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람선에 오리배까지?...'달성습지' 뱃놀이 사업 확대 논란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6.04.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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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자원공사 자회사, 강정보 '하천점용' 허가신청...달성군 "검토 중" / "돈벌이로 낙동강 환경파괴"


강정보 수변에 있는 수공 자회사의 '오리배 사업' 선착장(2016.4.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강정보 수변에 있는 수공 자회사의 '오리배 사업' 선착장(2016.4.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철새 도래지인 천혜의 자연 대구 '달성습지'가 있는 낙동강 강정고령보 일대에 '유람선 사업'이 진행돼 비난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한국수자원공사의 자회사가 '오리배 사업'까지 신청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 달성군이 2년째 4대강사업 낙동강 보 주변 레저사업으로 달성습지 인근 강정보에서 유람선 사업을 벌여 반발을 샀는데, 수공 자회사도 일대에서 오리배를 띄운 관광사업을 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환경단체는 "지자체도 수공도 돈벌이에 혈안돼 낙동강 환경파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운항 중인 유람선을 배경으로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시민들(2016.4.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운항 중인 유람선을 배경으로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시민들(2016.4.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26일 달성군에 따르면, 수공 자회사인 '㈜워터웨이플러스(대표이사 김종해)'는 올해 달성습지 인근 낙동강 강정보 홍보관 디아크 앞 수변 일대에서 오리배 사업을 벌일 수 있는 하천점용 허가신청서를 달성군에 냈다. 달성습지와 불과 100m 정도 거리에 있는 낙동강물 위에서 시민들에게 오리배를 대여해주고 그 사용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는 전형적인 관광사업과 관련된 허가 신청서다.

특히 워터웨이플러스는 100% 수공이 출자해 만든 자회사다. 전·현직 임원 모두 수공 출신으로 채워져 '수공마피아' 논란을 빚었던 곳이다. 현재 대표이사는 전 수공 사업본부장, 사내이사 2명, 비상무 이사 4명, 감사 1명 등 모두 수공 인사다. 설립 당시부터 수공 위탁관리 업무외 자체 사업은 거의 하지 않고 있다. '일감몰아주기', '퇴직자 재취업 창구'라는 비판이 국정감사에서 계속나오는 이유다. 

'뱃놀이사업 철회 촉구 기자회견'(2016.4.26.달성군청)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뱃놀이사업 철회 촉구 기자회견'(2016.4.26.달성군청)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은 강정보에 있는 4대강 홍보관 디아크관을 관리 운영해오다, 달성군이 수변 관광사업을 벌이자 발벗고 합세했다. 달성군은 아직까지 허가를 내주진 않았지만 최종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워터웨이플러스는 신청 장소에 오리배 20여척을 마련해뒀다. 임시 선착장과 오리배로 이동할 수 있는 안전바도 강물위에 설치한 상태다. 오리배 선착장에서는 달성습지와 강정보가 훤히 보인다. 유람선에 이어 오리배까지 달성습지 일대 낙동강에서 운행을 앞두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구환경운동연합, 영남자연생태보존회,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내성천보존회 등 16개 단체가 참여하는 '낙동강 살리기 대책위'는 26일 달성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동강 유람선 사업 철회와 오리배 사업 신청 반려"를 촉구했다. 이들은 "식수원 낙동강에서 벌어지는 관광사업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며 "지자체 유람선에 수공의 오리배까지 낙동강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넓게 보면 이곳은 서대구 달성습지 구간으로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 빚은 천혜의 자연습지이자, 야생동식물들의 산란과 서식처 구실을 하는 마지막 야생공간"이라며 "지자체가 보호하고 보존해야 하는 대구의 중요한 생태축"이라고 강조했다. 또 "점점 심해지는 녹조현상은 뱃놀이에 부적절하다"면서 "지자체도 수공도 돈벌이에만 혈안돼 환경파괴와 시민안전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리배 선착장 뒤로 보이는 달성습지의 모습(2016.4.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오리배 선착장 뒤로 보이는 달성습지의 모습(2016.4.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대구시가 야생동물식물보호구역과 습지보호구역이라는 표식을 달아 특별히 보호하는 곳에서 뱃놀이사업을 벌이는 것은 달성군과 수공의 몰생태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때문에 "즉각 모든 사업을 철회하고 환경 보호에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달성군 안전방제과 한 담당자는 "4대강사업 수변에 이미 수상스키 등 많은 관광, 레저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곳은 없다"며 "강정보 앞 사업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4대강사업 이후  강 일대가 정비되고 발전된 것이 그 증거"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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