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박근혜' 지지율 5%..."헌법 유린, 대통령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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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3주 연속 5%, 30대 0%" / 시민·농민단체ㆍ지방의원ㆍ언론인 '박근혜 퇴진' 시국선언 잇따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그의 '텃밭'으로 불리는 대구경북에서도 5%까지 추락했다. 또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의 박 대통령 지지율 역시 3주 연속 5%에 그치고 있는 가운데, 30대의 지지율은 0%를 기록했고 60대 이상도 9%까지 떨어졌다. '국정농단'에 대한 이 같은 여론 속에 대구경북의 시민단체와 지방의원, 언론인들은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이어갔다.

박근혜 지지율...TK 5%, 50~60대이상 9%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박 대통령이 직무를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90%로 나타났다. '어느 쪽도 아님'은 2%, '모름ㆍ응답거절'은 4%였다. 한국갤럽은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3주째 동일하다"고 18일 밝혔다.

자료. 한국갤럽
자료. 한국갤럽

특히 박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꼽히는 대구경북에서도 처음으로 5%까지 지지율이 떨어졌다. 대구경북에서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5%,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86%로 직무 긍정률이 전국 평균과 똑같았다. 그동안 대구경북은 전국 시.도 가운데 박 대통령 지지율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나 '국정농단' 사태로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지역별 박 대통령 지지율은 서울과 인천.경기가 4%, 대구경북 5%, 부산.울산.경남 7%, 대전.세종.충청 11%였다.

자료. 한국갤럽
자료. 한국갤럽

대구경북뿐 아니라 박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60대이상 연령대에서도 지지율이 10% 아래로 떨어졌다. 연령별 지지율을 보면, 30대가 0%, 19~29세가 1%에 그쳤고 40대도 4%로 조사됐다. 50대와 60대 이상도 각각 9%로 전국 평균(5%)보다는 높았으나 10%를 넘어서지는 못했다. 박 대통령에게 보루 같은 대구경북과 60대 이상의 보수층마저 등을 돌린 셈이다. (조사 개요 : 11.15~17일,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1,007명 대상.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 표본추출은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 응답률은 24%(총 통화 4,265명 중 1,007명 응답 완료),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 참조).

자료. 한국갤럽
자료. 한국갤럽

대구시의원ㆍ구의원 19명 "대통령 권한 걷어찬 박근혜 퇴진"

이 같은 지지율 추락 속에 대구경북은 18일에도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이어졌다.

대구시의원과 구의원 19명은 18일 '대구지역 지방의원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박 대통령은 헌법을 부정하고 대구시민들이 위임한 대통령의 권한을 스스로 걷어찼다"고 주장하며 ▷"박근혜 대통령 퇴진" ▷"검찰의 진실 규명" ▷"국정농단 관련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주장했다. 이 선언에는 김혜정 대구시의원(민주당.비례)을 비롯해 신범식(민주) 중구의원, 김원재ㆍ노남옥 동구의원, 오세광ㆍ장태수 서구의원, 이영재ㆍ이헌태ㆍ장윤영 북구의원, 강민구ㆍ김성년ㆍ김희섭ㆍ박원식ㆍ정애향 수성구의원, 김귀화ㆍ김성태ㆍ박병주ㆍ이유경ㆍ홍복조 달서구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가운데 장태수ㆍ이영재ㆍ김성년 의원은 '정의당', 박원식 의원은 '무소속'이며 나머지 15명은 '민주당' 소속이다.

'박근혜 퇴진' 대구 2차 시국대회(2016.11.11.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근혜 퇴진' 대구 2차 시국대회(2016.11.11.대구백화점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시민단체인 '(사)대구여성의전화'도 18일 특별시국성명을 발표하고 "박근혜, 국정농단 책임지고 즉각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성명에서 ▷최순실 국정농단 ▷세월호 참사 ▷역사교과서 국정화 ▷한일위안부 합의 ▷사드배치 ▷공권력에 의한 백남기 농민 사망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박근혜 퇴진"과 "새누리당 해체"를 요구했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등장에 가장 큰 공을 세운 대구지역민으로서 우리는 대통령을 잘못 뽑은 우리의 실수를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대구여전 "대통령 잘못 뽑은 실수" / 농민회 "30년 전 쌀값, 비탄과 울분"

농민단체인 '전국농민회 경북총연맹'도 18일 경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부패와 무능, 국정농단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깊은 분노와 절망, 수치심은 그 어떤 것으로도 무마될 수 없다"면서 "박근혜 퇴진"을 요구했다. 특히 "새누리당과 박근혜정부에게 큰 지지를 보냈던 경북에서 살아가는 우리 농민들은 더 할 수 없는 부끄러움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농민회는 특히 "지난 10월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지 쌀값은 80kg 기준 12만9,628원으로 20년 전인 1996년의 13만3,603원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며 "쌀값이 20년전, 물가상승율을 감안하면 30년전으로 떨어져버린 믿기지 않는 현실앞에 농민들의 비탄과 울분은 이루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라고 개탄했다. 농민들은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전국농민회의 '농기계 진격투쟁'에 따라 18일부터 19일까지 경북 안동-상주-영천-성주-고령-김천을 거쳐 20일 전북 전주로 이어가며 "국정농단, 농업파탄의 주범 박근혜 퇴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언론인 11명 "헌법 유린, 대통령이 아니다"

대구지역 언론인들도 18일 오전 대구백화점 앞에서 시국선언을 발표하고 "헌법을 유린한 박근혜는 대통령이 아니다. 즉각 하야하라"고 요구했다. 이 선언에는 오마이뉴스 조정훈ㆍ뉴스민 천용길ㆍ연합뉴스 김선형 기자를 포함한 11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박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의 주범"이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장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주장했다. 또 그동안 언론이 보여온 "침묵"에 대해 "부끄럽습니다", "죄송합니다", "반성합니다"라고 성찰하면서 "새로운 각오로 올바른 언론인으로서 사명을 다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한편, 지역 71개 단체가 참여하는 '박근혜 퇴진 대구비상시국회의'는 오는 19일 오후 5시 대구 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3차 시국대회를 연다. 주최 측은 "시민 1만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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