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나흘간의 고위 당국자 접촉을 통해 '지뢰폭발'에 대한 북측의 유감 표명과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을 극적으로 합의하자 대구의 평화운동단체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번 합의에 대해 "남북이 상당한 유연성을 발휘한 것"이라며 "전쟁위기를 평화의 길로 바꿔놓았다"고 평가했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25일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합의문 발표'에 대한 성명을 내고 "DMZ(비무장지대) 남쪽에서 발생한 지뢰폭발로 조성된 군사적 긴장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남북 고위급 당국자 접촉의 합의문 타결을 전폭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남북, 상당한 유연성...위험천만한 상황에서 극적인 합의"
또 "이번 합의로 남북간 일촉즉발의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남북은 무박4일, 43시간이란 사상 초유의 장시간 연속 접촉을 통해 전쟁 위기를 민간교류 활성화를 통한 평화의 길로 바꿔놓았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한미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기간에 발생했고, 북측도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한 상황을 언급하며 "남북간의 자그마한 군사적 충돌도 전면전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극적인 합의를 이뤘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합의에서 남북은 상당한 유연성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남측은 북측의 직접적인 사과를 고집하지 않았고 북측은 지뢰폭발로 남측 군인들이 부상을 입은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점, 남측은 비정상적인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한 군사분계선 일대의 모든 확성기 방송을 8월 25일 12시부로 중단하기로 했고 북측은 이에 맞춰 준전시상태를 해소하기로 한 점을 그 이유로 꼽았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참으로 지혜로운 합의이며 결단"이라고도 평가했다.
"군사적 충돌은 공멸...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이와 함께, 남북이 관계 개선을 위해 당국자 회담을 통해 여러 분야의 협상을 진행해 나가기로 하고 민간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한 점, 추석을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을 진행하기로 점을 들어 "당면한 군사적 긴장 해소 외에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런 합의들이 잘 지켜져 5․24조치의 해제와 중단된 금강산 관광의 재개 등 남북관계 정상화와 발전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5.24조치'는 당시 이명박 정부가 2010년 3월 26일 발생한 '천안함 폭침사건'에 대한 대응으로 같은 해 5월 24일 발표한 대북 제재조치로. 방북 불허와 남북 교역 중단, 대북 지원 차단 등을 담고 있으며, 이 조치에 따라 남북간의 민간교류가 사실상 중단되고 있다.
평화통일대구시민연대는 "남북간의 군사적 충돌은 민족의 공멸을 가져올 뿐"이라며 "남북은 모처럼 마련된 평화적 분위기를 해치는 일체의 적대행위도 삼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는 25일 새벽 '남북 고위 당국자 접촉 공동보도문'을 통해 ▶지뢰폭발에 대한 북측의 유감 표명 ▶남측의 확성기 방송 중단 ▶북측의 준전시상태 해제 ▶빠른 시일 내 남북 당국자 회담 개최 ▶올 추석 계기로 이산가족 상봉 진행 ▶다양한 분야의 민간교류 활성화를 비롯한 6가지의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