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정권 '약탈재산', 사회에 환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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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대구에서 '박근혜' 비판..."영남대 이사 추천은 무효, 완전히 물러나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는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복직 문제를 해결하고 영남대에서 완전히 물러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군사정권 아래서 국가에 강제 헌납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약탈재산 사회환원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

김두관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가 8월 13일 대구 제이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말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경선 후보를 정면 비판했다.

김 후보는 지난 1988년 학내 민주화 요구와 부정입학 사건으로 박 후보가 영남대 이사회에서 물러난 사실을 언급하며 "부정 사건으로 물러난 박 후보가 현 영남학원 이사 7명 가운데 4명을 추천한 것은 무효"라며 "그가 추천한 이사들이 현 영남학원 산하 기관 책임자라는 것은 박 후보가 사실상 영남대의료원과 영남학원 주인이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김 후보는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문제는 박 후보가 해결해야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김두관 후보 기자간담회(2012.8.13 대구 제이스호텔)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두관 후보 기자간담회(2012.8.13 대구 제이스호텔)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 후보는 또, "이명박 친재벌-특권정권의 실정과 세계적인 신자유쥬의 몰락을 보며 세상을 바꿀 역사적인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며 "불신을 받고 있는 정치를 개혁해 진정한 민주주의, 사람 사는 세상을 이 땅에 실현하는 것이 나의 꿈"이라고 밝혔다. 또, "민주정부 10년은 많은 성과를 거뒀지만 '양극화 해소', '비정규직 철폐', '남북평화체제 구축' 등을 과제로 남겼다"며 "'말뿐인 개혁'이 아닌 특권층과 재벌을 돌파해 서민, 중산층, 중소기업을 살리는 '행동하는 개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개헌을 통해 지방분권국가 천명해야"

특히, 김두관 후보는 ▷지방분권, ▷동남권 신공항, ▷지역 인재 유출, ▷4대강으로 인한 자연 파괴를 대구지역 현안으로 꼽고 "군수, 장관, 도지사를 하며 기득권에 굴복하지 않고 반대세력도 협조자로 만들어 혁신에 성공했던 경험을 살려 이 같은 지역 현안에 대해 누구보다 잘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지자체 통합 문제와 관련해서는 "개헌을 통해 지방분권국가를 천명하고 지방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현재 기초자치단체가 더 작은 단위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백지화한 동남권 신공항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해석이 아닌 필요성과 장소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을 통해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범야권 대선후보 초청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김 후보(2012.8.13)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범야권 대선후보 초청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김 후보(2012.8.13)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그는 '지방 중소기업 취업 조건부 국공립대학 무상교육'을 추진해 "지방 국공립대학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고, 재정을 확충해 지방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무상교육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런 방법으로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4대강 사업 문제 심각...보 철거 고민"

김 후보는 또, 4대강 사업에 대해 "홍수예방, 수질개선, 배관문제 해결, 인력고용...이 대통령이 주장했던 그 어떤 목적도 달성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녹조문제까지 사회적 이슈로 대두돼 문제가 심각하다"며 "대통령이 된다면 객관적인 재검토를 통해 국민들에게 동의를 구한 뒤 보 철거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문재인, 손학규 두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에 대해 더 이상 '안된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개혁 정통성과 기득권 세력으로부터 자유롭고, 영남과 호남의 지지를 아우를 수 있는 후보만이 경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며 "그런 점에서 저의 경력이야말로 이를 입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범야권 대선후보 초청간담회'에서 (왼쪽)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와 정책토크를 하고 있는 김두관 후보(2012.8.13.대구 그랜드호텔)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범야권 대선후보 초청간담회'에서 (왼쪽)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와 정책토크를 하고 있는 김두관 후보(2012.8.13.대구 그랜드호텔)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사즉생의 마음으로...박근혜 뛰어넘어 반드시 승리"

기자간담회 이후, 김 후보는 '체인지대구'와 '내게 힘이 되는 나라 대구추진위원회'가 주최한 '범야권 대선후보 초청간담회'에도 참석했다. 초청간담회는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렸으며 시민사회와 종교계, 학계, 문화계, 정계 인사를 포함한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는 김 후보와 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의 정책토크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김 후보는 "대선 기회는 한 번 주어지는 것. 사즉생(死則生으)의 마음으로 이번 선거에 임하고 있다"며 "당선된다면 차기 국정도 민주세력이 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의지를 나타냈다. 또, "이명박 정권 하에서 국민들은 홀로 아픔을 달래왔다"며 "99%의 국민과 민주개혁세력의 힘을 모아 이번 선거에서 박근혜를 뛰어넘어 반드시 승리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체인지대구'와 '내게 힘이 되는 나라 대구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초청간담회에는 시민사회와 종교계, 학계, 문화계, 정계 인사를 포함한 300여명이 참석했다(2012.8.13)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체인지대구'와 '내게 힘이 되는 나라 대구추진위원회'가 주최한 초청간담회에는 시민사회와 종교계, 학계, 문화계, 정계 인사를 포함한 300여명이 참석했다(2012.8.13)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지난 7월 29-30일 열린 민주통합당 대선주자 예비경선에서는 문재인 후보를 비롯한 김두관, 손학규, 정세균, 박준영 5명의 후보가 경선을 통과했다. 예비경선은 당원과 일반 국민 각각 2,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결과에는 각각 50%씩 반영됐다.

예비경선을 통과한 후보자 5명은 오는 8월 23일부터 9월16일까지 23일 동안 휴대전화와 지정된 장소, 지역 순회 경선에서 현장 투표를 치르게 된다. 그러나, 1위를 한 후보 지지율이 50%에 미치지 못하면 다시 한 번 결선투표를 통해 9월 23일 최종적으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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