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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초의회, 줄줄이 관광지로 '해외연수'

기사승인 2013.03.14  22: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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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천, 분수쇼, 선상 뷔페 '여행사' 패키지 / '북구의회'만 관광 일정 없어


대구지역 기초의회가 줄줄이 유명 관광지로 해외연수를 떠나 논란이 일고 있다. '여행사'와 비슷한 일정에 목적과 맞지 않는 탐방이 대부분이고, 사전 심사도 없이 연수를 떠난 의회도 있다.    

중구의회 7명 전원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경비 2천69만원을 들여 우즈베키스탄으로 연수를 갔다. 방문국의 지방자치제도 실태를 파악하고 현장을 견학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그러나, 세부일정을 보면 '타쉬켄트 시내 석양 노을 관망', 서울 명동과 유사한 '브로드웨이' 시찰 등 관광성 일정이 대부분이다. 고려인 마을의 노인 요양원을 시찰한 것을 제외하고는 애초 목적으로 삼은 방문국 지자체 운영 실태 파악은 어느 일정에도 들어있지 않았다.

   
▲ 대구 중구의회 2013년도 해외연수 중 3월2일자 일정표 캡쳐

수성구의회도 지난 8일부터 오는 16일까지 미국과 스페인으로 2팀을 나눠 연수를 떠났다. 연수비용은 의회에서 1인당 180만원을 지원했고 추가비용은 의원 개인이 80만원정도 자부담했다. 미국팀은 뉴욕 센트럴파크와 워싱턴기념관, 나이아가라 폭포와 식물원을, 스페인팀은 관광 명소로 유명한 알함브라 궁전과 알바이신 지구, 황금탑, 투우 관광지 '마요르', '로시우' 광장을 견학했다.

글로벌 시대 선진 의회상 정립과 전문 의정활동 지식 습득, 사회.도시 분야 벤치마킹이 주요 목적이라고 했지만, 대부분 일정은 일반 여행사 패키지 수준이다. 게다가, 수성구의회는 사전 심사도 거치지 않고 연수를 떠났다. 12명 미만 연수는 심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자치법규에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 수성구의회 스페인 연수단 일정표 캡쳐

달서구의회는 지난 1일부터 8일까지 캐나다, 유럽, 베트남, 중국 등 모두 4개팀으로 나눠 23명 의원 전원이 연수를 갔다. 캐나다 팀은 퀸엘리자베스공원, 에메랄드 호수, 유럽 팀은 퐁네프와 세느강가, 런던탑, 베트남 팀은 호안키엠 호수, 코끼리 테라스, 중국 팀은 탕박온천, 극락보살분수쇼 등 관광코스를 일정에 포함시켰다.

지역 특성에 맞는 정책방안을 모색해 주민과 함께하는 열린 의회를 만들고 내실 있는 의정 활동에 기여하기 위해 연수를 떠난다고 했지만 실제 일정은 이와 맞지 않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 모 여행사의 '터키 일주' 패키지 캡쳐...빨간 줄은 서구의회 일정과 겹치는 곳.

서구의회(1-8일)도 예산 3천2백만원을 들여 터키로 연수를 떠났다. 서구 발전과 의정 효율성을 증진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이스탄불시청과 앙카라시의회를 방문한 이틀을 제외하고 나머지 기간 동안 관광지만 탐방했다. 특히, 보스포러스 해협 유람선 관광을 비롯한 성 소피아 사원, 비둘기 계곡, 괴레메 골짜기 관람 등 대부분 일정은 모 여행사 '터키 일주' 패키지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앞으로 연수를 떠날 다른 의회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핀란드와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로 연수를 떠나는 남구의회(31-7일)는 모 여행사 '북유럽' 일정표를 그대로 복사했다. 설명 문구와 코스가 같고 빙하와 하늘 감상, 바이킹라인 선상 뷔페 등 연수 취지와 어울리지 않는 일정도 포함됐다.

반면,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으로 연수를 가는 북구의회(23-28일)는 관광지 일정을 모두 빼고 연수 목적에 맞는 장소만 방문하기로 했다. 캄보디아의 복지시설(BWC)에서 아동 급식실태를 체험하고, 협동농장 '실크팜'에서는 지역의 사회적 기업육성을 점검하기로 했다. 또, 라오스의 'SOS Villanges'와 베트남 하노이(남탕롱공단)에서는 각각 복지시설 운영과 폐수처리시설 현장을 견학할 예정이다.

   
▲ 모 여행사의 '북유럽' 여행 패키지 일정 캡쳐
   
▲ 남구의회 2013년도 해외연수 일정표 캡쳐

일본으로 연수를 떠난 달성군의회(11일-14일)도 관광 일정이 어느 정도 포함됐지만, 와카야마시의회, 향토기업, 방재관련시설 등 연수 목적에 맞는 장소를 매일 한 곳 이상 방문했다.

수성구의회 모 의원은 "내실 있는 일정으로 당당히 심사 받고 가면 좋지만 실질적으로 어렵다"며 "해외 사정도 잘 모르고 예산에 맞추려면 여행사 패키지 일정을 이용하는 수밖에 없다. 참고만 하는 수준이다"고 해명했다. 또, "연수라고 하면 무조건 부정적으로 반응하는 여론 때문에 심사가 부담스럽다"며 "이해해 달라. 내년에는 철저히 준비해 목적에 맞는 연수를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영재 북구의회 의원은 "준비가 부족하고 목적에 맞지 않는 연수를 떠나는 것은 당연히 비판 받아야 한다. 심사 없이 여행사 일정표대로 연수를 가는 것은 관광성 외유라 해도 변명할 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북구의회는 몇 개월 동안 의원들이 직접 이동 수단과 일정을 짰다"며 "의원들이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동구의회는 오는 25일부터 30일까지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를 방문하기로 하고 15일 세부일정을 심사하기로 했다. 의회 사무국 관계자는 "일정이 바뀔 수 있어 계획서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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