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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들에게 차별 없는 세상을..."

기사승인 2013.03.09  02: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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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8 세계여성의 날> 대구경북여성대회 / "빈곤과 폭력 끊고 미래로 행진"


 
 
▲ 소망탑을 쌓고 있는 여성의 모습(2013.3.8.대구백화점 앞 광장)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여성으로서 누릴 기쁨 누리길', '직장에서 여성도 남자와 차별 없길'. 분홍색, 흰색, 하늘색 등 다양한 색깔 종이 벽돌에 적힌 여성들의 소망이 하나하나 쌓여 탑이 됐다. 일하는 여성들은 직장에서, 주부들은 가정에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차별의 일을 적으며 자신들이 바라는 미래를 그렸다.
    
3.8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20번째 '대구경북여성대회'가 열렸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여성인권센터', '대구여성회'를 포함한 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3.8세계여성의 날 기념 20차 대구경북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8일 오후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2013 여성, 빈곤과 폭력을 끊고 미래로 행진'을 주제로 제20차 대구경북여성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20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으며 남은주 대구여성회 사무처장 사회로 2시간가량 진행됐다.

 
 
▲ '당당한 노동, 차별 없는 일터 여성노동자가 만들자' 공연(2013.3.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여성 청년 실업', '이주여성으로 살아가기', '성매매' 등 여성들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되짚어 보기 위해 당사자 발언을 듣거나 당사자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2012년 지역에서 이슈가 된 성평등 문제와 관련해 '성평등 디딤돌상'과 '성평등 걸림돌상' 시상식도 진행했다.

올해, '성평등 디딤돌상'은 임금체불 등의 문제로 106일 동안 파업을 벌여 사측과 합의를 이룬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대경북본부 시지노인병원지부'와 성희롱 발언과 노조 탄압에 투쟁해 가해자를 인사이동 시키고 재발방지 약속을 받은 '전국여성노조 대경지부 경북대 생활관 분회'가 선정됐다. 시상식에는 박미순 시지노인병원지부 부지부장과 유차란 경북대 생활관 분회장이 참석해 상을 받았다.

 
 
▲ '성평등 디딤돌상'을 수상한 박미순 시지노인병원지부 부지부장과 유차란 경북대 생활관 분회장(2013.3.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반면, '성평등 걸림돌상'은 지난해 시지노인병원노조 연좌농성을 "반인권적 공권력을 남용"해 강제해산한 '대구 중부경찰서장'과 "제수 성추행" 의혹으로 사퇴요구를 받고 있는 '김형태 국회의원'이 수상했다. 그러나, 이들의 불참으로 박희은 민주노총 대구지부 비정규사업국장과 박은정 대구여성노동자회 회장이 대신 수상해 상패를 전달하기로 했다.

또, 10대 김나현(효성여고 3학년)양, 20대 박혜련(대구여성의 전화 활동가)씨, 30대 배영미(북구여성회 활동가)씨, 40대 김명선(대구여성회 회원)씨, 50대 김순례(전국여성노조 대경지부 조합원)씨가 세대별 여성들의 요구사항을 담은 '여성선언문'을 낭독했으며, '당당한 노동, 차별 없는 일터 여성노동자가 만들자'를 주제로한 전국여성노조 대경지부의 공연도 이어졌다. 

 
 
▲ 10-50대 세대별 여성들이'여성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2013.3.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여성들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향상됐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사회는 어려움에 처한 여성의 삶에 무관심하다"며 "여성은 여전히 성희롱과 성폭력, 성매매, 가정폭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취약계층 여성 지위 개선과 관심, 지속성을 가진 정책이 필요하다"며 "현실의 벽을 넘기 위해 인권감수성을 높이고 성차별 없는 세상으로 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행 9대 과제로 ▶20만 공공부문 여성비정규직 정규직화 ▶성별 임금격차 39%에서 OECD 평균(16%)으로 축소 ▶생애주기별 여성복지 실현 ▶여성폭력 근절 위한 인권교육 실시 ▶성매매 알선업자 처벌 강화와 성매매여성 비범죄화 ▶남북 평화협정 전환과 여성교류 보장 ▶이주여성의 안정적 체류 보장 ▶여성장애인 위한 안전시스템 구축 ▶사회적 사유의 임신중절 허용을 촉구했다. 

 
 
▲ (왼쪽부터)김영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 권미경 대구여성인권센터 활동가, 이주여성 김마리아씨, 취업준비생 최유리씨(2013.3.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영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투쟁으로 많은 권리를 보장받았지만 여전히 여성들의 현실은 점점 열악하다. 딸들에게 차별 없는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 지금보다 더 목소리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미경 대구여성인권센터 활동가는 "성매매방지법을 제정한지 9년이 됐지만 착취 구조는 여전하다"며 "알선 업자, 구매자, 국가와 지역사회가 책임지고 성매매 없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7년째 대구서 살고 있는 이주여성 김마리아씨는 "행복한 삶을 위해 한국에 왔지만 이주여성들은 따가운 시선 속에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며 "우리는 여러분의 이웃이자 자매이고 싶다. 손을 내밀 테니 우리의 손을 잡아 달라"고 호소했다. 27살 취업준비생 최유리씨는 "면접을 보면 남자와 달리 나이 제한에 걸리거나 결혼 의사를 묻는 경우가 많다"며 "부모님께 죄송하고 스스로에게 절망감을 느낀다. 취업을 보장해 주길 바란다. 희망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 이날 행사에는 2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2013.3.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시민참여마당에서는 '할머니와 어머니가 들려주는 여성이야기' 사진전,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위한 '희망톡', 여성의 날 축하 메시지 쓰기와 콩주머니 던지기, 여성 비하 속담을 바꿔보는 '바꿔요 바꿔', 여성해방을 기원하는 '윷놀이'와 '참참참' 등이 이어졌다.
 
한편, '3.8세계여성의날'은 1908년 3월 8일 1만5천여명의 여성 섬유노동자가 뉴욕 루트거스 광장에서 노동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을 기념한 날로 세계 여러 나라에서 해마다 기념식을 열고 있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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