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첫 독립영화 전용관 '오오극장'이 개관 2주년을 맞아 특별전을 연다.
오오극장은 "시민들의 힘으로 개관한 후 독립영화 상영과 영화제 개최, 공동상영회 등 그동안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왔다"며 "성원에 보답하고자 오는 10일부터 12일까지 특별전을 연다"고 밝혔다.
3일간 열리는 특별전에는 모두 10편의 장·단편 영화가 상영된다. 첫날 후원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독립 장편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감독 임대형)'의 무료상영회를 시작으로 11일에는 '한낮의 우리(감독 김혜진)', '나만 없는 집(감독 김현정)', '맥북이면 다 되지요(감독 장병기)' 등 지역에서 제작된 단편영화 3편과 배우 류선영씨의 '우리아빠 환갑잔치(감독 류연수)', '정글(감독 박병훈)', '파스타(감독 김민주)' 등 3편이 연속 상영된다.
또 '인류의 영원한 테마(감독 김현준)', '누에치던 방(감독 이완민)', '여자들(감독 이상덕)' 등 2017년 신작 장편독립영화 상영과 함께 배우와의 대화시간도 가진다. 마지막 날인 12일 오후 5시에는 '영화와 영화관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전 집행위원장의 강연도 열린다.
55석의 규모의 상영관 1곳과 작품전시·커뮤니티 공간 '삼삼다방'으로 이뤄진 오오극장은 2015년 2월 11일 시민들의 후원과 영화·예술인 단체의 분담금으로 문을 열었다. 개관 후에도 정부 지원 없이 세월호 참사·위안부 등 사회문제를 다룬 영화를 비롯해 100여편의 독립영화가 상영됐으며 지난 2년간 19,00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또 전태일 노동영화제, 대구퀴어영화제, 홈리스영화 특별전 등 시민사회와의 공동상영회 등을 통해 지역 내 문화·예술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으며 매년 지역에서 제작되는 독립단편영화 시사회도 개최하며 대구 영화 다양성을 위해 힘써왔다. 올해에는 첫 장편영화도 개봉될 예정이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당시 해경의 구조작업을 비판한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했다는 이유로 문체부 독립영화전용관 운영지원사업 대상에서 배제돼 '극장판 블랙리스트'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20여명의 독립영화감독, 문화·예술단체 활동가, 관객들로 구성된 대구경북영화영상협동조합(이사장 손영득)이 만든 재단을 통해 운영되며 매달 1천만원 가량의 운영비를 영화관람·카페운영 수익으로 충당하고 있다. 개관 2주년을 맞아 앞으로 월 후원회원도 모집할 예정이다.
권현준 오오극장 기획홍보팀장은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한 지역 첫 독립영화관이 지역사회에 독립영화가 지역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정부가 지원이라는 빌미로 예술가들의 자존심을 짓밟았지만 지역공동체와 함께 성장해가며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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