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setNet1_2

"국채보상운동 서상돈, 독립운동 공과(功過) 재평가해야"

기사승인 2015.10.14  09:27:21

공유
default_news_ad1

-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 "일제 특혜 흔적, 선양사업 중단해야" / 대구시 "친일, 금시초문"


대구 국채보상운동 주창자 서상돈(1851~1913) 선생에 대해 독립운동과 일제시대 행적을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시민단체는 "공(功)만 기록하고 과(過)는 기록하지 않는 것은 올바른 역사 인식이 아니다"며 선생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한 반면, 대구시는 "선생에 대한 재평가는 대구시 역할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민족문제연구소 대구광역시지부(지부장 오홍석)를 비롯해 대구참여연대, 대구경북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등 18개 단체는 13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대구시가 국채보상운동 주창자만을 부각해 서상돈을 마치 대구지역에서 민족운동과 국권회복운동의 주역인 것처럼 시민정신 중심에 세우기 위한 선양운동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서상돈의 독립운동 실체는 불분명하고 일제의 특혜를 받은 흔적은 명확하다"고 주장했다.

 
 
▲ '서상돈 선양사업 중단.친일 인물 시설물 철거'촉구 기자회견(2015.10.13.대구시청)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족문제연구소는 서상돈 선생이 일제로부터 '특혜'를 받은 의혹 5가지를 제시했다.
먼저, 서상돈 선생은 일제 통감부 주도로 설립된 대구 농공은행 대주주이자 감사였는데, 농공은행은 지방경제 수탈을 위한 도구로 '대구시사(大邱市史)'에도 일제 침략도구라고 서술돼 있다. 또 국채보상운동이 벌어진 1907년 통감부 산하 대구 이사청 재무보좌관이었던 가와카미에게 일본 신화 2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 화폐정리사업으로 특혜를 챙겼다는 주장이다. 

유력 일본인들과 활발한 경제활동을 벌인 점도 의혹으로 꼽혔다. 서 선생은 1906년 일본인 야기 마쓰타로와 남산동에 신식농장을 세우고, 문화재 약탈로 악명 높은 오구라 다케노스케, 대구읍성 파괴 주역 이와세 시즈카 등과 함께 기업도 설립하고 공동 운영했다. 또 한일 강제병합 후 조선인으로 쉽지 않은 총독부 채굴권 인허가도 1911년부터 6차례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일왕이 주는 포상 목배도 2차례나 받았는데, 특히 2번째 목배는 1910년 말 청주의 일본인학교 건물 증축에 곡식을 기부한 공적이었다.
 
 
 
▲ 국채보상운동공원에 있는 서상돈 선생 기념비(2015.10.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는 "이처럼 서상돈의 친일 관련 흔적은 있지만 독립운동 기록은 불분명하다"며 "주요 독립운동 경력으로 거론되는 독립협회연역략(獨立協會沿歷略)의 서상돈 이름 기재도 독립협회 연역략 자체의 출처가 불명확해 사료로 가치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독립협회 초대회장이 해외망명 중이던 유기준으로 잘못 기재돼 있고, 수구파 원로대신과 유배자, 사망자까지 올라 있어 오류 투성이"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 공식문서에 따르면, 서상돈은 경상남북도 검세관과 시찰로 재임 중 막대한 부를 축적하고 높은 이자를 받았고, 백성을 상대로 수탈과 비리 의혹을 샀다"고 주장했다. 대구지부는 서상돈 선생을 비롯해 대구지역 작곡가 박태준(1900~1986), 현제명(1902~1960)에 대해서도 '친일' 의혹을 제기했다.

때문에 ▷민관학계의 공동연구 조사를 통한 서상돈 선생 공과 재평가 ▷객관적 재평가 전까지 대구시의 모든 서상돈 선생에 대한 일방적 선양적업 중단 ▷재평가 후 독립운동에 대한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친일 의혹만 사실로 밝혀질 경우 독립운동지사로 기록되거나 잘못 기재된 모든 동상, 전시물 등 수정 또는 철거 ▷친일 논란이 있는 김울산, 박승직 등의 전시물 철거도 촉구했다.

 
 
▲ 국채보상운동공원에 '독립지사'라고 적힌 서상돈 흉상(2015.10.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오홍석 민족문제연구소 대구지부장은 "국채보상운동에 대한 역사적 평가도 엇갈리는 상황에서 친일 의혹까지 있는 인물을 시민정신으로 계승하는 것은 문제"라며 "잘못된 역사를 광복 70주년인 올해 바꾸지 않으면 후대에 미치는 결과는 참담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찬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국장도 "국채보상운동 주창 사실을 인정해도 독립운동 기록은 없는 반면 친일 흔적만 있다"면서 "재평가로 진위여부를 따지고 만약 사실이 확인된다면 적어도 독립운동가라는 이름은 삭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이들 단체는 매주 수요일 대구 일대에서 서상돈 선생을 비롯한 대구지역 친일 논란 인물에 대한 재평가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인다. 이달 말에는 '서상돈 영웅 만들기 반대, 대구 친일 인물 관련 시설 철거를 위한 민족문제 포럼'을 진행할 계획이다.

반면, 민영진 대구시 문화예술정책과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 담당은 "국채보상운동 관련 시민정신 선양사업은 서 선생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시민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며 "친일 의혹도 금시초문이다. 역사적 평가는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재평가는 대구시 역할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시는 1997년 10월 국채보상운동기념사업회를 꾸리고, 1년 뒤인 1998년 12월 대구시 중구 동인동2가에 국채보상운동 기념공원을 지었다. 1999년부터는 제1회 서상돈상 시상식을 열었다.
    
 
 
▲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 전시된 서상돈 선생 약력(2015.10.13)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ad51
default_news_ad4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ide_ad3
ad40

섹션별 인기기사 및 최근기사

default_setNet2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