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가 오길 바라며 1배, 사드가 이 땅에서 사라지길 바라며 2배, 성주 김천 주민들이 평화와 일상을 되찾길 바라며 3배..."
성주와 김천 주민들이 사드배치 철회를 촉구하며 각각 73일, 34일째 촛불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민들도 사드철회를 위한 평화기원 108배를 진행했다.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는 23일 저녁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사드철회와 평화염원대구시민 108배'를 진행했다. 이들은 지난 7월 성주 사드배치 발표 후 촛불문화제, 인간띠잇기, 평화행진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드반대 목소리를 대구시민들에게 전하고 있다.
이들은 "성주와 김천 주민들에게 힘이 되는 방법은 사드가 평화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리는 일"이라며 "대구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행동을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사드가 철회돼 주민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간절함을 담은 108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108배에는 시민 40여명이 참여했으며 원불교대구경북교구의 교도 10여명도 함께 했다.
김찬수 대경대책위 공동대표는 "한국과 미국 정부는 북한 핵실험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며 사드배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며 "무더운 여름이 지나고 이제 가을바람이 불고 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조급함을 버리고 평화를 위한 촛불을 지킨다면 사드는 반드시 철회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들은 '미국, 일본 위한 사드배치 절대 안돼', '한반도 재침략 노리는 일본군 막아내자' 등의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사드배치 결사반대' 펼침막을 들었다. 아이와 함께 108배를 하는 가족, 몸이 불편한 시민들 모두 한 마음으로 사드철회와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배소라(47.장기동)씨는 "몸이 불편해 108배를 하지는 못했지만 이 곳에 함께 있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자리를 지켰다"며 "성주 김천 주민들도 사드가 철회될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정자(70)씨는 "사드는 이제 뉴스에서 나오지 않고, 정부는 반대하는 국민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수술을 해 무릎이 아파 40번쯤 하다가 나왔지만 끝까지 사드철회를 위해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날 108배에 참여하기 위해 전북 익산에서 온 가족들도 있었다. 김현아(44)씨는 "사드배치는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막아야 한다"면서 "정부도 사드배치 철회를 위해 매일같이 촛불을 들고 있는 성주, 김천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포용력 있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국방부의 사드배치 제3부지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사드배치반대 김천투쟁위원회는 오는 24일 오후 3시 김천종합운동장에서 성주C.C 사드배치반대 범시민궐기대회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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