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망루 아픔 벌써 8년 "국민을 위한 나라는 없었다"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01.17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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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오오극장, 19~20일 추모상영회 <두 개의 문> 등 독립영화 5편 상영 "국가폭력 끝나지 않았다"


용산참사 8주기를 앞두고 대구에서 추모상영회가 열린다.

독립영화전용관 오오극장(대표 손영득)과 인디스페이스(대표 김동원)는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No Country For People(국민을 위한 나라는 없다)'을 주제로 용산참사 8주기 추모상영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상영회는 각 극장에서 열리며 대구에서는 중구 국채보상로 537 오오극장에서 진행된다.

상영작은 용산참사를 비롯해 밀양 송전탑 반대 투쟁현장과 세월호 참사, 평택 등 국가폭력에 의해 피해를 입은 이들의 아픔을 담은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등 모두 5편이다. 오프닝은 2009년 1월 20일 용산참사 당일 생존권을 호소하며 망루에 오른 철거민들과 이를 폭력진압한 경찰의 진실공방을 다룬 김일란·홍지유 감독의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이다.

용산참사 8주기 대구 추모상영회 'No Country For People' 포스터 / 사진 제공.대구 오오극장
용산참사 8주기 대구 추모상영회 'No Country For People' 포스터 / 사진 제공.대구 오오극장

이어 국가의 이주명령에 수십 년 지켜온 땅에서 떠난야 했던 이들이 살았던 곳, 자동차 공장에서 2천여명 노동자가 해고된 곳 '평택'과 세월호 희생자들의 도시 '안산'. 두 곳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모습을 담은 태준식 감독의 다큐멘터리 <촌구석>도 상영된다. 또 용산참사로 억울하게 수감됐다 풀려난 철거민들의 참사 이후 삶을 들여다보는 이혁상·김일란 감독의 다큐멘터리 <공동정범>도 선보인다.

마지막 날에는 경찰 수색작업으로 출입이 통제된 지리산에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이송희일 감독의 독립영화 <미행>과 밀양 송전탑 반대 농성장에서 주민들의 연대 이야기를 담은 련(필명) 감독의 다큐멘터리 <즐거운 나의 집>이 관객들을 찾아간다. 련 감독과는 상영 후 GV(감독과의 대화)도 한다.

권현준 오오극장 기획홍보팀장은 "용산참사의 아픔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용산 이후 국가폭력은 계속되고 있다"며 "진실에 더 다가가고 더 깊이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예매는 네이버·다음에서 가능하며 입장료는 일반 7천원, 프렌드십·청소년·경로·장애인 6천원이다.

추모상영회 일정표 / 사진 제공.오오극장
추모상영회 일정표 / 사진 제공.오오극장

앞서 지난 2009년 1월 20일 서울 용산 철거민 수십여명은 서울 용산 남일당 옥상에서 서울시의 강제 철거를 반대하는 망루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특공대까지 투입해 농성을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해 철거민 5명과 특공대원 1명 등 6명이 사망하고 관련자 20여명이 부상을 입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같은 해 10월 28일 용산참사 관련 1심 선고공판에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등의 혐의로 철거민 8명에게 징역 4-5년의 중형을 가담정도가 약한 2명에게는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서울고법은 용산철거대책위 위원장 이충연씨 등 2명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 천모 씨 등 5명에게는 각각 징역 4년, 김모 씨에게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 조모 씨에게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각각 선고했다.이후 대법원은 2010년 11월 11일 기소 철거민들의 상고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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