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연 3백여건 사고, 그런데도 3호선 무인화?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3.05.27 16:3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도시철도 3호선 시민대책위> 발족 / "무인운영 철회ㆍ부실특혜 조사ㆍ시민안전위 구성"


'대구도시철도 3호선 범어동 공사 현장'(2013.5.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도시철도 3호선 범어동 공사 현장'(2013.5.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도시철도 3호선 사업에 대한 "부실특혜 조사"와 "안전 확보"를 촉구하는 시민대책위가 꾸려졌다. 

'대구참여연대'와 '대구지하철노조', '강북지역풀뿌리단체협의회'를 포함한 29개 단체가 참여하는 <대구3호선 안전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27일 대구시청 앞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시는 3호선 경전철에 대한 부실특혜 진상을 밝혀 책임자를 처벌하고 안전시설을 확충해야 한다"며 "대책위는 시민의 감시와 시민의 행동을 통해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해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공동집행' 체제로 운영되고 '집행위원장'은 박인규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이 맡는다. 3호선 안전 확보를 위해 이날 오후부터 일주일동안 3호선 구간을 따라 '시민도보대행진'을 하고 앞으로 '시민문화제'도 연다. 또, 시내 곳곳에서 지하철 안전 시민홍보 활동을 펼치고 대구시와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기 위한 '주민 서명'도 받는다. 3호선 시설과 차량에 대한 시민감시운동도 벌일 예정이다.   

'3호선무인운영철회ㆍ안전시설확충ㆍ부실특혜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2013.5.27.대구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3호선무인운영철회ㆍ안전시설확충ㆍ부실특혜진상규명 촉구 기자회견'(2013.5.27.대구시청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책위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감사원 감사결과(4.30)에 대한 ▷'부실특혜' 진상조사 ▷무인운영 철회 ▷비상대피로 설치 ▷시민 참여 감시기구 '3호선 시민 안전 위원회'구성을 촉구하며 "대중교통인 도시철도는 수익창출과 비용절감이라는 이윤논리보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감사원 감사 결과 밝혀진 대구시의 ▷3호선 수요예측 부풀리기 ▷차량선정 특정업체 특혜 ▷차량 형식 변경으로 5천6백억원 사업비 낭비 ▷재해방지 소홀 등에 대해 "심각한 부실이 드러나 경악을 넘어 배신감과 분노를 느낀다"며 "독단적 행정과 시민을 기만하는 자세에 경고를 보낸다"고 강조했다. 

또, 올해로 10주기를 맞는 2003년 '대구지하철화재참사'를 언급하며 "대구시와 김범일 시장은 대구 시민들에게 뼈저린 교훈을 남긴 지하철화재참사를 되새겨야 한다. 3호선 경전철 건설과 운영에서 발생할 안전문제에 대한 대구 시민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3호선 무인화 운영 자동이니까 사람 없어도 괜찮다?'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3호선 무인화 운영 자동이니까 사람 없어도 괜찮다?'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인규 집행위원장은 "지하철참사를 겪은 대구 시민이라면 누구나 무인운영을 걱정한다"며 "사람이 있어도 사고가 나는데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무인시스템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구시는 지금이라도 3호선에 사람을 배치해 안전한 지하철이 되도록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고 했다. 

이승용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은 "대구지하철에는 연평균 3백건 이상 사고가 발생한다. 모두 현장 역무원들이 해결하고 있다. 3호선이 이런 부분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조명래 강북주민사랑방화요모임 공동대표는 "감사원 감사결과가 발표 된지 한 달이 넘었다. 변명으로 일관하던 대구시도 언론도 모두 잠잠하다. 물타기와 시간끌기로 어떤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문제다. 진상을 밝혀 투명하게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박인규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 이승용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 조명래 강북주민사랑방화요모임 공동대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박인규 시민대책위 집행위원장, 이승용 대구지하철노조 위원장, 조명래 강북주민사랑방화요모임 공동대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진보정의당 대구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도시철도의 근본적 고민은 안전이 돼야 한다"면서 "지하철참사를 겪은 대구 시민들에게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구시의 지금 모습은 치유와 반성이 아닌 모노레일로 기억을 봉인시키려 하는 행태에 불과하다. 무인운영 계획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구시는 2006년 9월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까지 23.95km에 이르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 기본설계에 착수해 2009년부터 공사에 착공했다. 국내최초로 모노레일을 도입했으며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으로 운행될 예정이다. 5월 현재 80% 공정률을 보이고 있고 내년 9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간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