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편파보도" 매일신문ㆍ영남일보 취재협조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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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암칼럼> 김정길 전 주필 "선거법 위반" 고발 / 매일.영남 정치부장 "편파보도 아니다"


민주통합당 대구시당이 "편파보도"를 이유로 <매일신문>과 <영남일보> 취재협조를 거부하기로 했다. 또, 매일신문 전 명예주필 김정길(68)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특정후보 홍보물로 변해...취재ㆍ인터뷰 거절"

남칠우 대구선대위 공보단장 / 사진. 김영화 기자
남칠우 대구선대위 공보단장 / 사진. 김영화 기자
민주통합당 대구시당은 13일 대구선거대책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일신문과 영남일보가 표제 선정의 교묘한 이미지화, 지면할애 차별로 특정정당과 후보의 홍보물로 변했다"며 "정론직필 사명을 망각한 영남일보와 매일신문에 대해 취재 협조 거부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대구시당은 이에 따라, 매일신문과 영남일보에 대해 보도자료 제공을 중단하고 인터뷰 요청도 거절하는 한편, 다른 언론사에 제공된 보도자료에 대해서도 "변용하거나 오용하는 사례가 없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당원들에게 두 신문의 "구독 취소"를 요청하고 언론중재위원회에 "불공정 선거기사"로 심의도 요구할 예정이다.

대구시당은 두 신문의 '편파보도' 사례로 지난 11월 20일부터 12월 12일까지 보도된 매일신문 기사 34건과 영남일보 기사 39건을 제시했다. 특히, 12월 12일자 매일신문 1면 '朴 46.3%, 文 40.3%...격차 더 벌어져' 제목의 기사와, 같은 날 영남일보 1면 '가속도 붙은 박근혜 다자.양자대결 모두 50% 돌파 우세 유지' 기사를 예로 들며 "단정적 표현", "편향적 자세"라고 비판했다.

<매일신문> 2012년 12월 12일자 1면
<매일신문> 2012년 12월 12일자 1면
<영남일보> 2012년 12월 12일자 1면
<영남일보> 2012년 12월 12일자 1면

"수암칼럼, 특정후보 비방...김정길, 정치중립 위반"

이와 별도로, 매일신문 '수암칼럼'과 관련해 "정치중립의무 위반"(공직선거법 9조1항) 혐의로 매일신문 전 명예주필 김정길 대구문화재단 대표이사를 13일 오후 대구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정부 출자기관 대표는 준공무원 신분으로 정치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이를 위반하고 후보를 비방해 대선에 영향을 끼쳤다"는 게 대구시당의 주장이다.

대구시당은 그 사례로, 9월 24일자 수암칼럼에서 '문재인 후보는 북한이 불러주면 버선발로 달려가 김정일 무덤에 향을 피울지도 모른다'고 언급한 점을 꼽았다. 또, 10월 15일과 29일자 수암칼럼에 대해서도 "특정후보를 비방하는 정치 편향적인 글"이라고 지적했다. 대구문화재단은 대구시가 185억원 전액 출자해 설립됐으며, 김정길 대표이사는 올 5월 취임했다.  

<매일신문> 2012년 9월 24일자 27면(오피니언)
<매일신문> 2012년 9월 24일자 27면(오피니언)

남영주 상임선대위원장은 "취재협조 거부는 대선 편파보도에 대한 최소한 항의"라며 "앞으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공정한 보도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김정길 대표에 대해서는 "준공무원 신분으로 악의적 칼럼을 써 명예훼손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승천 상임선대위원장도 "다른 여론조사를 보면 박근혜-문재인 후보의 격차가 줄어든 곳도 있고, 해당 언론사 조사도 오차범위 내 접전인데 결과를 과장 보도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라며 "박 후보가 이겨 게임 끝났다는 식의 기사는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대선공약인 K2 공항이전 관련 특별법 제정도 새누리당 노력만 강조하고 민주통합당 공은 보도조차 하지 않았다"며 "한쪽으로 기운 보도가 대선 기간에 와서 더 심해졌다"고 주장했다.

남칠우 대구선대위 공보단장도 "'박 후보 지지율이 '50%를 넘어섰다'거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등의 단정적 표현을 써 그릇된 이미지를 독자에게 심어줬다"며 "제목을 내용과 교묘히 다르게 편집했다"고 비판했다.

매일ㆍ영남 "편파보도 아니다"

그러나, 이재협 매일신문 정치부장은 "여론결과는 신문사가 자체로 한 것이 아니라 한국갤럽이라는 전문기관에서 한 것"이라며 "자의적으로 해석을 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편파보도 주장은 적절치 않다"고 반박했다. 또, "문 후보에 유리한 결과가 나와도 같은 지면, 유사 제목으로 보도했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길 대표 고발건에 대해서는 "대구시가 보조금을 지급하는 기관 중 한 기관 대표일 뿐 공무원이 아니다"며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재일 영남일보 정치부장도 "납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부장은 "여론조사 결과는 8개 언론사가 동시에 진행한 것으로, 사실을 보도했기 때문에 편파 여부를 따질 수 없다"며 "결과를 판단하는 것은 독자 몫"이라고 강조했다.

<매일신문> 2012년 10월 15일자 27면(오피니언)
<매일신문> 2012년 10월 15일자 27면(오피니언)
<매일신문> 2012년 10월 29일자 27면(오피니언)
<매일신문> 2012년 10월 29일자 27면(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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