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일한 여.야 맞대결, '박근혜'와 '심판론'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04.10 09:5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심-달서구 병] "한 번 해본, 조원진" vs "대구도 야당 깃발, 김철용"


대구 '달서구 병' 선거구에 출마한 두 후보의 벽보...(왼쪽) 새누리당 조원진,(오른쪽) 민주통합당 김철용 후보(2012.4.9 본리동 한 아파트)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달서구 병' 선거구에 출마한 두 후보의 벽보...(왼쪽) 새누리당 조원진,(오른쪽) 민주통합당 김철용 후보(2012.4.9 본리동 한 아파트)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달서구 병' 선거구는 12개 선거구 가운데 유일하게 두 명의 후보가 출마해 여당과 야당의 '1대 1' 맞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조원진(53) 후보는 지난 18대 총선에 이어 '재선'에 도전하고 있고, 민주통합당 김철용(37) 후보는 '야권단일후보'로 처음 국회의원 선거에 뛰어들었다.

앞서, 18대 총선에서는 당시 친박연대 후보로 나선 조원진 후보가 49.23%의 득표율로 47.42%를 얻은 한나라당의 유재한 후보를 꺾고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또, 17대 총선에서는 한나라당 김석준 후보가 64.81%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고, 열린우리당 박선아 후보는 22.69%, 무소속 차철순 후보는 6.19%, 무소속 이외수 후보는 4.33%, 새천년민주당 서병환 후보는 1.14%, 자민련 김부기 후보는 0.80%에 그쳤다.

두류동에 있는 신내당시장...어르신들이 4.11 총선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모습(2012.4.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두류동에 있는 신내당시장...어르신들이 4.11 총선에 대해 얘기하고 있는 모습(2012.4.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새누리당 조 후보는 국회의원 경력과 남부권 신공항 유치 공약, '박근혜'라는 인물을 내세워 유권자들의 표밭을 누비고 있고, 민주통합당 김 후보는 '정권 심판론'과 무상급식.보육, 공공서비스 요금 인하 공약으로 조 후보의 뒤를 쫓고 있다.

새누리당 조 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정권 심판론'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민주통합당이나 통합진보당도 티끌이 있는데, 왜 새누리당만 비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야권 정치신인에 대해서는 "한번이라도 (국회의원)해본 조원진 후보를 뽑겠다"며 "너무 젊고 경험이 부족한 것 같다"고 일축했다.

달성시장 앞에 있는 한 아파트...20-30대 학부모들(2012.4.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달성시장 앞에 있는 한 아파트...20-30대 학부모들(2012.4.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반면,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은 "12개 선거구 가운데 2-3석은 야권 후보가 깃발을 꽂아야 한다"며 "일당독점 체제는 대구 경제에 좋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젊고 패기있는 정치 신인이 지역 문제를 잘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제까지 신인이라고 정치에서 배제되어선 안된다"고 말했다.

4.11총선을 이틀 앞둔 4월 9일, 성당동, 두류동, 본리동, 감삼동, 송현동, 본동을 아우르는 '달서구 병' 선거구의 달서시장과 신내당시장, 본리동 주변의 아파트 밀집지역, 두류공원을 찾아 민심을 들어봤다.

두류공원 앞 주택가...상가와 주택이 어울려 있다(2012.4.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두류공원 앞 주택가...상가와 주택이 어울려 있다(2012.4.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달서구 병' 선거구 중심에는 오래된 아파트와 주택, 재래시장이 혼재해 있고, 외곽으로 갈수록 새로 들어선 아파트나 상가가 많았다.

한산한 달서시장의 모습...선거철이지만 선거운동원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2012.4.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산한 달서시장의 모습...선거철이지만 선거운동원들이 잘 보이지 않았다(2012.4.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비판만하는 야당 싫어 새누리당 지지"

달서시장에서 피자가게를 운영하는 정형준(43.본리동)씨는 "정당이나 후보, 모두 새누리당을 찍을 것"이라며 "야당이 자신들의 티끌은 보지 않고 자꾸 여당만 비판하면 국가의 발전이 없다"고 했다.

본리동 주변 아파트에 있는 놀이터에서 만난 이신정(32.본리동)씨는 "과거 잘못만 들추는 민주통합당 보다는 잘못을 인정하고 쇄신을 한 새누리당을 선호한다"며 "조원진 후보도 그런 이유로 지지한다"고 했다.

두류공원 앞 슈퍼에서 만난 김모(62.두류동)씨는 "야당이 싫어 새누리당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민간인 사찰이나 4대강 사업은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도 있고, 새누리당 책임도 있다"며 "하지만 잘못을 인정했으니 야당도 비판을 멈춰야 한다"고 했다.

신내당시장 주변...지하철역과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간다(2012.4.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신내당시장 주변...지하철역과 상가들이 밀집해 있어 많은 사람들이 오고간다(2012.4.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 발전 위해 일당독점 깨져야..."

달서시장에서 택시를 운영하던 강중구(56.성당동)씨는 "대구 발전을 위해서 일당독점이 깨져야 한다"며 "적어도 2석은 줘야 대구 경제에도 희망이 생긴다"고 했다. 이어 "그러나 이번 선거도 야권인물이 당선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그래도 민주통합당 김철용 후보를 소신껏 찍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내당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이경석(61.두류동)씨는 "새누리당에 맞설 '야권단일후보'가 나왔는데 어떻게 안찍어주겠냐"며 "후보가 나온 것만 해도 고맙다"고 했다. 이씨는 "지난 총선에는 찍을 놈이 없어 투표도 안했다"며 "이번에는 그래도 쓸 만한 후보가 나와 투표장에 가게됐다"고 했다. 이씨 역시 "대구에서도 야권후보가 2-3석은 차지해야 서민들이  먹고 살기가 좋을 것"이라며 "똑같은 당만 바라보니 경제 꼴찌 도시가 됐다"고 말했다.

본리동 아파트에서 만난 신모(30.본리동)씨는 "대구에서 태어나서 지금까지 보수정당 후보가 아닌 개혁적인 인물이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걸 본적이 없다"며 "그래서 대구의 발전이 더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씨는 "'야권단일후보' 김철용씨를 찍을 것"이라고 했다.

달성시장과 본리동 아파트 일대에서 한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유세를 하고 있다(2012.4.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달성시장과 본리동 아파트 일대에서 한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유세를 하고 있다(2012.4.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재선 vs 정치신인"

신내당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이화순(72.두류동)씨는 "조원진 의원 인기가 아주 좋다"며 "아무래도 한번 해본 사람이 낫지 않겠나"하고 조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고, 두류시장에서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던 나모(37.성당동)씨도 "조 의원은 서울에서 왔다갔다하며 일을 열심히 했다"며 "신인보다는 해본 사람을 찍어줘야 한다"고 했다.

반면, 두류공원에서 마난 김상덕(42.두류동)씨는 "조원진 의원도 지난 선거가 초선이었던 걸로 알고 있다"며 "젊다고 신인이라고 배제해서는 안된다"고 했고, 신내당시장에서 떡볶이 가게를 운영하던 조현옥(52.송현동)씨도 "정치신인이 더 잘 할 수도 있다"며 "깨끗하고 순수해서 민심을 더 잘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호 1번 새누리당 조원진(53) 후보는 영남대학교 행정대학원 정책분석학과를 졸업했고 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민주통합당 김철용(37) 후보는 경북대학교 경상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현재 한-키르기친선교류협회사무국장이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