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 촛불 100일...주민들은 100번 절하며 오직 '평화'를 빌었다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 입력 2016.10.21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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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도 빠짐없는 100일의 기록, 영상과 사진으로..."촛불이 들불처럼 번져 마침내 사드 가고 평화를"


경북 성주군 주민들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이 100일째 켜졌다.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원회(공동위원장 김충환 배윤호 이강태 김성혜 이종희)'는 20일 저녁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100번째 촛불집회를 열었다. 지난 7월 13일 국방부가 경북 성주군 성산포대를 사드배치 최적지로 발표한 후 주민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사드철회를 촉구하는 촛불을 밝혀오고 있다.

주민들이 '사드배치 결사반대' 펼침막을 들고 100일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2016.10.20.성주군청 주차장)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주민들이 '사드배치 결사반대' 펼침막을 들고 100일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2016.10.20.성주군청 주차장)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우리가 평화다, 사드가고 평화오라' 구호를 외치는 주민들(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우리가 평화다, 사드가고 평화오라' 구호를 외치는 주민들(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100일간 성주 사드반대 활동을 기록한 영상으로 시작한 이날 집회는 저녁 7시부터 3시간가량 진행됐으며 원불교 교도, 김천시민을 비롯해 주민 900여명이 참석했다. 집회 장소 이동과 농사준비기로 인해 최근 4~500여명이던 참석자들도 이날 평소보다 두 배가량 늘었다.

이들은 '우리가 평화다, 사드가고 평화오라', '촛불의 힘으로 사드배치 막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사드 철회까지 촛불을 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집회에 앞서 주민들은 평화 염원 100배를 하고 성주읍 일대를 행진했다. 주차장 입구에 마련된 성주촛불 100일 사진전도 주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100일간의 성주 사드반대 활동을 담은 사진을 보고 있는 주민(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100일간의 성주 사드반대 활동을 담은 사진을 보고 있는 주민(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성주군청 주차장 입구에 전시된 성주 사드반대 활동을 담은 사진(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성주군청 주차장 입구에 전시된 성주 사드반대 활동을 담은 사진(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사드철회와 평화를 염원하는 성주 주민들의 100배(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사드철회와 평화를 염원하는 성주 주민들의 100배(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이날 집회에서 원불교 성주성지수호 비상대책위원회의 노래와 성주 평화를사랑하는예술단과 김천 율동맘의 율동 등 다양한 공연이 열렸다. 특히 성주 주민이자 시인인 김태수씨, 김수상씨의 시 낭송에 주민들은 많은 지지를 보냈다. 또 독립영화 감독인 박문칠씨가 제작한 100일간의 성주 사드반대활동을 영상도 이날 처음 공개됐다.

성주 촛불을 응원하는 타 지역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대구시민 윤병철씨는 날씨가 추워질 것을 대비해 전국에서 성금을 모아 구입한 담요 500개를 성주 주민들에게 전달했다. 또 정의당 윤소하 의원과 인터넷방송 진행자인 '망치부인'도 성주를 찾았으며 광주에서 온 가수 김원중씨와 부산에서 온 밴드 스카웨이커스도 공연을 통해 주민들을 격려했다.

100일째 촛불집회에 참석한 초전면 주민들(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100일째 촛불집회에 참석한 초전면 주민들(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사드배치 결사반대' 펼침막을 든 주민들(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사드배치 결사반대' 펼침막을 든 주민들(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성주 주민 문보은(67.초전면)씨는 "사드는 미사일 하나가 아니라 핵폭탄과 같은 무서운 무기이기 때문에 성산에서 초전으로 옮긴다고 안전해지는 것은 아니다"며 "사드에 대해 성주 사람들은 다 논문써도 될 정도"라고 말했다. 김후남(51.초전면)씨도 "더운 여름에서 시작해 추운 겨울을 보고 있다"며 "김태수 시인의 시를 들으며 세월호, 백남기 농민, 민주주의, 고립된 성주 등 많은 것이 생각났다"고 밝혔다.

김충환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무더운 여름 소나기가 와도, 비바람이 치는 날에도 성주 촛불은 꺼지지 않았다"며 "덕분에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촛불이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자원봉사자, 율동·노래팀, 청년 등 모두 주민들과 함께 이룬 촛불"이라며 "사드 철회까지 김천과 원불교뿐 아니라 전 국민과 함께 하자"고 호소했다.

집회 시작 전 주민들에게 촛불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집회 시작 전 주민들에게 촛불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원불교 부스에 마련된 평화기원 촛불(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원불교 부스에 마련된 평화기원 촛불(2016.10.20)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김도심 원불교 대구경북교구장은 "큰 뜻은 석 달하고 열흘이 지나면 웬만하면 이뤄진다는데 사드라는 괴물은 꿈쩍않고 있다"며 "그러나 성주 촛불이 100일째 켜지면서 전국 곳곳에도 촛불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마침내 사드가 철회되고 평화가 지켜질 것"이라고 했다. 또 "사드 찬성하며 정부에 고깃덩이를 요청하는 것은 성주, 김천 주민들을 개돼지로 보는 것과 같다"며 최근 김관용 경북도지사가 사드 수용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성주투쟁위는 오는 23일까지 촛불 100일 주간을 갖고 토크콘서트, 벼룩시장, 사생대회 등 다양한 주민참여 행사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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