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밑 대구, 박사모 '탄핵무효'와 촛불시민 '나쁜 대통령 퇴진'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01.2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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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동성로 집회 '극우지' 10만부 배포·행진 / 시민행동, 동대구역서 '촛불' 책자 1만부 배포·적폐청산 호소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든 박사모 회원(2017.1.26.대백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든 박사모 회원(2017.1.26.대백 앞)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대구역 앞에 걸린 '박근혜 정권 퇴진 복 많이 받으세요' 현수막(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대구역 앞에 걸린 '박근혜 정권 퇴진 복 많이 받으세요' 현수막(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탄핵'을 둘러싼 설밑 대구 민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동성로에서는 "탄핵 무효" 집회가, 동대구역에서는 "대통령 퇴진" 집회가 열렸다. 귀성길에 오른 민심을 붙잡기 위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와 촛불 시민들의 목소리가 대구를 뒤덮은 하루였다.

탄핵 무효 집회에 1천5백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탄핵 무효 집회에 1천5백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한민국박사모 등 51개 우익단체가 참여하는 탄기국(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은 설 하루 전인 26일 대구백화점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 촉구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오후 2시부터 5시간 동안 동성로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였다. 탄핵 정국 후 대통령을 지지하는 세력의 최대규모 대구 집회였다. 이들은 집회 후 대구 도심에서 1시간가량 탄핵 무효 행진도 이어갔다.

대백 앞 집회에 참석한 서석구 변호사와 조원진 의원(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백 앞 집회에 참석한 서석구 변호사와 조원진 의원(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우익지 10만부가 이날 동성로에 배포됐다(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우익지 10만부가 이날 동성로에 배포됐다(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 자리에는 새누리당 친박 김진태·조원진 의원, 탄핵심판 박 대통령 변호인단 서석구 변호사, 박성현 뉴데일리 주필, 최병국 해병대전우 전국총연맹 총재, 대한민국지키기 불교도연합 수석법사 성담스님 등이 참석했다. 전체 참가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명, 경찰 추산 1,500여명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집회 전부터 길에 대형스크린을 띄우고 앞서 '정규재 TV'와 인터뷰한 박 대통령 영상을 상영했다. 군가(軍歌)와 새마을노래도 틀었다. 미디어워치·미래한국·블루투데이·뉴스타운 등 4종의 '극우(極右)지' 특별판 10만부도 무차별 배포하고 '탄핵 기각 국민 탄원서' 서명운동도 했다.  

이날 동성로에 살포된 인터넷 우익지 4종(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날 동성로에 살포된 인터넷 우익지 4종(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통령 옹호로 가득 찬 우익매체의 호외판을 읽는 어르신(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통령 옹호로 가득 찬 우익매체의 호외판을 읽는 어르신(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참가자 대다수는 중장년층, 노년층으로 이들은 한 손에는 태극기·성조기, 또 다른 손에는 '촛불은 돈으로 움직이고 태극기는 마음으로 움직인다', '계엄령뿐', '빨갱이는 죽여도돼', '이완용보다 더 더러운 개승민', '이대로 앉아서 죽을 수는 없다', '대통령이 당신을 응원합니다' 등의 피켓을 들었다. 

동성로에 등장한 '탄핵 무효' 피켓(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성로에 등장한 '탄핵 무효' 피켓(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빨갱이는 죽여도돼', '개승민' 등 혐오성 피켓을 든 대통령 지지자(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빨갱이는 죽여도돼', '개승민' 등 혐오성 피켓을 든 대통령 지지자(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특히 이들은 "탄핵 무효, 특검 해체, 국회 해산" 구호를 일사분란하게 외치며 "대통령은 무죄"라고 주장했다. 집회에는 대구뿐 아니라 부산, 경주, 구미, 안동, 영주 등 타지에서 온 이들도 많았다. 이들은 오는 2월 4일에는 서울시청 광화문 앞에서 제11차 탄핵무효 집회를 벌일 예정이다.

비판 인사 유승민 의원을 비판하는 박사모의 피켓(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비판 인사 유승민 의원을 비판하는 박사모의 피켓(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같은 시각 대구의 또 다른 곳에서는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촛불 시민들은 동대구역에서 대통령 즉각 퇴진 촉구 집회를 열었다. 성난 결의에 가득찼던 박사모 회원들의 동성로 집회와는 달리, 좀 더 밝고 여유있는 축제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이어졌다.  

'나쁜 대통령 재벌 세상 끝내자' 떡매치기(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나쁜 대통령 재벌 세상 끝내자' 떡매치기(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대구지역 86개 단체가 참여하는 '박근혜 퇴진 대구시민행동'은 이날 오후 2시 동대구역에서 '박근혜 즉각 퇴진을 위한 설 귀향 선전전'을 펼쳤다. 시민행동은 석 달간 지역에서 12차례 시국대회를 주최한 단체로 대구 촛불을 대표한다. 이들은 설 민심이 탄핵을 가를 것으로 보고 동대구역으로 나왔다.

동대구역에서 '촛불의 꿈'을 배포하는 촛불 시민들(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동대구역에서 '촛불의 꿈'을 배포하는 촛불 시민들(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사드 바로 알기' 책자도 이날 동대구역에서 배포됐다(2017.1.26)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사드 바로 알기' 책자도 이날 동대구역에서 배포됐다(2017.1.26)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이와 관련해 시민행동 관계자 30여명은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을 대상으로 촛불의 발자취를 알리고 동참을 호소했다. 특히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이 설 특별판으로 찍은 10장짜리 미니 책자 '촛불의 꿈, 함께 사는 세상' 1만여부를 동대구역 앞 시민들에게 무료로 배포했다.

'촛불의 꿈' 책자는 동대구역에만 1만여부가 배포됐다(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촛불의 꿈' 책자는 동대구역에만 1만여부가 배포됐다(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플랫폼에서 촛불 책자를 읽는 귀성객(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플랫폼에서 촛불 책자를 읽는 귀성객(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책자에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낱말퍼즐 맞추기', 사진으로 보는 촛불혁명', '설날 함께 채우는 오방낭', '만화로 보는 6대 긴급현안', '적폐청산은 인적청산부터', '여기는 박·최 마켓', '퇴진행동 Q&A', '시민을 위한 추천 책과 영화', '난중일기 향쟁의 연대기' 등의 코너가 실렸다. '사드 이것만은 알자' 책자와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도 함께 나눴다.  

세월호 진상규명 서명운동도 동대구역사 앞에서 진행됐다(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세월호 진상규명 서명운동도 동대구역사 앞에서 진행됐다(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귀성길에 오른 한 시민이 촛불 책자를 읽고 있다(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귀성길에 오른 한 시민이 촛불 책자를 읽고 있다(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뿐만 아니라 동대구역사 앞에 '천만 촛불 국민여러분 박근혜 정권 퇴진 복 많이 받으세요' 대형 플래카드를 걸고, '사드 배치 철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언론장악 방지', '국정 역사교과서 폐기', '성과연봉제 중단', '백남기 농민 특검 실시' 등 적폐 청산을 호소하는 피켓 시위도 벌였다. 또 '나쁜 대통령 재벌세상 끝내자'를 주제로 한 떡매치기 행사도 이어져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한편 대구시민행동은 오는 28일에는 시국대회를 쉬고 2월 4일에 13차 시국대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 시민이 촛불, 사드 책자와 세월호 리본을 받아 기차에 올랐다(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한 시민이 촛불, 사드 책자와 세월호 리본을 받아 기차에 올랐다(2017.1.26)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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