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23만여명...절박한 북녘에 온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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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도 북 수해 돕기 모금운동 / '#5004' 문자 한 통에 2천원..."이념 떠나 밥 한끼"


북측이 우리 정부의 대북 수해지원 제의를 수용할 뜻을 밝힌 가운데, 올 여름 수해로 큰 고통을 겪은 북측을 돕기 위한 민간단체의 모금운동이 대구에서도 펼쳐진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는 전국 대북지원 민간단체들과 함께 12일부터 '북녘 수해지원 동포돕기 모금운동'에 들어갔다. 올 연말까지 500만원 이상을 목표로 모금운동을 벌여 밀가루와 생필품, 의약품, 복구자재를 포함한 다양한 지원품을 북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2일 대구 2.28공원 앞에서 모금운동 선포 기자회견을 연 것을 시작으로, 종교계와 관공서, 시민사회단체를 포함한 각계에 모금운동 참여를 바라는 호소문을 띄우기로 했다. 또, 한가위를 앞둔 9월 28일 동대구역과 버스터미널 캠페인을 비롯해 10월까지 대구 도심 곳곳에서 북측의 상황을 알리고 시민들의 참여를 호소할 예정이다.

북녘 수해지원 동포 돕기 모금운동 선포 기자회견(2012.9.12 대구 2.28공원 앞)...6.15대구경북본부 박정우 공동대표가 모금운동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북녘 수해지원 동포 돕기 모금운동 선포 기자회견(2012.9.12 대구 2.28공원 앞)...6.15대구경북본부 박정우 공동대표가 모금운동 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북측은 올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223명이 숨지고 594명이 실종되거나 다쳤으며, 주택 5만6천 세대와 건물 2천4백여동이 부서지거나 물에 잠겼고 2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우리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특히, 농경지 피해가 11만5000여 정보(1140㎢)로, 여의도 면적의 136배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우리 정부는 북측에 수해지원 입장을 전했고, 북측도 지난 10일 우리 정부의 제의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통보해왔다.

6.15대경본부는 모금운동 선포식에서 "북측은 올 여름 수해로 가뜩이나 부족한 식량생산이 60만톤가량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명절 맞이와 겨울나기에 걱정이 커지고 있다"며 "굶주림과 질병으로 고통받는 북녘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밥이 전달될 수 있도록 한 톨 한 톨 사랑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사망 223명, 이재민 23만여명...수해 상황과 모금운동 참여 방법을 적은 피켓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사망 223명, 이재민 23만여명...수해 상황과 모금운동 참여 방법을 적은 피켓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특히, "민족 최대 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밥 한끼 나누고자 하는 형제의 마음이 정치군사적 대립을 이유로 가로막혀서는 안된다"며 "북녘 어린이들의 상황이 너무도 절박하다"고 강조했다. 선포식에는 6.1대경본부 정경호 상임대표와 박정우 공동대표, 평화통일시민연대 김두현 사무처장, 통합진보당 이원준 대구시당위원장, 송영우 동구위원장, 황순규 동구의원을 포함해 20여명이 참가했다.

6.15대경본부 박정우 공동대표는 "우리의 모금은 북측에 생명의 밥상, 평화의 밥상이 될 것"이라며 "수해로 고통받는 북측에 우리의 따뜻한 동포애, 이웃사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석준(33) 공동집행위원장도 "남북 정부의 수해지원 제의와 수용 의사로 그동안 끊겼던 남북교류 재개되는 일은 다행"이라며 "큰 수해를 겪은 북측에 실질적 지원이 되기 위해서는 남북화해 물꼬를 전면적으로 터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현 사무처장도 "남북의 체제와 이념을 떠나 온정을 나누자"고 당부했다.

참가자들이 그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ARS로 전화하고 #5004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참가자들이 그 자리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해 ARS로 전화하고 #5004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 사진.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북측 수해돕기에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와 ARS 모금, 계좌 송금으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는 별다른 통화 없이 한 건에 2천원씩 보낼 수 있다. '#5004'번으로 '동참', '함께 합니다' 같은 간단한 메시지만 남기면 된다. 또, ARS 모금은 060-7000-400번을 통해 2천원씩 결제된다. (모금 계좌 / 대구은행 508-10-834872-9 정경호(북녘수해동포돕기). 1계좌 5천원 이상)

박석준 공동집행위원장은 이 같은 수해지원금 전달과 관련해 "6.15남측위원회에서 모아 보내거나,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를 통해 북측에 전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민협(회장 인명진)과 민화협(대표상임의장 김덕룡)은 지난 달 28일 '북한 긴급 수해 지원 및 북한 어린이돕기 범국민 캠페인'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민간단체들과 함께 대북지원 활동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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