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헌영 "박근혜, 쿠데타와 군사독재에 답해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06.1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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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강연 / "우리 헌법은 '4.19민주이념' 계승...'종북'보다 '헌법'이 우선"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6.15공동선언' 12돌을 맞아 '민족통일과 친일파 청산의 과제'를 주제로 대구YMCA 강당에서 강연했다(2012.6.12.대구YMCA)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6.15공동선언' 12돌을 맞아 '민족통일과 친일파 청산의 과제'를 주제로 대구YMCA 강당에서 강연했다(2012.6.12.대구YMCA)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4.19 혁명 이후 지금까지 민주주의 시대는 단 11년, 이외에는 유형만 다를 뿐 모두 독재시대였다. 올 대선에서 국민들이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다시 '독재 시대'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야권과 시민운동이 힘을 모아 선거를 치루면 '4월 혁명'을 이어받아 평화의 시대로 갈 수 있다"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이 12일 저녁 대구 강연에서 이같이 말하며, 2012년 대선에서 '야권 단일화'와 '시민운동'의 결집을 강조했다. 임 소장은 '6.15공동선언' 12돌을 맞아 '민족통일과 친일파 청산의 과제'를 주제로 대구YMCA 강당에서 강연했다. 이날 강연에는 대구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를 비롯해 정당인, 대학생,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날 강연에는 대구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를 비롯해 정당인, 대학생,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됐다(2012.6.1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강연에는 대구지역 시민단체 활동가를 비롯해 정당인, 대학생,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가운데 2시간가량 진행됐다(2012.6.1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임 소장은 이날 '남북통일'과 '민주주의'를 가로막는 요소로 ▷친일. 친미로 이어져온 우파 집권세력, ▷미국 패권주의, ▷경상도식 묻지마 투표를 꼽은 뒤,"이 요소들이 근현대의 불행"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국민들은 헌법이 명시하고 있는 조항을 따라, 정치인들을 가려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헌법 전문을 언급하며 "3.1운동은 반외세민족자주, 4.19혁명은 민주주의반독재 운동으로 국민들은 '종북'' 아닌, '헌법정신'에 위배되는 '쿠데타'와 '독재'를 비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임 소장은 "박근혜와 새누리당은 '5.16, 12.12 쿠데타', '군사독재'에 대해 답해야 한다"며 "'종북'보다 '헌법'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또, "우파 집권세력은 박정희 군사정권 이후 선거철만 되면 북한을 이용해 여론을 왜곡하지만, 분단국가에서 전쟁과 갈등을 부추겨 국민 생명을 위협하는 사람은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임 소장은 이날 강연에서 "앞으로 국민들은 헌법이 명시하고 있는 조항을 따라, 정치인들을 가려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2012.6.1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임 소장은 이날 강연에서 "앞으로 국민들은 헌법이 명시하고 있는 조항을 따라, 정치인들을 가려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2012.6.1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어, 임 소장은 에릭홉스봄의 역사론 '혁명의 시대→자본의 시대→제국의→극단의 시대'를 인용해, "2012년은 불확실의 시대"라며 "어떤 정치세력이 집권하느냐에 따라 국가 운명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제 이후 한국 근현대사는 "이승만과 박정희로 대표되는 친일.친미 세력이 득세했던 불행한 시대로 그들이 나라를 망쳤고, 지금도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일본 육사 나와서 정권 잡은 사람은 박정희와 장개석 뿐"이라며 "박 대통령은 영구집권을 위해 반대하는 세력에는 색깔론을 뒤집어 씌어 협박하듯 선거를 치뤘고, 현재 새누리당과 박근혜 프레임은 딱 1970년대에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임 소장은 국내 친일.친미 세력과 함께 '미국' 역시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은 '악의 축(Axis of evil)'을 지정해 세계 불안을 야기 시켰다"며 "그런 면에서 미국은 여전히 제국주의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했다. 이어, "이라크 전쟁도, 미국의 일방적 폭격 전쟁이었다"며 "자신들의 주장을 따르지 않으면 전쟁을 통해 무릎을 꿇게 만들겠다는 협박"이라고 했다.

또, "북한도 이라크와 비슷한 경우"라며 "북한과의 제네바 협정을 먼저 깬 것은 미국 부시 정부"라고 질타했다. 이어, 그는 "이런 식으로 미국은 한반도를 수차례 전쟁 위험으로 몰고 갔다"며 "진정한 악의 축은 미국"이라고 비판했고, "세계 최대 군수사업을 하는 미국이 정치 불안을 통해 전쟁 위험도를 높이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임 소장은 대구의 역사성을 강조했다. 그는 "대구는 4월 혁명과 민주주의 요람으로 특히, 1956년 3대 대선에서 이승만에는 27%, 조봉암에는 72%의 득표를 안겨준 멋진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군사정권 이후에는 보수 세력에 '묻지마 투표'를 하고 있다"며 "잃어버린 4월 정신을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이날 강연에서 "대구는 4월 혁명과 민주주의 요람...잃어버린 4월 정신을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2012.6.1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임 소장은 이날 강연에서 "대구는 4월 혁명과 민주주의 요람...잃어버린 4월 정신을 찾길 바란다"고 강조했다(2012.6.1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임헌영 소장은 1941년 의성에서 태어나 1961년 중앙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현대문학과정을 전공한 뒤, 1966년 '현대문학'에서 문학평론가로 활동했다. 이 가운데, 중앙대 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강사로 재직했으며, 1974년에는 '문학인 사건'과 1979년 '남민전 사건'으로 2차례 투옥됐으나 모두 석방됐다. 이후, 1988년부터 중앙대 예술대학원 객원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2003년부터 지금까지는 '민족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한국현대문학사상사', '분단시대의 문학', '자유인에서 자유인으로' 등이 있고, 2009년에는 '친일인명사전'을 편찬했다.

한편, 이날 강연은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 '민족문제연구소대구지부',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5.18대구경북동지회', '대구작가회의' 공동주최로 열렸으며, 대구경북진보연대 백현국 대표와 김선우 집행위원장, 정경호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대구경북본부 상임대표, 김두현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 사무처장, 권오혁 전 민주통합당 대구시당위원장을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과 지역 정당인, 시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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