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단체가 뽑은 '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후보' 5명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6.04.0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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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참여연대 등 40개 단체 "정종섭·곽상도·김문수·조원진·주호영...갑질·막말·반민주, 부적격·낙선"


대구지역 시민단체가 20대 총선 대구 출마자 중 '부적격후보'를 뽑아 유권자들에게 '낙선'을 촉구했다.
낙선대상에 선정된 후보 5명은 전원 여권성향으로 4명은 새누리당 정종섭(58.동구갑), 곽상도(56.중구남구), 김문수(64.수성갑), 조원진(57.달서구병), 나머지 1명은 새누리당 공천 탈락 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주호영(55.수성구을) 후보다. 시민단체는 "막장공천"이라며 이들에 대한 "심판"을 호소했다.

(왼쪽부터)새누리당 대구 동구갑 정종섭, 중구남구 곽상도, 수성구갑 김문수, 달서구병 조원진, 무소속 수성구을 주호영 후보 / 사진 출처.각 후보 홈페이지.페이스북
(왼쪽부터)새누리당 대구 동구갑 정종섭, 중구남구 곽상도, 수성구갑 김문수, 달서구병 조원진, 무소속 수성구을 주호영 후보 / 사진 출처.각 후보 홈페이지.페이스북

대구참여연대, 우리복지시민연합, 대구경북진보연대, (사)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대구지부, 세월호참사대구시민대책위원회 등 대구 40개 시민사회단체는 5일 대구백화점 앞 야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20대 총선 대구 국회의원 부적격후보' 명단을 공개하고 이들에 대한 '낙선촉구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대구시민을 대표할 실력도 없고 국회의원 자질도 갖추지 못한 자격미달 후보들이 막장공천 특혜를 받아 출마했다"며 "정파와 이념을 떠나 이들은 시민대표가 될 자격이 없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이들은 대구가 자랑할 정치인이 아니라 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후보가 됐다"며 "민의를 위배한 공천과 자격미달 후보를 심판해 대구를 혁신할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20대 총선 대구 부적격후보 낙선촉구 기자회견'(2016.4.5.대구백화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0대 총선 대구 부적격후보 낙선촉구 기자회견'(2016.4.5.대구백화점)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 단체는 앞서 대구 12개 선거구에 등록된 후보자 중 ▷부정부패비리 사건 주도자·실행자 ▷민주주의 파괴·인권침해 사건 주도자·군사독재정권 핵심 부역자 ▷노동개악·민생정책 개악 주도자 ▷세월호참사 진상규명 방해·유가족 음해·망언 주도자 ▷국정원·국방부·경찰 등 국가기관 불법부당 선거개입 주도자 ▷반자치·반분권·수도권 중심정책 주도자 ▷권력남용·갑질·막말로 사회적 약자를 괴롭힌 자를 기준 삼아 '부적격' 후보를 뽑았다. 그 결과 모두 5명의 후보자에 대해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새누리당 '동구갑' 정종섭 후보는 '반복지·반지방자치 정책과 발언·장관 재직시 총선필승 발언·폴리페서'를 이유로 부적격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시민단체는 "지역복지를 범죄로 규정하는 등 지방자치를 후퇴시키고 새누리당 '총선필승'을 외치는 등 시민 대표로 부적절한 언행을 계속했으며, 위장전입·부실한 군복무·사외이사로 부적절한 수입·과거사 왜곡 등 전형적인 폴리페서로 활동했다"며 "분권자치를 부정하고 공직자윤리에 위배되는 행동을 일삼는 사람이 대구시민 대표가 돼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20대 총선 대구 부적격후보자 명단 / 자료 출처.대구참여연대
20대 총선 대구 부적격후보자 명단 / 자료 출처.대구참여연대

같은 당 '중남구' 곽상도 후보는 '국정원 선거개입 수사 외압 의혹·강기훈 유서대필조작사건 담당검사' 등 이유로 부적격 후보로 꼽혔다. 시민단체는 "강씨에 대한 무죄판결이 나도 사죄하지 않았고,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부임해선 국정원 수사와 관련한 당시 채동욱 검찰총장 수사가 청와대 의중과 다르게 가자 혼외자녀 정보를 언론에 넘긴 의혹을 사고 있다"며 "또 대한법률구조공단 낙하산 임명 후 임기도 못채우고 출마했다. 전형적인 군부 부역자로 민주주의 대표자인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수성구갑'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균형발전론 폄하, 수도권 규제완화를 주장하며 반분권의식을 드러낸 자"라며 "이런 자가 지역에 출마한 것은 이율배반적으로 분권자치를 통해 지역발전을 바라는 대구시민 의사와 배치돼 선출돼서 안된다"고 했다. 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지지하고 색깔론을 앞세우며 신분을 이용해 약자를 윽박지르는 것은 반민주적 구태로 국민 대표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의 '달서구병' 조원진 후보도 '낙선대상'에 선정됐다. 시민단체는 "조 후보는 19대 국회의원 임기 당시 시민과 의회의 정당한 권리를 부정하고 모욕하는 행위를 수 차례 일으켰다"며 "특히 정부의 무능을 비호하고 세월호참사 유가족을 비난했다"고 했다. 때문에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사람이 시민을 대표해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것은 민주주의 상식에 맞지 않아 매우 부적절한 후보"라고 밝혔다.

여러가지 낙선 사유가 적힌 피켓을 든 시민들(2016.4.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여러가지 낙선 사유가 적힌 피켓을 든 시민들(2016.4.5)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보수정당에서 내리 3선 국회의원을 지냈으나 최근 새누리당 공천에서 배제돼 무소속으로 출마한 '수성구을' 주호영 후보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으로 국민 인권을 보호하고 헌법 가치를 지켜야함에도 국민 감시를 자유롭게 하는 '테러방지법'을 주도하고 세월호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하는 등 인권의식이 부족하다"며 "현직 국회의원으로 대통령 정무특보 겸직, 국정원 권력 강화, 국회의장 직권상정 금지조항 무력화 추진에 앞장서 권력분립이라는 헌법정신에 위배된 행위를 해 국민대표로 부적합하다"고 했다.

김영순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표는 "절차적 민주주의를 훼손하고 정쟁에만 골몰한 후보들은 대구시민을 부끄럽게 하는 후보"라며 "시민들이 이 같은 후보들을 뽑아선 안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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