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미국 대통령 후보들에게 '사드' 입장 공개질의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6.08.0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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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쟁위, 힐러리·트럼프에 편지 "동아시아 평화위협...철회" / 여당대표 후보 5명에도 발송


성주 주민들이 미국 대통령 후보들에게 한반도 사드 배치 관련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백철현 정영길 김안수)'는 3일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 대통령 선거의 후보인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69)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70)에게 한미 양국의 성주 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한 후보 본인의 분명한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2016.7.2) / 사진.'힐러리클린턴' 공식 페이스북
미국 대선 민주당 후보 힐러리 클린턴(2016.7.2) / 사진.'힐러리클린턴' 공식 페이스북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2016.7.29) / 사진.'도널드 트럼프' 공식 페이스북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2016.7.29) / 사진.'도널드 트럼프' 공식 페이스북

투쟁위는 공개질의서에서 "우리는 대한민국 성주에 사는 사드반대 주민"이라며 "지난 12일 한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확정 발표했지만 이 결정은 지방정부, 주민들과 어떤 논의도 없이 결정됐다. 심지어 이 이슈에 대한 공개적인 토론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수 만여명의 지역 주민들은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매일 사드반대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우리 국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이 이슈에 대항해 지금 이순간에도 서울과 인천, 광주, 대구, 부산 등 전국 각지로 싸움이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알다시피 사드로는 동북아시아 평화를 지킬 수 없다"며 "우리는 세계,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내 사드 배치를 강력하게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한국 사드 배치와 동북아시아 평화 유지를 위한 후보들의 입장과 사드 배치 결정 철회 의향을 알고 싶다"면서 "대신 미국, 중국, 대한민국, 북한, 일본, 러시아 등이 참여하는 6자회담을 통해 평화를 유지하길 희망한다. 후보들로부터 응답을 기다한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성주를 살려주세요" 피켓을 든 학생(2016.7.14.성주군청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한민국 성주를 살려주세요" 피켓을 든 학생(2016.7.14.성주군청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들은 지난 7월 25일 성주군청 앞에서 열린 사드 배치 반대 성주 촛불집회에서 대한민국 사드 배치에 대한 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어 며칠 동안 질의서를 작성하고 양당 후보의 이메일 주소와 후보캠프 주소를 확인해 질의서를 보내게 됐다.

지난 1일에는 힐러리와 트럼프의 이메일로 공개질의서를 보냈고, 지난 2일에는 같은 내용의 질의서를 각각 등기우편을 이용해 발송했다. 현재 이들은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들의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해, 힐러리는 '찬성', 트럼프는 '반대' 입장을 표명한 적이 있다.

투쟁위는 같은 날 새누리당 대표 후보자 5명(이정현, 이주영, 정병국, 주호영, 한선교)에게도 같은 내용의 공개질의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오는 6일까지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여당에 보내는 질의서에서 투쟁위는 "야3당은 사드 국회 비준동의안에 확실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집권 여당 대표 후보들도 입장 표명을 바란다"고 했다. 이어 "뜻이 관철되지 않으면 오는 9일 전당대회에서 대구경북 7만5천여명 선거인단은 투표 거부 후 새누리당 당적을 포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투쟁위는 사드철회를 촉구하는 미국 백악관 10만여명 청원운동을 벌이고 있고, 성주의 한 주민은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에게 사드철회 사드철회 촉구 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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