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일당독점..."치가 떨린다" vs "그래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04.10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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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서구] "경제 살리기"...'새누리'에 무소속 '토박이', 야권단일후보 도전


'서구'는 대구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출마했다. 새누리당 김상훈 후보와 무소속 서중현 후보가 '양강'이라는 평가 속에 '야권단일후보' 민주통합당 윤선진 후보가 젊은층의 표심을 흔들고 있다. 다른 후보들도 '재개발'과 '경제 살리기' 공약을 내세워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14-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강재선 후보가 내리 '4'선에 당선됐고, 18대 선거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홍사덕 후보가 당선됐다. 대구의 다른 선거구와 마찬가지로 한나라당에 대한 높은 지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서구는 대구에서 가장 낙후된 곳"이라는 지역민들의 정서가 강해지면서 이번 4.11 총선에서는 "큰 정당 인물보다 지역 일꾼이 더 낫다"는 '토박이' 바람도 불고 있다. 

(왼쪽부터)기호 1번 새누리당 김상훈, 기호 2번 민주통합당 윤선진, 기호 3번 자유선진당 정재현, 기호 6번 미래연합 박재술, 기호 7번 무소속 서중현, 기호 8번 박정철, 기호 9번 무소속 백승정 후보(2012.4.10.중리동)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기호 1번 새누리당 김상훈, 기호 2번 민주통합당 윤선진, 기호 3번 자유선진당 정재현, 기호 6번 미래연합 박재술, 기호 7번 무소속 서중현, 기호 8번 박정철, 기호 9번 무소속 백승정 후보(2012.4.10.중리동)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서구' 선거구에는 기호 1번 새누리당 김상훈(49.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기호 2번 민주통합당 윤선진(55.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강사), 기호 3번 자유선진당 정재현(60. 생활법률무료상담소장), 기호 6번 미래연합 박재술(71. 전 대구 서구의회 의원), 기호 7번 무소속 서중현(60. 전 서구청장), 기호 8번 박정철(59. 전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위원장), 기호 9번 무소속 백승정(60. 전 대구지역균형발전연구원장) 후보가 표밭을 누비고 있다.

새누리당 김상훈 후보는 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을 지낸 경험으로 '경제전문가'를 자처하며 "서구의 낙후된 경제를 발전시키겠다"는 공약을 내걸었고, 다른 새누리당 후보와 마찬가지로 박근혜 새누리당 선거대책위원장과의 친밀함을 강조했다. 반면 무소속 서중현 후보는 재선 서구청장을 역임한 것을 앞세워 '토박이 일꾼'을 강조했고, 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유세를 펼치며 유권자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표밭을 다졌다.

평리동 횡단보도에 걸려있는 새누리당 후보 플래카드(2012.4.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평리동 횡단보도에 걸려있는 새누리당 후보 플래카드(2012.4.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러나 김 후보는 국회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한 '새내기'로 지역에서 인지도가 낮았고, 이명박 정권 '심판론' 영향으로 30대 이하 유권자들의 낮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서 후보는  2007년 대구시의원에 처음 당선된 이후 1년여 만에 그만두고 2008년 6.4 재보궐 선거에 뛰어들어 '서구청장' 명함을 달았던 점과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후 임기도중 구청장직을 버리고 이번 4.11 총선에 출마한 사실로 "책임감이 없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야권단일후보' 민주통합당 윤선진 후보는 서구의 이슈로 떠오른 평리동 '뉴타운' 건설에 대해 "원주민의 입주권을 보장하자"는 입장을 내세우며, '복지 확대'를 공약으로 20-30대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고 있다.

서구청 주변 횡단보도에 걸려있는 민주통합당 윤선진 후보 플래카드(2012.4.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서구청 주변 횡단보도에 걸려있는 민주통합당 윤선진 후보 플래카드(2012.4.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막바지 선거 유세가 한창인 10일 오전, 내당동, 비산동, 평리동, 상중이동, 원대동을 아우르는 서구 선거구의 서남시장, 신평리시장, 서구청과 중리동 일대 아파트촌을 찾아 민심을 들어봤다. 

서남시장 상인과 손님들(2012.4.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서남시장 상인과 손님들(2012.4.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서구 경제 살리기 시급...힘있는 여당 후보"

서구청 앞에서 가구 가게를 운영하는 황모(54.평리동)씨는 "서구의 경제 살리기가 시급하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를 찍어야 여러 가지 사업을 따올 수 있다"고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다.

중리동 서남시장에서 어물전을 운영하는 이해숙(61.중리동)씨는 "시장 경제를 살리려면 경제를 잘 아는 경제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새누리당 후보가 경제전문가라는데, 잘 할 것 같다"고 했다.

서남시장에서 과일 가게를 운영하던 장숙도(53.중리동)씨도 "암만해도 새누리당이 대구를 잘 알테니 김상훈씨를 찍어야 우리도 좀 잘 먹고 살 것 같다"며 "경제전문가라 카던데 알아서 잘 살려주겠지"라고 말했다.

신평리시장 상인들이 모여 4.11 총선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2012.4.10)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신평리시장 상인들이 모여 4.11 총선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2012.4.10)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나라당 20년 경제 파탄...토박이 일꾼 필요"

반면, 당시 한나라당 강재섭, 홍사덕 전 의원에 대한 불만으로 "더 이상 새누리당 후보는 찍지 않겠다"는 유권자들도 많았다.

신평리시장에서 쌀가게를 운영하는 우영식(58.평리동)씨는 "여기 시장 사람들은 아마 한명도 새누리당 후보를 찍지 않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이라면 치가 떨린다"고 했다. 우씨는 또, "믿고 뽑아준 세월이 얼만데 해 놓은게 없다"며 "우리 시장에 자주 와서 상인들 말도 들어주고 금방금방 문제도 해결해주는 토박이 일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평리시장에서 장을 보던 장금란(60.평리동)씨도 "시장에 아케이드 설치해준 사람은 한나라당 의원이 아니라 서중현 구청장이었다"며 "시장에 오면 얼굴도 보고, 악수도 하고, 지역 사정도 잘 아는 사람이니 이번에도 잘 할 것이다"고 했다.

중리동 아파트 일대에서 파지를 줍던 김모(51.중리동)씨 역시 "새누리당 후보는 얼굴도 처음 보고, 이름도 처음 들어본다"며 "뽑아줘도 몇 년 뒤면 분명히 다른 시에 가서 또, 국회의원 할 놈"이라고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

신평리시장 주변 한 아파트(2012.4.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신평리시장 주변 한 아파트(2012.4.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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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한 인물이 나오면 새누리당 아닌 다른 당 후보도 당선 될 것
"
 
내당동에서 자전거 수리소를 하는 김영수(50.내당동)씨는 "지역에서 큰일 하겠다는 새누리 후보는 복지정책은 나몰라하고, 서중현씨는 뽑아놓으면 더 큰 감투 때문에 자리를 비운다"며 "내 인생 처음으로 야당 인물을 뽑게 생겼다"고 했다. 이어 "'야권단일후보' 윤선진씨가 안될 수도 있지만, 내 작은 한 표가 몇 년 뒷면 서구를 바꿀 것"이라며 "계속해서 참신한 인물이 나오면 새누리당 아닌 다른 당 후보도 당선 될 것이다"고 말했다.

서구청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김예나(28.계명대 4학년)씨는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의 애청자다. 김씨는 "'나는 꼼수다'를 통해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이명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여러 가지 의혹에 분노를 느낀다"고 했다. 이어 "1%의 부자만을 위한 새누리당이 아닌 반값등록금이나 복지 정책을 내세운 '야권단일후보'를 뽑을 것"이라며 "대구에서도 20대들이 투표에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중리동 일대에서 막바지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한 후보와 선거운동원들(2012.4.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중리동 일대에서 막바지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한 후보와 선거운동원들(2012.4.10)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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