 지역민보다 중앙의 유력인사에게 잘 보이는 것이 우선이고, 경쟁세력이 없으니 정책을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지역민은 항상 찬밥신세고 도시의 발전이 정체되는 것입니다. 때문에 지역사회의 지식인, 언론인, 경제인을 비롯한 다수의 시민들이 이번 총선에서는 반드시 일당독점구도를 타파하고 여야경쟁구도를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시민여러분, 이번에도 일당독점구도를 바꾸지 못하면 대구의 미래가 없습니다. 이번 총선은 지역의 미래를 위해 대단히 중요합니다. 총선결과에 따라 지역의 진퇴와 향방이 결정될 것입니다. 이번에도 일당독점구도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지역발전 경쟁에서 타 지역에 완전히 밀려 회복 불가능한 상황에 이를지도 모릅니다. 여야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서울수도권은 물론이고 강원, 충남, 경남 등은 높은 정치행정 경쟁력으로 지역발전의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당독점구도가 고착된 광주전남, 대구경북은 지역발전 경쟁에서 급속도로 밀리고 있습니다. 이제 돌파구를 찾아야 하고 그 출발점은 일당독점구도를 혁신하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은 일당독점구도를 유지하고 싶겠지만 우리 지역의 미래를 위해서는 반드시 여야경쟁구도를 창출해야 합니다.
시민여러분, 이번 총선에서 대구 침체의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대구는 지난 18년간 1인당 국내총생산이 꼴찌로 가난하고 무능한 지역으로 낙인찍히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합니다. 지역문제를 해결할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있는 지역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을 공천해온 지역여당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민들이 새누리당과 소속 정치인들에게 회초리를 들어야 합니다.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 정치인에게 또 다시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됩니다. 매섭게 책임을 물어야 지역정치가 살아나고 도시의 경쟁력이 생깁니다.
시민여러분, 이번 총선에서는 최소한 한두명이라도 야권후보를 당선시켜야 합니다. 한두명의 야권후보의 당선은 대구의 미래에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대구에서 한두명의 야당 국회의원을 배출한다면 지역발전의 새로운 돌파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지역발전을 위해 여야가 서로 경쟁할 것입니다. 지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여야가 분투하는 생산적 정치가 열릴 것입니다.
다시 한번 호소드립니다. 이번 총선을 통해 반드시 여야경쟁구도를 창출해야 합니다. 한두명 야권후보 당선으로도 도미노현상처럼 대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고 지역의 위상과 이미지가 크게 달라질 것입니다. 시민여러분의 선택에 대구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그동안의 선거결과가 항상 특정당이 싹쓰리 했으니 이번에도 별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자포자기와 무관심이야말로 대구의 미래를 포기하는 것입니다. 시민여러분, 포기하지 마시고 반드시 투표하여 단 한명이라도 야권국회의원을 당선시켜 주십시오. 이것만이 침체하고 있는 대구를 살리는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