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청소년 6백여명 시국선언 "국정농단 박근혜, 하야하라"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6.11.1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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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2.28공원서 기자회견 "불의와 부정 규탄하며 민주주의 지켜낼 것"...대구 청소년 시국대회 검토


대구지역 청소년 602명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한다.

'대구광역시 청소년 시국선언단'은 11일 오후 6시 대구시 중구 공평동 2.28기념중앙공원 앞에서 대구 청소년 시국선언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는 시국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대구지역의 10대 청소년들 가운데 3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근혜 하야'피켓을 든 대구 청소년들(2016.11.5.대구2.28공원 옆)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근혜 하야'피켓을 든 대구 청소년들(2016.11.5.대구2.28공원 옆)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 대통령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 발생 후, 지역 대학생들, 시민사회, 교수, 정당, 노동계 등 각계각층에서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앞서 일부 청소년들도 개인적으로 시국선언을 했다. 그러나 지역 청소년들이 공개적으로 이름을 밝히고 대규모로 한 것은 이번 시국선언이 처음이다.

이들은 "국민 동의 없는 권력이 국민을 다스리는 지금 대한민국은 민주공화인가"라며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국정농단 앞에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은 철저히 유린됐고, 1960년 2월 28일 청소년들의 외침으로 일궈낸 민주주의는 허망히 부정됐다"는 취지로 시국선언을 한다.

또 "최순실 딸인 정유라는 '너희 부모를 원망해'라고 말하며 교수, 대학, 교육부를 꼭두각시로 만들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부모님과 선생님으로하여금 부패에 눈감고 잘못된 것에 진언하는 것을 두려워 하도록 가르치게 만든 부당한 사회를 원망한다"는 내용도 담을 계획이다.

박 대통령을 규탄하며 행진 중인 대구 청소년들(2016.11.5)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박 대통령을 규탄하며 행진 중인 대구 청소년들(2016.11.5) / 사진.평화뉴스 윤명은 인턴기자

이어 "'세상은 어른들에게 맡기고 학생답게 행동하라', '어른되면 해라' 같은 말을 오히려 원망한다"면서 "청소년도 대한민국 국민이며 주권자다. 우리는 1960년 2월 28일 불의와 부정을 규탄하면 민주주의를 지켜낸 바 있다. 또 다시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때문에 ▷최순실 국정농단을 묵인, 국민에게 위임 받은 권력을 허락 없이 이양해 헌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한 박근혜 즉각 하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대해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할 방침이다. 

이 같은 청소년 시국선언은 타지에서 먼저 시작됐다. 대구에서는 지난 5일 1차 시국대회에 참석한 일부 청소년들이 공동 시국선언을 하자는 데 뜻을 모으면서 진행됐다. 이후 청소년 인권단체 '반딧불이'가 온라인 서명 플랫폼을 만들었고 온라인으로만 만14~만18살까지 10대 중·고교생들이 동참했다. 오프라인 서명운동도 동시에 진행됐다. 

이들은 대구 청소년 시국선언 1차 발표 후 앞으로 계속 서명을 진행해 2차 시국선언도 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모든 연령대가 모이는 대구시국대회 대신에 대구지역 청소년들만 참석하는 청소년 시국대회를 여는 것도 검토 중이다. 서울에서는 오는 12일 탑골공원 등에서 청소년 시국대회를 따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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