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 3호선 '무인화' 논란, 대구시장 후보들은?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4.05.02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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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시운전 본 뒤" / 김부겸 "안전요원 탑승" 보완 / 송영우ㆍ이원준 "무인화 전면 철회"


'세월호' 참사로 6.4지방선거 대구시장 후보들도 앞다퉈 '안전' 공약을 내세우고 있지만, 올 연말 개통을 앞두고 시운전을 하고 있는 대구도시철도 3호선의 '무인화' 운영 논란에 대해서는 "무인화 철회"와 "보완" 등으로 입장 차이를 보였다. 대구시는 현재 국내 첫 모노레일로 도입한 3호선을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으로 운행할 예정이지만, 2003년 대구지하철 참사를 겪은 시민단체들은 '안전'을 우려하며 '무인화'에 반대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무인화'와 관련해, 새누리당 권영진(52) 후보는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56) 후보는 "기관사급 안전요원 탑승" 공약으로 무인화를 보완하기로 했다. 반면, 통합진보당 송영우(41)・정의당 이원준(43) 후보는 "무인화를 전면 철회하고 기관사를 투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새누리당 권영진,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통합진보당 송영우, 정의당 이원준 대구시장 후보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왼쪽부터)새누리당 권영진, 새정치민주연합 김부겸, 통합진보당 송영우, 정의당 이원준 대구시장 후보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권영진 후보는 2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3호선이 시운전에 들어간 만큼 문제를 꼼꼼히 확인해 문제가 발생하면 모두 개선한 뒤 운행할 것"이라며 ▶1-3호선 전 역사 스크린 도어 설치 ▶지능형 CCTV 통합관제센터 설치 ▶대중교통 전반에 시민안전위험 요소 점검을 공약했다. 이 같은 공약은 현재 대구시의 무인화 방침과 크게 다르지 않은 부분이다.

김부겸 후보도 "시운전을 하면서 3호선에 대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문제점을 완벽히 보완한 뒤 개통하겠다"며 권 후보와 비슷한 입장을 보였으나, '무인화'에 대해서는 "기관사급 안전요원 철도 내 탑승"으로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또 ▶스파이럴 슈트(피상 탈출 장치) 사용 곤란 시 별도의 긴급피난대책 마련 ▶시운전 주행거리 증대 등의 추가 안전공약을 발표하고 "완전 무인화 운영은 되도록 피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송영우・이원준 후보는 "무인화 철회"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송영우 후보는 2일 통합진보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하철 참사로 큰 아픔을 가진 대구시가 무인으로 지하철을 운영하는 것은 무리"라며 ▶무인화 전면 철회 ▶기관사 투입 ▶역사 전체 역무원 배치 ▶비상대피로 설치 ▶시민안전위원회 운영 ▶연간 2회 재난대응훈련 등 6대 안전공약을 발표했다.

이원준 후보도 2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무인화 전면 철회를 공약할 것"이라며 ▶철도 내 기관사・역사 역무원 상시 배치 ▶비상대피로 설치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개통이 조금 늦어져도 시민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절대 운행돼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2013.5.8.범어동)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도시철도 3호선(2013.5.8.범어동)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대구지역 2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3호선 안전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 해 성명을 내고 "완전무인운행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역사와 열차에 최소 안전인력 배치 ▶기관사가 직접 열차를 제어하는 유인운전 ▶전면형 스크린 도어 설치를 비롯한 안전시설 확충 ▶3호선 부실․특혜 관련 진상규명 ▶시민안전위원회 설치 등을 대구시에 요구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북구 동호동에서 수성구 범물동에 이르는 23.95km 구간으로, 대구시는 지난 2006년 기본설계를, 2009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올 3월부터 시운전에 들어가 올 연말 개통할 예정으로, 대구시는 국내 첫 모노레일인 3호선을 '무인자동운전' 시스템으로 운행할 방침이다.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6.4지방선거 후보 세월호 기자회견'(2014.5.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통합진보당 대구시당 6.4지방선거 후보 세월호 기자회견'(2014.5.2)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앞서, 대구시장 후보들은 대구시의 재난대응시스템 공약도 발표했다.
권영진 후보는 지난 2월 '안전과 생명의 도시 대구건설'을 슬로건으로 ▶시민보호와 재난구조 등 안전조례 제정 ▶안전정비위원회 구성을 공약했고, 김부겸 후보는 4월에 "상인동 가스폭발사고, 대구지하철 화재참사 같은 재난이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과 생명의 도시로 만들겠다"며 ▶'안전과 생명의 도시를 위한 시민위원회' 운영 ▶'현장전문가 중심의 재난구조시스템 구축' 공약을 발표했다.

송영우 후보는 2일 기자회견에서 "효율과 이윤을 위한 규제완화와 탁상행정에 브레이크를 걸어 느려도 안전도시 대구로 거듭나야 한다"며 ▶현장 경험이 있는 실무자에게 재난대책본부의 사고 수습 전권 부여 ▶현재 32개에 이르는 대구시 재난대응메뉴얼 간소화 ▶실전훈련 다각화를 공약했다. 이원준 후보 역시 "행정관료 중심의 재난대책본부가 사고 수습을 더디게 할 수도 있다"며 ▶현장 전문가 중심으로 재난대책본부 전면 개편 ▶월 1회 이상 실제 재난대응훈련 시행 ▶재난과 범죄 피해자, 유가족에 대한 심리적 치료를 위한 '심리치유센터' 설립을 비롯한 안전공약을 오는 7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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