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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할머니의 눈물..."우리를 잊지 마세요"

기사승인 2014.08.14  20: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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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평화・인권 걷기대회 / 이수산 할머니 등 3백여명 "일본 공식사죄ㆍ위안부역사관 건립" 촉구


 
 
▲ "우리를 잊지 마세요"...위안부 피해자 이수산 할머니(2014.8.14.대구백화점 )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여러분 우리를 잊지 마세요. 기억해 주세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수산(87) 할머니는 14일 이 같이 말하며 "위안부 피해자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이 할머니는 지난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1천번이 넘게 일본대사관 앞에서 수요집회에 참여하며 일본정부에 "공식사죄"를 요구했지만 일본정부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 

이 할머니는 "15살에 일본군들에 의해 중국 흑룡강성으로 끌려갔다. 추운 날씨 속에서 고국이 그리워 돌아오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엄혹했던 당시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할머니는 또 "당시 고문을 당한 인두자국이 아직 남아 있고 마음의 상처도 여전하다"면서 "일본의 사죄가 없는 한 광복은 끝나지 않는다. 평화 세상을 위해 우리를 제발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1944년 15살 나이에 취업사기로 북만주 위안소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이수산 할머니는 당시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위안부 생활을 하다 임신으로 자궁을 적출당했고 도망치다 붙들려 인두질을 당했다.

 
 
▲ 이날 대구 걷기대회에는 시민 3백여명이 참석했다(2014.8.14.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8.15광복 69주년과 8.14 '위안부 피해자의 날' 2주년을 맞아 평화와 인권을 기원하는 걷기대회가 열렸다.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은 14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2014 평화와 인권을 위한 제5회 대구시민걷기대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지난 2010년부터 시작돼 올해 5번째 열렸으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시민들이 함께 대구 일대를 걸으며 광복과 평화, 인권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에 사는 위안부 피해자 이수산 할머니와 학생, 시민단체 활동가 등 시민 3백여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대구 시내 일대 2km를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비가 내려 행진을 하지 못했다. 부스행사도 비로 인해 취소됐다. 대신 걷기대회는 오후 6시부터 2시간가량 문화제로 진행됐다. 

특히 이들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정부의 공식사과ㆍ배상 ▷한국정부의 적극 대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역사관 건립을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2009년부터 대구에 위안부 피해자 역사관 건립을 위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대구시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해 자력으로 비용을 모으고 있다.

안이정선 (59)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 대표는 "위안부 문제 해결 없이 우리나라의 평화와 인권은 없다"면서 "도를 넘어선 행동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정부는 사죄하고 배상해 할머니들에게 죄를 뉘우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 "박근혜 정부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 태도로 앞장 서야 한다"며 "역사관을 건립해 과거를 기억하고 평화와 인권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 '2014 평화와 인권을 위한 제5회 대구시민걷기대회'(2014.8.14.대구백화점 앞)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역사관은 올해 12월 10일 '세계인권선언의 날'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전시를 비롯해 역사교육의 장으로 쓸 예정이다. 전체 예산은 12억5천만원으로 이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순악 할머니의 유산 5천4백만원과 시민 성금 등 모두 9억5천만원을 지금까지 모았다. 지난해 대구 중구 서문로 중부경찰서 맞은편에 예정 부지를 매입했다. 착공은 8월말에 들어간다. 

걷기대회에는 효성여고ㆍ대구여고ㆍ송현여고 등 10여개 고등학교 학생들이 참여했으며, 각 고등학교 동아리 학생들이 공연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학생들은 "여성인권",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설립", "1991년 8월 14일", "용기 김학순"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위안부 피해자의 날을 기념했다.

 
 
▲ "여성인권", "위안부 역사관 건립"을 촉구하는 고등학생들(2014.8.14.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또 경상고교 2학년 김두영(17)군과 계명대학교 간호대 2학년 김해지(20)양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일본정부 책임인정과 공식사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한국정부가 앞장 설 것", "위안부 문제 해결해 평화와 인권의 미래 보장할 것"을 촉구하는 '청소년 걷기대회 선언문'을 낭독했다. 

시민모임은 앞서 13일에는 대구백화점 앞에서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거리공연'을 진행했다. 공연에서는 대구시립무용단 송경찬씨와 김분선, 전효진 댄스컴퍼니가 공연을 선보였다.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학순(1924~1997)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기자회견을 열어 위안부 문제를 처음으로 증언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는 2012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 연대회의'에서 매년 8월 14일을 '세계 위안부 피해자의 날'로 정했다. 현재 국·내외에 생존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는 모두 57명으로 평균연령은 87세다. 대구에는 5명, 경북에는 1명이 있다.

 
 
▲ "용기 김학순", "1991년 8월 14일" 피켓을 들고 위안부 피해자의 날을 기리는 고등학생들(2014.8.14.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인 14일 저녁 7시30분 서울역 광장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촛불문화제'를 열었고, 기림일 하루 전인 13일에는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제1,139차 수요집회를 열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과·배상"을 촉구했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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