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메르스 '양성' 환자 발생, 남구청 A공무원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5.06.1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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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무소 50대 남성, 지난달 삼성서울병원 방문...대구시 긴급대책회의 "경로 추적 중"


대구지역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1차 검사 결과 '양성반응'을 보인 환자가 처음으로 발생했다.

대구시는 15일 저녁 "대구 남구청의 한 동사무소 복지계에서 근무하는 50대 남성 공무원 A씨가 이날 대구시보건환경연구원의 1차 메르스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판정 받았다"고 밝혔다. 대구지역에서 메르스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A씨는 대구의료원에 격리돼 있다.

대구시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월 27일과 28일 이틀 동안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어머니를 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A씨는 심한 기침과 발열증세를 보였지만 20여일 가까이 동사무소의 복지 업무를 하며 노인과 저소득층 등을 상담해왔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6월 15일 오전 11시 메르스 현황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6월 15일 오전 11시 메르스 현황

그러나 A씨는 6월 15일 오전부터 고열증세를 보여 보건소를 찾았고 메르스 의심 환자로 분류돼 1차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이 기간 동안 A씨와 접촉한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려져 대량 확산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A씨와 함께 삼성서울병원을 찾은 누나(57.대전)는 메르스 확진 환자로 대전의 한 병원에 격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구시는 1차 양성 판정 결과를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통보했다. 1차 양성반응에 대한 최종 확진 판정 여부는 15일 밤 11시나 16일 새벽쯤  판가름 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시 보건복지국은 A씨의 양성 판정 이후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A씨의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남구청도 A씨가 근무한 구청과 동사무소 청사 방역소독을 실시했고 이들과 접촉한 직원들을 자가격리해 메르스 검사를 의뢰했다. A씨의 아내와 중학생 아들은 자택에 격리된 상태다.

김태한 대구시 비서실장은 15일 평화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구에서 메르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경우가 처음이기 때문에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A씨의 경로를 추적 중"이라며 "아직은 확진 판정이 아니기 때문에 언론도 조심스럽게 다뤄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만약 확진 판정이 나면 대구시와 보건당국이 함께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해 공동대응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6월 15일 현재까지 국내 메르스 확진 환자는 150명, 사망자는 16명, 격리자는 3,122명에 이른다. 앞서 12일에는 경북 경주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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