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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엔 아직도 일본놈들의 인두자국 남아있는데..."

기사승인 2014.06.15  15: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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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위안부할머니 '문창극' 총리 후보자에 분노..."자진 사퇴. 청와대 지명철회" 촉구


"일본놈들이 군인 방에 들어가지 않는다고 마구 때리고 인두로 지졌다. 맞은 상처는 세월이 가니 희미해졌지만 인두로 지진 상처는 해방되고 70년이 지나도 아직 내몸에 남아 있다. 일본의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총리가 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장 사퇴해야 된다"

1944년 15살 나이에 취업사기로 북만주의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이수산(87) 할머니의 말이다. 이수산 할머니는 위안부 생활 당시 임신으로 자궁을 적출당했고 도망치다 붙들려 인두질을 당했다. 그 상처를 온 몸에 안고 사는 할머니에게 일본 정부의 사과가 필요없다는 취지의 말을 한 문창극 후보자는 절대 국무총리가 될 수 없는 분노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정신대할머니와함께하는 시민모임(대표 안이정선)]은 이수산 할머니의 이런 말을 전하며 문창극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청와대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이 단체는 지난 13일 대구의 한 식당에서 이수산 할머니와 이선옥(91)ㆍ김분이(88) 할머니의 생신잔치를 마련했고, 최근 논란이 커지고 있는 문창극 후보자에 대한 할머니들의 분노를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알렸다. 현재 대구경북에는 6명의 위안부할머니가 살고 있고, 이수산 할머니를 비롯한 3명의 생신일이 모두 6월이어서 생신잔치를 같이 하게 됐다.

이수산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언제나 우리 문제가 해결될까 기대하면서 늘 뉴스를 본다. 그런데 일본의 사죄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한 사람이 총리가 된다고 하더라.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총리가 된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당장 사퇴해야 된다"고 말했다고 시민모임은 전했다.

 
 
▲ 상해지역에 있던 위안소 입구(사진 왼쪽), 성병검진을 받기 위해 가고 있는 위안부들 / 사진 출처. <정신대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홈페이지

시민모임은 문 후보자의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 "국민의 보편적인 정서와 정면으로 배치될뿐 아니라,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수많은 국제인권기구로부터 국제인권법 위반사례로 규정돼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와 보상이 촉구되는 사안"이라며 "특히 외교통상부와 여성가족부를 주축으로 일본 정부의 문제 해결을 끊임없이 촉구하고 있는 우리 정부의 행보와도 크게 대조된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역사인식은 물론,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한국정부의 견해조차 인식하지 못한 사람을 총리로 지명한다는 것은 그동안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한국정부의 의지조차 의심받게 될 것"이라며 "위안부피해자와 함께 문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지명 철회와 문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거듭 촉구한다"고 밝혔다.

시민모임은 "이수산 할머니의 말씀처럼, 해방된지 70년이 지난 세월에도 불구하고 그날의 기억과 고통은 여전히 선명하다는 것을 분노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고 위안부할머니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1928년 경북 영일군에서 9남매의 맏이로 태어난 이수산 할머니는 방직공장에 취직시켜준다는 말에 속아 15살이던 1944년 북만주 목단강시의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었고, 해방 이후에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채 목단강시의 조선인 부락에 살다 2005년 국적회복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2007년 한국과 중국, 네델란드, 필리핀의 위안부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은 전쟁'에 출연하기도 했다.

한편, 문 후보자는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지난 2005년 3월 중앙일보 칼럼과 올 4월 서울대 강의에서 일본의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문 후보자는 이에 대해 15일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먼저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며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평화뉴스 유지웅 기자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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