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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성1호기' 지역주민들 "방사능 공장 끼고 더는 못산다"

기사승인 2015.04.29  19:3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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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대책위 "재가동 위험...폐쇄하든가 주민 이주를" / 한수원 "수용성 합의 후 재가동"


 
 
▲ 월성1호기 경주 양남면 나아리 주민들의 피켓 "방사능에서 도망가고파"(2015.4.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재가동을 앞둔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 1호기에 대한 계획예방정비가 5월 초 마무리 될 예정인 가운데, 월성1호기가 있는 주민과 야당이 "노후원전 폐쇄"를 촉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경제적이지도 안전하지도 않은 월성1호기 수명연장 결정을 철회한 뒤 폐쇄해야 한다"며 "최소한 월성1호기가 있는 지역 주민은 이주시켜야 한다"고 했다. 또 "재가동은 주민 안전과 의견을 무시한 결정"이라며 "전 주민 대상 주민 수용성 여부를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야당도 "월성1호기 계속 운전은 주민 안전을 위협한다"며 '폐쇄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고 '재검증단 구성'을 촉구하고 나섰다.

 
 
▲ 월성원자력발전소 1~4호기(2015.4.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반면 한수원은 "재가동은 법적, 행정적 절차에 따른 합법적 결정으로 철회와 폐쇄 모두 어렵다"며 "안전 정비를 마무리하는 대로 주민 대표와 수용성 여부에 대한 합의를 얻은 후 재가동 하겠다"고 했다.

29일 오후 월성1호기가 있는 경주시 양남면 나아리 주민 70여명이 참여하는 '월성원전 이주대책위원회(위원장 김정섭)'와 새정치민주연합 원자력특별위원회 우원식 국회의원은 "월성1호기 재가동 결정 철회"와 "노후원전 폐쇄"를 촉구하며 윤청로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장을 항의방문했다.

 
 
▲ "노후원전 월성1호기 수명연장 중단 촉구" 나아리 주민들의 천막농성장(2015.4.29)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우원식 의원이 나아리 주민들과 면담을 갖고 있다(2015.4.29)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주민들과 우원식 의원은 한 목소리로 "노후원전 월성1호기는 이미 수명이 다했다"며 "재가동은 주민 안전을 위험하게 만든다"고 했다. 또 지난 2월 27일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월성1호기 재가동 표결 결정은 "주민 의견을 수용하지 않은 일방적 결정"이라며 "때문에 원안위 결정은 원천 무효"라고 지적했다.

김승환 이주대책위 부위원장은 "경주 사람과 서울 사람이 목숨값이 다른 것도 아닌데 서울에서는 아스팔트에서 방사능이 조금만 나와도 걷어내고 호들갑인데 경주는 방사능 공장을 옆에 끼고 살라니 이게 말이 되냐"면서 "과거에 우리가 무지해서 30년 가까이 끼고 살았다 쳐도 이제는 더 안된다. 폐쇄를 시키든가 우리 주민들을 전부 안전한 지역으로 이주시켜 달라"고 말했다.

이진곤 이주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최근 월성1호기 주민 체내에서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가 평균 9.93베크렐 검출된 사실이 확인됐다"며 "재가동이 시작되면 그 농도는 4배 가까이 늘 것으로 예측돼 주민 건강이 더 악화될 것"이라고 했다. 때문에 "당장 재가동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김성환 이주대책위 집행위원장도 "원전이 생긴 뒤 농사도 어업도 할 수 없게 됐고 땅값 하락으로 이사도 갈 수 없다"면서 "그냥 이곳에서 계속 살아갈 테니 월성1호기 재가동만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 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장
그러나 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장은 "원안위가 이미 안전하다는 결정을 내렸고 한수원도 예방정비를 하고 있다"며 "재가동을 해도 안전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또 "주민 수용성 합의 없이는 재가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합의 후 재가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원자력안전법상 이주 구간은 914m로 현재 나아리는 대상이 아니다"면서 "5백여세대의 나아리 전 주민을 이주시키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윤 본부장은 또 "노후원전 재가동은 현행법상 위법이 아니고 월성1호기도 합법적 절차에 따라 연장됐다"며 "원전 폐쇄를 위해서는 국회에서 법을 바꾸는 수 밖에 없다. 그 점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앞서 이날 오전 우원식 의원과 새정연 경북도당(위원장 오중기)은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0년 설계수명이 끝난 월성1호기 재가동은 전 세계 탈핵 움직임과 정반대 결정"이라며 "어떤 보상이 주어지든 시민 생명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수명연장 철회 후 폐쇄 수순을 밝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우 의원을 포함한 새정연 국회의원 81명은 지난달 10일 '월성1호기 계속운전 철회와 노후원전 즉각 폐쇄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고, "월성1호기 안전 재검증단 구성"을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 '월성원전 1호기 폐쇄촉구 우원식 국회의원 기자회견'(2015.4.29.경주시청)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편 원안위는 2월 '월성1호기 수명연장(계속운전) 허가' 심의안건을 전체 위원 9명 중 7명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에 따라 30년 수명을 다해 2년4개월 가동을 멈춘 월성1호기는 올해부터 2022년까지 재가동을 한다. 한수원은 29일까지 예방정비를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5월 10일까지 기간을 연장했다. 또 재가동 예정일은 4월이었지만 주민 수용성 여부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어 예정일은 뒤로 미뤄졌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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