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 새터민을 위한 '카페 공감'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3.03.0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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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종로에 교육문화공간으로 문 열어 / (사)공감 운영..."통일의 작은 발걸음"


대구에 사는 새터민(북한이탈주민)을 위한 교육문화공간 '카페 공감'이 문을 열었다. 

대구시와 '(사)더 나은 세상을 위한 공감'은 5일 오후 대구 중구 종로2가에 있는 5층 건물에서 '카페 공감' 개소식을 갖고 교육과 문화를 포함한 새터민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는 새터민을 비롯해 대구시 공무원과 시민단체 활동가 등 시민 70여명이 참석했다.

'공감'은 열람석 35석, 도서 2천여권, 컴퓨터, 시청각 시설을 갖춘 1층 문화쉼터 '카페 공감'과 외국어 강좌를 열수 있는 2층 '공감배움터'로 구성됐다. 또, 3-5층은 50여명 정도가 숙박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로 꾸며졌으며, 이 곳 수익금은 '공감' 운영과 새터민 정착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새터민(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복합교육문화 공간 '카페 공감'(2013.3.5.대구 중구 종로2가)
새터민(북한이탈주민)을 위한 복합교육문화 공간 '카페 공감'(2013.3.5.대구 중구 종로2가)

특히, '문화쉼터'는 새터민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여가시설로, '배움터'는 탈북청소년과 탈북대학생을 위한 영어, 중국어, 대구 역사, 인권, 면접 강의 등 교육 공간으로 운영된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에 살고 있는 새터민 795명은 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복합교육문화 공간 조성은 지난해 7월 대구시가 행정안전부의 '북한이탈주민 정착지원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이어, 이종우 (사)공감 자문위원장이 소유하고 있던 건물을 5년 동안 무상 임대 형태로 기부하면서 구체화 됐고, 대구시와 행안부가 사업비 1억5천만원을 투입해 모든 공사가 마무리 됐다.

또, 카페는 대구시가 직접 운영하지 않고 '북한이주민지원센터(대구하나센터)'를 지원하고 있는 '(사)공감'이 위탁 운영하며, 새터민과 자원봉사자뿐만 아니라 일반인 출입도 가능하다.  
 
'카페 공감' 내부...1층 북카페와 2층 강의실들(2013.3.5)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카페 공감' 내부...1층 북카페와 2층 강의실들(2013.3.5)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날, 개소식은 현판식, 리본커팅식, 설립과정 영상 상영, 축하 인사와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참석자들 '카페 공감'을 통해 새터민들의 안정적인 정착생활과 남북 통일을 기원했다.

허영철 북한이주민지원센터 소장은 "새터민은 더 이상 시혜 대상이 아니다. 보호 중심에서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정책으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카페 공감을 통해 지역 사회를 향유하고 기여할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통일 이후 사회통합을 고려하면 우리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야 한다. 새롭게 마련된 공간에서 하나라는 것을 느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신경목 '(사공감' 이사는 "여전히 새터민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많다. 카페를 통해 새터민들이 자유롭게 소통하고 지역민과 공감대를 형성하길 바란다"며 "문화와 재능을 나누고 행복한 삶을 사는 우리 이웃으로 거듭나길 빈다. 종로2가에서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왼쪽부터)허영철 북한이주민지원센터 소장, 신경목 '(사)공감' 이사, 최완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2013.3.5)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허영철 북한이주민지원센터 소장, 신경목 '(사)공감' 이사, 최완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2013.3.5)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최완규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새터민들이 지역에 정착해 주민들과 삶을 공유하는 것은 크게 보면 진정한 통일운동의 시작"이라며 "대구에서 시작된 작은 통일 발걸음이 경색된 남북 관계에 평화의 물길을 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소통을 통해 남과 북의 아픔을 치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하자"고 했다.

김연수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새터민 정착에 대구시가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 앞으로도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이자 대구 시민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사단법인 '공감'은 대구와 경산에 살고 있는 새터민 정착생활을 돕는 단체로 지난 2010년 3월 출범했으며, 김병준(의사)씨가 이사장을, 허영철(북한이주민지원센터 소장)씨를 비롯한 6명이 이사를 맡고 있다.

'카페 공감' 개소식 리본커팅식(2013.3.5)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카페 공감' 개소식 리본커팅식(2013.3.5)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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