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산 어린이 내복, 올해도 북녘에 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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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복 3천여벌과 수해지원품, 25일 개성 육로로..."남북 잇는 소중한 나눔"


대구에서 모금하고 생산한 '어린이 내복' 3천여벌이 올해도 추운 북녘 어린이들에게 전해진다.

대북 지원사업을 펴고 있는 '남북평화나눔운동'은 10월 25일 오전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회장 인명진)와 함께 개성 육로를 통해 어린이 내복과 의약품을 포함한 32억원 상당의 지원물품을 북측에 전달한다. 수해 지원품은 평안남도 수해민들에게, 내복은 북측 어린이들에게 전해질 예정이다.

이번 지원품 전달에는 '북민협' 강영식 운영위원장과 '남북평화나눔운동' 김두현 사무처장을 포함한 6명이 참가하는데, 개성에서 북측 관계자들을 만나 앞으로 수해지원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북측은 올 여름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2백여명이 숨지고 2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우리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

특히, 어린이 내복은 대구지역 섬유업체가 생산한 제품으로, 비용 역시 전액 대구에서 모금됐다. 

"북녘 어린이들에게 대구의 내복을" - '1인 내복 1벌 보내기 운동' 홍보물
"북녘 어린이들에게 대구의 내복을" - '1인 내복 1벌 보내기 운동' 홍보물

남북평화나눔운동과 대구종교인평화회의, 6.15공동선언실천대구경북본부는 지난 해 11월 '사랑과 평화의 나눔운동-함지산 이음길 걷기대회'를 시작으로, 올 1월 말까지 지역 종교계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와 기업, 개인의 모금을 통해 내복 3천여벌을 구입했다. 대구지방변호사회, 전교조 대구지부, 대성에너지, 대구평화교회, 동부교회가 참여했고, 구인호 변호사, 박위생(천도교 대구시교구장), 성문스님(동화사 주지)도 개인 자격으로 힘을 보탰다.

김두현 사무처장은 "이번 모금에는 대구향교와 천도교도 인도주의 차원에서 폭넓게 참가했다"면서 "추운 북측 어린이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한 겨울 나기를 바라는 마음, 긴장된 국면 속에서도 남과 북을 잇는 소중한 나눔"이라고 말했다. 또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에서도 남북 나눔을 함께 한다는 게 중요하다"며 "당장 남북 관계를 예전처럼 풀 수는 없지만, 이런 민간 나눔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더욱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2011년 영유아용 겨울내복 지원(2011.9.30) / 사진 제공. 남북평화나눔운동
2011년 영유아용 겨울내복 지원(2011.9.30) / 사진 제공. 남북평화나눔운동

앞서, 남북평화나눔운동은 지난 2007년 3,800여벌을 시작으로, 2008년 6,800여벌, 2011년 2,300여벌의 내복을 북측에 전했으며, 올해도 11월부터 모금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2009년과 2010년에는 극도로 경색된 남북관계 때문에 모금과 전달이 여의치 않았다"고 김 처장은 설명했다. 남북평화운동은 대구지역 차원의 대북 지원과 남북 교류운동을 위해 2007년 창립했으며, 김항재(의사), 서일웅(마가교회 담임목사), 정성용(대구보건대 교수)씨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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