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롭지 못한 사드, 정부는 국민의 정당한 외침에 답하라"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6.08.15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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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5천여명 '사드 철회ㆍ평화' 결의대회, 908명 삭발..."사드 막아 성산을 평화의 상징으로 세울 것"


"사드가고 평화오라" 현수막을 만든 가족들(2016.8.15.성밖숲)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사드가고 평화오라" 현수막을 만든 가족들(2016.8.15.성밖숲)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경북 성주군 주민들이 광복절을 맞아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결의대회와 대규모 삭발식을 가졌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이재복 정영길 백철현 김안수)'는 15일 제71주년 광복절을 맞아 "사드가고 평화오라"를 주제로 '사드철회 평화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 주민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 최다규모 기록에 도전하는 삭발식과 다양한 부스가 열렸다.

투쟁위는 당초 광복절을 맞아 주민 815명의 대규모 삭발식을 열고 국내 '단일장소 최다인원 동시삭발'에 도전하기로 했지만, 주민들의 참여가 늘어 이날 모두 908명이 삭발했다. 삭발식을 돕는 자원봉사자들도 성주를 비롯해 대구, 칠곡 등에서 100명이 모였다. 투쟁위는 주민들이 삭발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한국기록원에 보낼 예정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주민들의 머리를 깎고 있다(2016.8.1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자원봉사자들이 주민들의 머리를 깎고 있다(2016.8.1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삭발식 참여 인원집계를 위해 한 명씩 나오는 주민들(2016.8.1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삭발식 참여 인원집계를 위해 한 명씩 나오는 주민들(2016.8.1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삭발 후 참가자들의 머리카락을 붓으로 만들어 글씨를 쓰는 행위예술도 선보였다. 이날 삭발식에 부부, 부자, 형제 등 가족이 함께 삭발식에 참여하기도 했다. 투쟁위는 "900여명의 삭발에는 '사드배치 철회'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염원하는 군민들의 절박함과 결연함이 있다"며 삭발식의 취지를 밝혔다.

한반도 사드배치 철회를 위해 한 달 넘게 촛불을 들고 반대 입장을 알려온 주민들은 "5만군민 똘똘뭉쳐 사드배치 막아내자", "사드배치 막아내고 한반도평화 지켜내자", "성주가 대한민국이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대회에 앞서 파란나비 모양의 평화리본 만들기, 고무신 그려주기, 가족현수막 제작, 페이스페인팅 등 주민참여 부스가 마련되기도 했다.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 나비리본을 만드는 부스(2016.8.1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 나비리본을 만드는 부스(2016.8.1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투쟁위는 결의문에서 "임진왜란과 일제의 침략에 맞서 고향을 지켜낸 선조들처럼 우리도 이 땅을 소중히 지켜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며 "사드를 막아내고 성산을 평화의 상징으로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있었다. 박 대통령에게는 "4만5천의 성주군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5천만을 위해 5만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임을 선언한 헌법정신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헌법정신과 민주적 절차를 지켜 사드배치 결정을 원점 재검토 해달라"고 촉구했다.

국민들에게는 "사드가 배치되면 전쟁 가능성이 높아져 국민 전체가 불안 속에 살게 된다"며 "성주는 지금 역사에 남을 위대한 싸움을 하고 있다. 평화를 위한 밑불이 되겠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사드배치 반대입장 ▷파란 평화나비 달기운동 ▷매주 금요일 사드반대 평화촉구 촛불집회 등에 동참을 호소했다.

성주 주민들의 '사드철회 평화촉구 결의대회'(2016.8.1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성주 주민들의 '사드철회 평화촉구 결의대회'(2016.8.1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주민 908명이 삭발 후 '사드배치 결사반대' 현수막을 들고 있다.(2016.8.1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주민 908명이 삭발 후 '사드배치 결사반대' 현수막을 들고 있다.(2016.8.15)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김안수 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성주의 사드배치 반대 목소리는 전국에 퍼지고 있다"며 "정부는 성주군민의 정당하고 합리적인 외침을 듣고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815번째로 삭발한 이신곤씨는 "정부의 사드배치 결정은 정의롭지 못한 국가정책이기에 주민들이 한 달 넘게 반대하고 있다. 철회하는 날까지 5만 군민을 비롯해 전 국민이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투쟁위는 오는 27일 사드배치 예정지로 알려진 성산포대에서 성밖숲까지 약 3km 구간에서 인간띠잇기를 진행한다. 성주 주민들은 사드배치 철회를 요구하며 33일째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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