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취수원 '녹조현상', 대구 수돗물 '안전성' 논란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3.07.24 08:5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산-매곡취수원 녹조...대구시 "조류농도 낮아 안전" / 환경연 "독성 남조류 위험"


매곡취수장 오탁방지막에 녹조가 생겼다(2013.7.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매곡취수장 오탁방지막에 녹조가 생겼다(2013.7.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4대강사업 구간인 낙동강 일대 '녹조' 발생으로 대구시와 환경단체가 취수원 '안전성'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조류농도가 낮아 대구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주장한 반면, 환경단체는 "독성 남조류 포함돼 감염 위험이 있다"며 "수문 개방"을 촉구했다.

올 6월 다시 낙동강 일부 구간에 녹조현상이 발생했다. 짧은 장마로 모습을 감추더니 비가 그치고 기온이 상승하자 7월 초부터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낙동강 강정고령보 주변뿐 아니라 문산-매곡취수원 등 대구 식수원 일대까지 녹조가 번져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낙동강 대구 취수원 지형도(2013.7.18.문산취수원)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낙동강 대구 취수원 지형도(2013.7.18.문산취수원)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와 관련해,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본부장 배기철)는 "폭염에 따른 일사량 증가와 수온상승으로 문산-매곡취수장에 녹조가 발생해 조류물질을 분석한 결과, 조류농도(클로로필a)와 남조류가 매우 낮았다"며 "매년 되풀이 되는 녹조현상에도 대구 수돗물은 안전하다"고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또, 지난 17일 수질 측정결과 문산-매곡취수원 조류농도(클로로필a)는 각각 "9.4~9.8mg/m3이고 남조류 개체수는 70~100cell로 수질예보제 관심단계와 조류경보제 예방단계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조류경보제 예방단계는 조류농도(클로로필a)가 15mg/㎥, 남조류는 500cell 이상이다.

이어, 녹조가 확산되면 "검사를 매일 실시하고 독성물질을 100% 제거하는 고도정수처리시설 운영을 강화할 것"이라며 "환경부에 강정고령보 방류량 증가도 요청하고 황토살포도 고려하겠다"고 했다.

문산취수원 연구실에서 정수처리를 거친 수돗물(2013.7.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문산취수원 연구실에서 정수처리를 거친 수돗물(2013.7.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성노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수질관리과장은 22일 "녹조가 거의 보이지 않아 식수가 오염됐다고 보기 힘들다"며 "일부 환경단체가 적은 녹조를 클로즈업해 사진을 찍어 현상을 과장하는 것일 뿐 누가 봐도 현재 단계에서 취수원이 위험하다 말할 수 없다. 식수는 안전하다"고 했다.

또, "수도권 폭우로 녹조가 더 완화될 것이다. 때문에 수문 개방 요청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조류농도 측정 방법과 관련해 "국가 규칙에 따라 합법적으로 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며 "강물이나 취수구에서 뽑은 연구실 원수나 차이가 없다. 적절한 방식으로 정확히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2일 성명서를 내고 "지금 창궐하는 녹조는 독성 남조류가 포함돼 앞으로 더 증식할 것"이라며 "감염 위험이 있으니 모든 수상활동을 멈춰야 한다"고 반박했다. 특히, 대구시에 대해 "매년 녹조라떼가 발생하고 올해는 취수원까지 번졌는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부적절한 조류농도 측정방법으로 시민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대구시는 수면 6m이하 취수구에서 얻은 물을 각 취수원 연구실에서 일주일에 한번 측정한다.

또, "녹조는 오후2-3시에 활짝 피고 남조류도 수온이 높은 수면에 분포해 있다"면서 "조류농도 측정 장소와 시간도 공개해야지 수치만 제시해서는 신뢰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고도정수처리장으로 식수 안전에 이상이 없다 하지만 이미 수질개선 목적으로 4대강사업을 벌이고도 왜 대구시가 추가 비용을 물어야 하는지 궁금하다"며 "혈세가 이런 식으로 낭비돼도 좋은지 묻고 싶다"고 질타했다.

강정고령보 강물을 컵에 담자 '녹조라떼'가 만들어졌다(2013.7.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강정고령보 강물을 컵에 담자 '녹조라떼'가 만들어졌다(2013.7.18)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때문에, 대구시는 ▶"녹조사태 책임을 규명"하고 ▶"재발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며 ▶"결국 4대강 보에 강물이 갇혀 녹조가 시작됐으니 한국수자원공사에 보 수문 개방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녹조가 발생했다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며 "낙동강 녹조는 '마이크로시스티스'라는 남조류로 '마이크로시스틴'이라는 간질환을 일으키는 독성물질을 갖고 있어 수돗물과 수상레저 활동에 비상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그런데, "대구시는 '안전하다고'만 말해 무책임한 행정을 보이고 있다"면서 "고도정수처리도 시민세금이 더 투입된다. 더 이상 혈세를 낭비하지 말고 안전을 위해 정부와 수공에 보 수문 개방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당신이 좋아할 만한 기사
지금 주목 받고 있어요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