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천조, 준비된 대통령만이 해결"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2.08.25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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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 "국정 능력.철학, 역사의식" 강조..."구미-대구-포항 경제벨트 형성""


"정치권이 민생 문제를 해결 못하고 싸우는 모습만 보여줘 국민 지지가 안철수 원장에게 쏠렸다. 정치인으로서 안 원장에게 미안함을 느낀다. 그러나, 배트맨 같은 정의의 사도는 당장 악을 물리칠 수 있어도 국가 운영과 통치는 할 수 없다. 안정적인 통치 위해서는 지혜와 경험을 겸비한 대통령이 필요하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가 당내 전국 순회 경선을 하루 앞둔 24일 대구에서 이 같이 말하며 '안철수 대세론'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손 후보는 "정치권이 반성하고 성찰하면 안 원장에게 쏠렸던 국민들의 지지를 다시 얻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안 원장도 자연스럽게 정권 교체를 위해 우리를 도우며 함께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2012.8.24.대구 그랜드호텔)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손학규 민주통합당 대선경선 후보(2012.8.24.대구 그랜드호텔)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저녁이있는삶 대구경북본부>와 <체인지대구>가 주최한 '대선경선 후보 초청 정책토크, 저녁이 있는 삶'이 8월 24일 저녁 대구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시민사회와 종교계, 학계, 문화계, 정계 인사를 포함한 350여명이 참석했으며, 함종호 체인지대구 상임대표 진행으로 1시간 30분가량 이어졌다.

손 후보는 "IMF 때보다 더 혹독한 경제 위기가 우리에게 닥쳐오고 있다"며 "가계빚이 1천조가 넘는 지금 다면적인 능력을 갖춘 준비된 대통령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능력 이전에  역사 의식, 역사 의식 이전에 국정 철학, 철학 이전에 자기주장을 가진 사람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모든 것의 기본인 민본주의와 민주주의를 모르고,  알려고 하지도 않는 박근혜 후보 같은 이는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구는 4.19혁명을 촉발시킨 2.28학생운동의 본거지이자 한일회담을 반대하던 저항과 혁신의 도시였다"며 "지금은 보수 대명사가 되어 '박근혜 대세론'이 휩쓸고 있지만, 대선을 맞아 다시 그 불꽃이 살아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그는 "대구 변화는 경제에서 먼저 시작돼야 한다"며 "GRDP(지역내 총생산)가 전국에서 가장 낮은 대구의 경제 발전과 균형발전을 위해 구미-대구-포항을 잇는 경제벨트를 형성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날 정책토크에는 30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2012.8.2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정책토크에는 30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2012.8.2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그러나, "균형발전을 이루려면 먼저 경제민주화를 이뤄야 한다"며 "공동체 시장경제가 그 해답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는 공동체를 회복해 다 함께 잘 살자는 것으로 강자가 약자를 누르고 정치와 경제가 유착해 서민 생활 터전을 뺏는 부정의를 끊어내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재벌이 중소기업 기술을 뺏고, 대형마트가 골목까지 들어와 동네 상권을 죽이는 것은 공정한 사회가 아니다"며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만 양산하는 지금 시장경제는 이미 국민 삶을 힘들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대기업에는 시장경제 테두리 안에서 합법적인 활로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사회적 약자 영역을 침범하는 것은 차단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것은 복지사회와 맞닿아 있다"며 "우리 사회는 이제 복지 시대로 가야 하는 시기"라고 했다. 그러나, "앞선 정치세력처럼 사회적 약자가 증가하는 것을 방치하고, 극빈층을 구휼하는 시혜적 복지는 안된다"며 "우리나라가 초.중등 의무교육을 하듯 복지도 의무사항으로 만들어 모든 국민이 누리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책토크에 앞서 공연을 보는 손학규 후보(2012.8.2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정책토크에 앞서 공연을 보는 손학규 후보(2012.8.24)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손 후보는 이를 위해 "재정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금 많이 걷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며 "현재 국가 재정을 검토하고 숨어있는 재정을 발굴한 뒤, 이명박 정부가 감세했던 세금을 복원해 초기단계 복지를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국민들이 '증세를 해도 좋다'고 판단을 내리면 그 때는 세재개편안을 통해 더 단계 높은 복지를 시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복지 정책'에 대해서는 "이제라도 복지 정책을 들고 나온 것은 다행이지만, 5년 전 대선경선 후보로 나왔을 때는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치를 '세'우자) 정책을 내세웠다"며 "왜 지금은 그때와 정반대 정책을 들고 나왔는지 박 후보는 국민들에게 자신의 변화를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문재인, 김두관, 손학규, 정세균 후보는 8월 25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9월16일까지 전국 순회 경선을 치른다. 이 경선에서 1위 후보의 지지율이 50%에 미치지 못하면 결선투표를 통해 9월 23일 대선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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