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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 학생 1천여명 시국선언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인가"

기사승인 2016.11.01  17:4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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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서·대명동 캠퍼스에서 2일 기자회견, 학내·지하철역·온라인 대자보 봇물...대구대 총학도 '시국선언'


 
 
▲ 계명대 학생이 강창역에 붙인 대자보 / 사진 출처.'시국선언을 위한 계명인의 모임'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대구지역 대학가의 시국선언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계명대학교에서는 학생 1천여명이 시국선언 동참 서명을 했고 오는 2일 성서와 대명동캠퍼스에서 각각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연다. 이미 학내와 캠퍼스 주변 지하철역사에는 시국선언을 하는 학생 개인들의 대자보가 여러장 붙었고 온라인상으로도 시국선언을 하는 메모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구대학교에서는 총학생회가 1일 시국선언을 했고, 이것과 별개로 대구대 개인 학생들도 시국선언단을 꾸려 1일 첫 회의를 연 뒤 2일부터 온·오프라인으로 시국선언 동참자를 모으는 서명운동을 진행한다. 앞서 경북대, 영남대, 대구교대에 이어 대구 대학가의 시국선언이 멈출줄 모르고 확산되고 있다.

 
 
▲ '시국선언을 위한 계명인의 모임'에 올라온 한 학생의 시국선언 지지 글(2016.11.1) 캡쳐
 
 
▲ 계명대 학생들의 시국선언 지지 글은 페이스북에 하루에 수 십여건이 올라오고 있다

계명대 학생 10여명이 주도하는 이른바 '계명대 학생 시국선언단'은 "오는 2일 오후 12시 성서캠퍼스 구 바우어관에서 최순실 게이트로 불거진 박 대통령 규탄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연다"고 1일 밝혔다. 기자회견에는 시국선언 서명자 1천여명 중 일부만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지난주부터 SNS로 학내 여론을 모아 온·오프라인으로 시국선언을 위한 서명을 받았다. 1일 현재까지 1천여명이 시국선언에 동참하는 서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개설한 페이스북 '시국선을 위한 계명인의 모임'에는 학생들의 개인적인 시국선언이 하루에도 수 십여건이 올라오고 있다.

 
 
▲ 1일 페이스북에 올라온 강창역에 붙은 게명대 학생의 대자보...현재는 모두 철거됐다.

학내에도 31일부터 대통령 하야를 촉구 대자보가 붙고 있다. 대학 주변 강창역 지하철역사에는 2일 '외로운 시국선언'이라는 제목의 자필 대자보와 '힘든 세상 함께 살아가는 모든 너와 나에게 묻는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나란히 붙었다가, 대구도시철도공사 직원에 의해 강제로 철거됐다.

시국선언단으로 활동하는 김지연(사학과 16학번)씨는 "최순실로 대표되는 비선실세가 헌법을 유린하고 대통령 행정권을 남용해 주권재민을 짓밟고 있음에 통탄한다"며 "우리는 국민이 피땀으로 일궈낸 민주주의가 또 다시 흔들리는 것을 좌시할 수 없어 시국선언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이 나라의 주인은 누구인가. 우리는 주권자로서 대한민국 미래를 이끌 청년으로서 이 사태를 방관할 수 없다"면서 "박 대통령은 꼬리자르기식 사태 무마 행위를 중단하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오는 2일 오후 5시 계명대 대명동 캠퍼스 민주광장(정문)에서도 계명대 학생 20~30여명이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연다. 대명동에서는 미술대학 학생들이 시국선언을 주도한다. 대명동 학생 시국선언 대표자 나동석(12학번 회화과)씨는 "대통령을 규탄하는 내용으로 시국선언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계명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오는 2일 계명대 시국선언 홍보 포스터

'대구대학교 총학생회(회장 박기덕)'도 1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이 나라에 민주주의는 존재하는가. 대한민국이 최순실이라는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됐다. 대통령 뒤에서 국가기밀, 국가전반에 관여해 사사로운 잇속을 채웠다"며 "성역 없는 조사로 민주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민경석 부총학생회장은 "정부가 현 사태에 책임져야한다. 학우들이 요구하면 집회도 열 것"이라고 했다.

뿐만 아니라 대구대 학생 개인들의 시국선언 발표를 위한 서명운동도 진행될 예정이다. 김상훈(13학번 국제관계학과)씨는 "카카오톡 단톡방을 개설해 학생 30여명과 함께 1일 오후 첫 모임을 갖고 이번 주부터 대구대 학생들의 시국선언 참여를 위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구참여연대도 1일 시국성명을 내고 "대통령 퇴진, 특검, 새누리당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다.


강창역에 붙었다 철거된 '외로운 시국선언' 전문(출처.시국선언을 위한 계명인의 모임)


외로운 시국선언 (時局宣言)

 

먼 훗날 사람들이 당신은 청년시절에 무얼 했느냐고 묻는다면,
“안정된 삶을 위해 취업을 해야 했기에 취업 준비에 몰두했었습니다.”
그렇게 취직해 결혼도 하고 안정된 삶을 살다가 당신의 자녀가 당신의 청년시절은 어떠했었냐고 묻는다면,
“아빠(혹은 엄마) 젊은 시절엔 취직하기가 어려워 취업 준비를 하느라 거의 시간 다 보냈었단다. 이젠 기억도 잘 안 나는구나.”

현재 대한민국의 청년들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취업문제이다. 취업 이외의 것들에 대해선 생각해 볼 여유를 가지지 못 한 채 단지 돈을 벌어 안정된 삶을 사는 것에 혈안이 되어 있는데, 여기서 대학에서 청년들의 영혼을 그토록 취업에만 잠식시킨 그 주체는 과연 무엇인지 우리는 그것을 깊이 있게 생각해 본 적이 많이 없다.

현재 취업의 장으로 전락해버린 대학은 한때 진리의 상아탑이라 불리며 배움의 갈증 충족하기 위해 사람들이 가던 곳이었다. 그곳에서의 배움을 통해 지식인으로서, 또 전문가로서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올바르게 유지하기 위한 깨어있는 사람들의 장소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모두는 아니지만 과거 대학생들은 권력자가 권력에 눈이 멀어 국민의 눈을 가리고, 국민을 탄압해도 못 본채 하지 아니하고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 하더라도 가장 먼저 앞장서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주체의 마음가짐으로 부당한 권력에 맞서 싸웠었다.

누군가가 그럼 취업은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이며 미래는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길 아니다, 취업은 곧 현실이며 매우 중요하기에 취업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대학의 수도 많아지고 대학생이 되기도 전보다 쉬워진 만큼 취업의 문은 점점 좁아지고, 대학의 그 의미도 빛을 잃어가는 것은 당연한 것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취업을 하더라도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만 취직한다면 대학에서 공부했던 학문과 대학에서의 배움이 그 인생에 어떤 의미를 가지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여기서 취업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려고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국민이자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야 할 청년으로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부정을 모르는 척하고 넘어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우리는 성적, 취업 등 지켜야 할 소중한 것들을 많이 가지고 있지만 사실 정부가 없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들이다. 정부가 있고 국가가 있기에 그러한 틀 안에서 우리의 미래는 보장받을 수 있다. 이렇게 국민들의 삶과 꿈을 싣고 가는 정부라는 배가 부정으로 인해 파공이 생겨 침몰하게 되면 모든 것이 사라질 수 있기에 우리는 시민으로서 정치참여의 권리를 발휘해 이러한 것을 바로 잡아야 한다.

이번 사태는 국가가 잘못된 길로 가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가의 본질이 뒤흔들리고 있는 매우 심각한 사태이다. 국가의 관료들이 모여 해결해야 할 국가의 일들에 사인(私人)이 개입하고,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에 사인이 개입하고, 또 그 사인은 권력을 등에 업고 기업들로부터 모금을 하고, 그 사인의 자녀는 그 권력을 이용해 ‘대학’에서 특혜를 받았다. 현재 이러한 사실들이 밝혀져 전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국민들이 표를 준적도 없는 그 사인으로 인해 일어난 이번 사태는 대통령에게 표를 준 국민들을 철저히 무시하고 국민들에게 침을 뱉는 것이며, 스스로 정통성을 잃고자 하는 행위이며 대통령으로서의 자질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또한 그것이 정의가 아니라 할지라도 호의호식하고자 한다면 권력에 빌붙어야 하는, 소위 말해 줄을 잘 타야 성공한다는 매우 정의롭지 못한 모습을 보여 열심히 살고 있는 많은 이들을 회의감에 빠지게 만들었다.

나는 끓는 냄비도 아니고, 누군가의 지시를 받아서 이런 일을 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대한민국 헌법에 아직까지도 뜨겁게 묻어있는 의로운 피와 여기서 침묵하게 되면 앞으로 다가올 새 시대에 떳떳한 사람으로 서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마음과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라는 태산을 만들기 위해 티끌을 모은다는 심정으로 홀로 시국선언을 하는 것이다. 진리와 정의와 사랑의 나라를 위하여, 啓明人 펜을 들고 야수의 심정으로 神의 심장을 쏜다.


 
 
▲ 대구대학교 총학생회의 시국선언문 전문 캡쳐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pnnews@pn.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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