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60)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체육특기생 전형으로 이화여자대학교에 '부정입학'한 것과 관련해, 교육부가 '제2의 정유라'를 찾기 위해 전국 대학에서 현장 조사를 벌인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박 대통령이 이사를 지낸 경북 경산 영남대학교와 체육특기생을 가장 많이 뽑은 대구 계명대학교 등 종합대학 2곳이 현장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교육부는 이미 해당 학교에 관련 서류 제출을 지시한 상태며, 내년 2월까지 체육특기생들에 대한 대학의 '특혜'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교육부는 "오는 2017년 2월까지 체육특기생 100명 이상이 재학 중이거나 휴학 중인 전국 종합대학교 17곳을 대상으로, 입학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거나 다른 문제가 없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현장 실태 점검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체육특기생 전형에 대한 교육부의 조사는 올해가 처음이다.
현장 조사 대상에는 대구경북에서 체육특기생 106명이 있는 영남대와 172명이 있는 계명대가 포함됐으며, 전국적으로는 한국체육대학교 939명, 용인대학교 782명, 경희대학교 607명, 조선대학교 437명, 중앙대학교 305명, 연세대학교 225명, 명지대학교 214명 등 17개 대학이 조사 대상에 올랐다.
출결·성적처리 과정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경기 출전을 이유로 결석했을 경우 대학에 제출하는 출석인정서류와 졸업이수 학점에 대한 적절성 등을 검토한다. 만약 절차와 법을 위반한 사례나 학생과 대학간의 과실이 있을 경우 해당 대학의 체육특기생 입학정원을 감축하고 재정지원도 제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이미 17개 현장 조사 대상 대학을 포함해 체육특기생 전형이 있는 나머지 전국 84개 다른 대학에 대해서도 오는 23일까지 학과별로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지시해 놓은 상태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이미 서류를 제출한 곳도 있고 아직 내지 않은 곳도 있다. 사실상 전수조사를 하는 셈"이라며 "2월까지 철저히 조사해 다른 위법 사례가 없는지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TK지역에서는 영남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강탈한 영남대를 1980년대에 박근혜 대통령이 이사를 지내면서 최태민 일가와 돈을 받고 '부정입학' 등 비리를 일으켜 영남학원에서 쫓겨난 전적이 있어서다. '정유라' 사태도 영남대 사건 재현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천기창 영남대 민주동문회 사무국장은 "박정희 장물 영남대에 구재단 박근혜가 복귀한 뒤 4백억 적자가 발생했다. 이제는 30여년전 발생한 부정입학 문제가 또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면서 "교육부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만약 정황이 밝혀진다면 박근혜표 재단은 전원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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