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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구에 '한옥마을'?...주민들 '젠트리피케이션' 우려

기사승인 2016.06.17  11: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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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구청 도시계획위, 성내동 일대 한옥지구 지정 "도시재생" / 주민들 "과도한 상업화, 임대료 상승"


   
▲ 대구 중구 성내1동 일대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옥화 공사(2016.6.14)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대구 중구에 한옥마을 조성이 확정돼 '젠트리피케이션' 피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관광객이 몰려 마을은 뜨지만 집값 상승으로 정작 주민은 떠나는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 중구청(구청장 윤순영) 산하 도시계획위원회는 '동산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지난 15일 통과시켰다. 중구 성내1동 130번지 옛 구암서원 일대 19,439㎡를 '한옥마을지구'로 지정한 것이다. 앞으로 이 일대에 신축되는 건물은 한옥으로만 지어야 되고 기존의 건물 증·개축도 한옥만 허용된다. 국가한옥센터에 따르면 17일 현재 이 지역의 전체 85채 집 가운데 한옥양식의 주택은 12채 뿐이다.

   
▲ 한옥마을지구로 지정된 대구 중구 성내1동 130번지 일대 / 자료 출처.네이버 위성지도

앞으로 중구청은 용역조사를 시행하고 국·시비 보조금 신청에 나선다. 또 한옥경관 보호·도시개발을 위한 ▷공동주차장 건설 ▷시범한옥 개·보수 ▷도시가스 배관 설치 ▷골목길 정비 ▷숙박업 활성화 등의 사업을 벌인다. '국토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 정한 '지구단위계획수립지침'에 따라 도시계획위를 통과한 이 계획안은 고시 즉시 효력이 발생한다. 중구청은 7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한옥마을로 지정된 지역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젠트리피케션' 현상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1964년 영국 사회학자 루스 글랜스가 만든 용어로, 구도심 지역이 상업지구로 재개발되면서 중산층이 유입돼 부동산 가치가 올라가 싼값에 임대료를 내고 거주하던 기존의 원주민들과 예술가들이 상승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되려 외곽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말한다. 

   
▲ 대구 중구 방천시장(김광석길)에 들어선 프랜차이즈 카페(2016.6.17)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전주 한옥마을'이 대표적 젠트리피케이션 피해 사례다. 관광객이 몰리면서 상업시설이 증가해 임대료가 3배가량 올라 초창기 마을을 지킨 주민과 예술가들은 타지로 밀려났다. 실제로 국토해양부 표준공시지가(2006~2013년)에 따르면 한옥마을 지가는 단독주택의 경우 4.5배, 주택부지는 10배 올랐다.  

또 이미 중구에는 '방천시장(김광석길)'과 '약령시장'이라는 젠트리피케이션 피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특색 있는 거리를 조성하는 과정에서 상권이 지나치게 활성화돼 원주민들은 5배가량 상승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떠났다. 예술가와 약재상이 떠난 자리에는 프랜차이즈 카페와 음식점들이 들어섰다.

   
▲ 한옥지구로 지정된 옛 구암서원(2016.6.14)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때문에 중구청은 젠트리피케이션 피해를 막기 위해 지역 처음으로 '임대료 상승률 상한선' 등을 담은 '젠트리피케이션 예방 조례' 제정에 나섰다. 중구의회가 '재산권 침해'를 이유로 신중히 접근하면서 조례 제정이 현재 보류된 상태지만 중구청의 조례 제정 방침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중구청이 젠트리피케이션 추가 피해가 예상되는 한옥마을을 지정해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특히 성내동 원주민 20여명은 '한옥마을지구 지정 반대 서명서'를 올해 초 중구청에 제출했다. 주민 황모씨는 "한옥을 짓지 않으려면 나가라는 식"이라며 "낙후된 동네에 필요한 개발이라기보다 보여주기식 개발"이라고 꼬집었다. 또 "일방적 한옥지구 지정으로 주민 재산권 침해가 우려된다"면서 "과도한 상업화로 임대료가 상승하면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고 비판했다.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성내1동 마을 골목길(2016.6.14)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반면 김동현 중구청 건축주택과 주무관은 "상업지구 개발이 아닌 한옥 밀집지역 지정을 통한 도시재생, 지역발전이 목표"라며 "젠트리피케이션은 과도한 우려"라고 해명했다. 이어 "현재 일부 주민들은 공방, 게스트하우스 등을 준비하며 시의 지원을 받아 한옥으로 공사하고 있다"면서 "일부 반대 주민도 있지만 집값 상승과 지역 개발을 기대하기도 한다. 한옥화 공사는 자유다. 강요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pnnews@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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