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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평등 걸림돌상' 중부경찰서장ㆍ김형태

기사승인 2013.03.07  13: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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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세계여성의날> '디딤돌상'은 시지노인병원ㆍ경북대생활관 노조 / 8일 대경여성대회


대구 중부경찰서장과 김형태 국회의원이 대구경북 여성ㆍ시민사회단체가 뽑은 '성평등 걸림돌상'의 불명예를 썼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을 비롯한 2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3.8 세계여성의 날 기념, 20차 대구경북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2012년 한 해 동안 대구경북지역에서 성평등한 사회를 만드는데 걸림돌 역할을 한 '성평등 걸림돌상' 수상자로 대구 중부경찰서장과 김형태 국회의원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반면, 성평등한 사회에 기여한 '성평등 디딤돌상'에는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대경본부 시지노인병원지부와 전국여성노조 대경지부 경북대생활관분회가 선정됐다.

"중부경찰서장, 반인권적 공권력 남용"

'성평등 걸림돌상'의 불명예를 쓴 중부경찰서장은 "평화로운 연좌농성을 전경을 동원해 수갑을 채우는 등 물리력을 행사했고, 타인 법익을 침해하거나 공공질서에 명백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폭력적인 강제해산과 연행으로 반인권적인 공권력 남용을 자행했다"고 주최측은 선정 이유를 밝혔다.

특히, 2012년 9월 12일 대구시립시지노인병원지부 여성노동자들의 대구시청 앞 시위와 관련해, "무장한 경찰을 동원해 노조 간부와 조합원 13명을 연행했고, 이 과정에서 조합원 10여명이 갈비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2~4주 부상을 입혔을 뿐 아니라, 시민사회와 전문가들로 구성된 '과잉진압.인권침해 진상조사단'의 조사에도 불성실하게 임하는 등 성평등 사회를 만드는데 큰 걸림돌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 시지노인전문병원노조가 "김범일 시장 면담"을 요구하며 대구시청 입구에서 연좌농성을 벌이자 경찰이 진압하고 있다(2012.9.12.대구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진압 과정에서 다친 조합원들이 응급차로 옮겨지고 있다(2012.9.12.대구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형태 국회의원, 제수 성추행ㆍ후안무치"

 
 
▲ 김형태 국회의원
또, 김형태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제수 성추행"과 "사퇴 거부"가 '성평등 걸림돌상'의 이유로 꼽혔다.

조직위원회는 "제수씨를 성추행하고도 국회의원직에 출마했고, 전국 3만여명이 국회에서 제명할 것을 청구하는 등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도 오히려 피해자와 조카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등 후한무치의 행동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지역민들의 자진사퇴요구에도 전혀 그럴 뜻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공인으로서의 도덕과 품행에 벗어난 행동을 하고 있어 성평등 걸림돌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4.11총선 때 포항남.울릉지역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된 김형태 국회의원은 "제수 성추행" 의혹에 따른 시민사회의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출마를 강행했고, 당선된 뒤에는 이 문제의 여파로 새누리당을 탈당했을 뿐 의원직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별도로, 김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돼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상고해 대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시지노인병원노조, 여성노동자 현실ㆍ민간위탁 문제 알렸다"

반면, 시지노인병원노조와 경북대생활관노조는 성평등한 사회에 기여한 공로로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게 됐다.

시지노인병원노조는 노조 탄압과 최저임금 위반, 임금체불에 항의하며 2012년 6월 27일부터 10월 11일까지 106일동안 파업을 벌여, 체불임금의 50%인 3억3천여만원의 3개월 분할상환과 해고된 노조 간부의 복직, 최저임금 인상, 노사의 민.형사 소송 쌍방 취하 약속을 사측으로부터 받아냈다.

조직위원회는 "대부분 50대 여성인 이 노조의 투쟁은 여성노동자들의 현실과 민간위탁된 공공사업의 문제점을 지역사회에 크게 알려냈다"면서 "대구시청 앞에서 106일간 투쟁한 노조원들의 투쟁에 박수를 보내며 성평등 디딤돌상 수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 시지노인전문병원노조가 '최저임금 보장', '임금차별 철폐' 등을 요구하고 있다.(2012.7.20 대구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북대생활관노조, 차별받는 여성ㆍ비정규직 권리 스스로 찾았다"

또, 경북대에서 청소와 식당업무를 담당하는 경북대생활관노조는, 처우개선과 임금 인상을 요구하던 과정에서 생활관 행정실의 노조 탄압과 성희롱 발언을 겪었으나, 1년 넘는 투쟁으로 성희롱 발언에 대한 인정과 발언 당사자의 인사이동, 노조탄압에 대한 사과와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냈다.

조직위원회는 "여성이라 차별받고 비정규직이라 차별받는 중장년 여성노동자들이 스스로 권리를 찾은 투쟁"이라며 '성평등 디딤돌상' 이유를 밝혔다.

이 같은 성평등 디딤돌상과 걸림돌상의 시상은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8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열리는 대구경북여성대회에서 진행된다. '디딤돌상' 수상자에게는 상패가, '걸림돌상' 수상자에게는 '상장'이 전해진다.

"중부경찰서장ㆍ김형태, '걸림돌상' 상장 전달"

그러나, 이 시상식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중부경찰서장과 김형태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이들을 직접 찾아가 '상장'을 전달하거나 우편으로 보내는 방안 등을 조직위원회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중부경찰서장의 실명을 밝히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특정인의 인권을 보호하는 이유도 있고, 이 사안 자체가 경찰서장 개인이 아닌 조직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대구여성회 남은주 사무처장은 밝혔다. 

 
 
▲ 2012년 '3.8 세계여성의 날' 행사. 대구여성인권센터 회원들이 동성로 일대에서 플래쉬몹 형태의 '성매매 근절'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 사진. 평화뉴스

3.8 대구경북여성대회 - "2013 여성! 빈곤과 폭력 끊고 미래로 행진"

한편, '3.8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3월 8일 1만5천여명의 여성 섬유노동자들이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 모여 저임금과 노동인권 보장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가두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한 날로, 한국과 미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해마다 기념식과 다양한 행사를 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2013 여성! 빈곤과 폭력 끊고 미래로 행진"이라는 슬로건으로, 8일 오후 3시부터 대구백화점 앞에서 20차 대구경북여성대회가 열린다.

특히, 경북 영양 출생으로 항일무장투쟁을 했던 남자현 선생의 삶을 되새기는 것을 비롯해 여성으로서 겪은 할머니와 어머니 세대의 눈물과 노력을 퍼포먼스 형식으로 보여주는 한편, '여성 21세기 슈퍼우먼인가', '일본군위안부 역사관 건립' 등을 주제로 다양한 시민참여행사를 연다. 5시부터 시작하는 기념식에서는 '여성청년실업', '이주여성으로 살아가기', '성매매여성은 범죄자가 아니다'는 내용으로 여성들의 삶을 전하고, 10대부터 50대까지 각 세대로 여성선언문도 낭독한다.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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