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의 광복 70년...진정한 광복은 통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5.08.14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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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돌] 대구시민문화제 / "함께 나누지 못하는 70년, 이젠 분단의 벽 허물어야"


광복 70주년 기념 대구 문화제에서 열린 방북 사진전(2015.8.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광복 70주년 기념 대구 문화제에서 열린 방북 사진전(2015.8.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분단 70년 고리 끊고 진정한 광복 70주년으로"


한반도기(통일기)를 손에 든 시민 1백여명이 8.15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저녁 대구 2.28공원에서 이 같은 구호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일제강점기로부터 우리나라가 해방된지 70년을 맞는 올해 전국 곳곳에서 축하 행사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대구에서도 이를 기념하는 시민 문화제가 열렸다.

광복 70주년을 축하하며 한반도기를 흔드는 시민들(2015.8.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광복 70주년을 축하하며 한반도기를 흔드는 시민들(2015.8.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6·15공동선언 실천 남측위원회 대구경북본부(대표 배용한)'와 '정신대 할머니와 함께하는 시민모임(대표 안이정선)' 등 대구경북지역의 66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광복 70주년사업 대구경북 추진위원회'는 14일 오후 대구 중구 2.28기념중앙공원에서 '평화와 통일을 노래하라'를 주제로 <광복 70주년 평화통일염원 8.15 대구시민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시민문화제에는 시민 1백여명이 참여했으며, 김선우 대구경북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오후 2시부터 저녁 9시까지 7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2.28기념공원에서, 앞서 김대중·노무현 정부 시절 남측 인사들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 주민들과 만나 교류하는 모습이 담긴 50여점의 방북 사진이 전시됐다. 시민들은 북한 주민과 반가운 얼굴로 손을 잡고 얘기를 나누는 당시 사진 속의 따뜻한 추억을 떠올렸다.

광복 70주년 축하 '평화통일 염원의 길놀이'(2015.8.14.대구 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광복 70주년 축하 '평화통일 염원의 길놀이'(2015.8.14.대구 동성로) / 사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어 오후 4시부터 오후 6시까지는 2.28기념공원 주변에서 광복과 분단 70년 세월을 넘어 통일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부스행사가 열렸다. 대구경북민권연대는 '평화풍선·통일부채를 받아라', 함께하는대구청년회는 '통일복불복 팥빙수 퀴즈', 대구여성광장은 '시원하게 통일 한방'을 선보였다. 

또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와 남북평화나눔운동본부는 '통일시 전시회'와 '통일스티커설문조사'를 벌였다. 이 조사에서 시민들은 '통일이되면 가장 가고 싶은 북한의 장소'로 '평양, 금강산, 백두산'을 꼽았고,, '통일이 언제쯤 이루어질까요'라는 물음에는 '30년이상 걸릴 것'이라는 답을 가장 많이 했다. 이어 대구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은 '일본 집단자위권행사 반대', '한반도 내 사드배치 반대', '전시 작전 통제권 환수' 등을 위해 엽서쓰기와 SNS 인증샷 찍기 같은 시민 참여 행사를 벌이기도 했다.

청년합창단의 통일노래메들리 공연(2015.8.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청년합창단의 통일노래메들리 공연(2015.8.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광복 70주년 대구 시민문화제에는 1백여명이 참석했다(2015.8.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광복 70주년 대구 시민문화제에는 1백여명이 참석했다(2015.8.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풍물패 '버둘림'은 오후 6시 30분부터 저녁 7시까지 꾕과리, 징, 장구 등을 치며 '평화통일 염원 길놀이'를 주제로 동성로에서 풍물놀이를 진행했다. 풍물패 뒤로 여러 시민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6.15공동선언 이행', '동북아 긴장고조 반대' 등의 평화를 요구하는 만장을 들고 함께 행진을 했다.

문화제 본행사는 저녁 7시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시인 고희림씨가 '역사의 수레바퀴는 정녕 과거를 향하는가'라는 제목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시를 낭송하면서 행사 막을 열었다. 이어 지역에서 통일 운동을 하는 '지역노동자통일선봉대'가 '우린 하나요', '경의선타고', '통일의 꽃을 피워요' 등의 노래에 맞춰 축하공연을 선보였다. 청년합창단의 통일 노래 메들리, 가수 이수진씨의 통일유랑단 공연도 이어졌다. 광복 70주년 시민문화제는 참석자 전원의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시인 고희림씨가 광복 70주년 기념 시를 낭송하고 있다(2015.8.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인 고희림씨가 광복 70주년 기념 시를 낭송하고 있다(2015.8.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배용한 대구경북추진위 공동대표는 축사를 통해 "광복 70주년인 올해 나라 곳곳에서 축하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남북이 함께 기쁨을 나누지 못해 안타깝다"며 "목숨을 바쳐 독립운동을 펼친 선조들께 부끄럽다"고 했다. 때문에 "진정한 광복을 위해선 70년의 긴 세월 동안 갈라진 남북의 분단의 벽을 허물어야 한다"며 "미완의 광복 70주년을 진정한 광복으로 만들기 위해선 통일의 길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학 전 대구환경운동합 대표도 "진정한 광복, 자유는 자주와 자립에서 나온다"면서 "우리 민족은 어둡고 괴로운 세월, 깊은 밤 속에 짓밟혀도 질곡의 세월을 견뎌왔다"고 말했다. 또 "자유를 위해 광복 70주년을 맞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분단의 아픔을 뛰어넘어 진정한 광복, 통일을 맞도록 힘을 합쳐야 한다"며 "친일잔재 청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한 광복 70주년이 되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노동자통일선봉대'의 광복 70주년 축하공연(2015.8.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지역노동자통일선봉대'의 광복 70주년 축하공연(2015.8.14)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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