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이 겨울..."북한 어린이에게 내복 한 벌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4.12.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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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시민단체, 대구산 내복 1만벌 보내기 모금..."평화 나눔에는 이념도 없어야"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북한 어린들에게 대구산 내복 보내기 운동을 펼친다.

'남북평화나눔운동본부'와 '대구종교인평화회의', '6.15공동선언실천대구경북본부'를 비롯한 대구지역 10개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 2015 북한 어린이 내복 보내기 대구운동본부(본부장 박정우>는 23일 대구 2.28공원에서 발대식을 갖고 북한 어린들에게 내복 보내기 위한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본부는 2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내복 1만벌을 보내기 위해 1벌에 5천원, 모두 5천만원 이상을 모금 목표로 정하고, 이날부터 캠페인을 벌여 대구지역 내복생산업체에서 만든 어린이용 내복을 북측에 전달할 예정이다.

북녘 어린이 내복 보내기 운동본부 발대식(2014.12.23)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북녘 어린이 내복 보내기 운동본부 발대식(2014.12.23)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를 위해 종교계와 관공서, 금융기관, 시민단체를 포함한 각계에 동참 요구 호소문을 보내는 한편, 거리캠페인과 돼지저금통 나눠주기,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한 모금활동, 북한어린이를 생각하는 점심모임 등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한다.

운동본부에 참여하는 6.15대구경북본부는 이미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대구 섬유업체에서 생산한 1만6천여벌의 내복을 구입해 개성과 남포, 황해북도 강남군 당곡리, 장교리, 평안남도 개천시, 안주시 등 북한에 사는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운동본부는 이날 발대식에서 "휴전선 넘어 북한은 남쪽보다 겨울이 춥고 길다"며 "1990년대부터 북은 에너지난으로 어려운 겨울나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어린이들은 더욱 강추위에 겨울나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가 보내는 내복 한 벌은 단순한 내복이 아니라 북한 어린이들이 겨울을 보내고 다시 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겨울나기 운동이자 봄맞이 운동"이라고 말했다. 

또 "내복 보내기 운동은 어려운 대구업체에도 도움을 주는 지역경제 살리기 운동"이라며 "북한 어린이와 대구 경제에 봄바람을 보내는 운동에 시민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어 "얼어붙은 남북관계 속에서 내복 한 벌이 한반도의 벽을 허물고 화해와 평화를 불러오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점심 한 끼도 채 되지 않는 5천원이면 남북 관계를 개선시키는 동시에 북한 어린이도 도울 수 있다"고 했다.

북한 어린이들에게 보낼 대구산 내복 샘플(2014.12.23)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북한 어린이들에게 보낼 대구산 내복 샘플(2014.12.23)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김두현 대구운동본부 실행위원은 "남북관계가 어느 때보다 얼어붙은 이때 북에 적대적 의식이 높은 대구에서 북한 어린이에게 따뜻한 겨울을 나기 위한 내복을 보내면 한반도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평화를 위한 나눔에는 이념도 정치도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내복 전달 통로에 대해서는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를 통해 북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한 어린이 내복 보내기 후원계좌는 대구은행 186-10-002358이며 내복 1벌 가격인 5천원부터 참여할 수 있다. (후원문의 053-751-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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