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서문시장 대선출마 "좌파광풍 막고 극우보수가 집권"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03.18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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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여명 태극기 들고 '홍트럼프' 연호...'뇌물' 질문에 "유죄면 노무현처럼 자살" 막말, 사드·선별복지 강조


서문시장에서 대선출마 선언하는 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2017.3.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서문시장에서 대선출마 선언하는 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2017.3.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자유한국당 소속 홍준표(62) 경남도지사가 대구 서문시장에서 19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홍 지사는 18일 오후 3시 대구시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 야외무대에서 대선 출마 출정식을 갖고 "제 인생 마지막 꿈 대통령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서민대통령 홍준표'라고 적힌 단상에서 1시간가량 대권 도전 포부를 설명했다. 이날 서문시장에는 오후 2시부터 2만여명이 몰렸다. 일부는 '태극기'를 들고 홍 지사를 미국 도널드트럼프 대통령과 비교하며 "홍트럼프"라고 연호했다. '홍트럼프 파이팅 좌파박살 9회말 굿바이 홈런' 현수막도 등장했다. 경남에서 온 40인승 관광버스 수 십여대도 시장 주변에 진을 쳤고 홍 지사가 졸업한 대구영남고 동문들도 대거 참석했다.

'화이팅 홍트럼프' 현수막을 든 홍 지사 지지자(2017.3.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화이팅 홍트럼프' 현수막을 든 홍 지사 지지자(2017.3.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 지사 지지자 일부는 태극기를 들고 이름을 연호했다(2017.3.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 지사 지지자 일부는 태극기를 들고 이름을 연호했다(2017.3.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지난 18일 대구 범어네거리에서 탄핵불복을 선언하며 '헌재·국회 장례식'를 연 친박단체 인사들도 눈에 띄었다. 또 권영진 대구시장과 정태옥·곽대훈·윤재옥 등 대구 한국당 국회의원들도 자리했다. 특히 홍 지사는 권 시장과의 '고려대 인맥'을 강조하며 권 시장을 무대에 세워 따로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그는 "미국 트럼프 극우보수, 일본 아베 극우보수, 러시아 푸틴 극우국수, 중국 시진핑도 그렇다"며 "유일하게 대한민국만 좌파 탄핵광풍 시대"라고 했다. 때문에 "좌파광풍을 막고 세계 대세 극우보수가 집권해야 한다. 좌파정부가 탄생하면 살길이 없다"면서 "스트롱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겨냥해서는 "당선되면 북한 먼저 가겠다. 제일 먼저 돈 받치는 사람을 어떻게 대통령으로 만들겠냐"며 "나는 북한 눈치보고 빌빌거리고 안한다. 겁내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사드에 보복해 목을 졸라도 '그럼 우리도 무역 끊어볼까?' 이렇게 나가야 한다. 한 판 붙어야 한다는 자세로 밀어 붙여야 한다"고 사드 배치에 대해 우회적으로 동의하는 발언을 했다. 경남도정 중 무상급식 예산 지원을 중단한 이력도 자랑하고 나섰다. "대통령이 되면 가난한 사람만 도와준다. 먹고 살만한 사람은 안줘도 된다. 그게 서민복지"라고 선별복지 입장을 재강조했다. 

홍 지사 대선출마 선언 출정식 무대에 오른 권영진 대구시장(2017.3.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홍 지사 대선출마 선언 출정식 무대에 오른 권영진 대구시장(2017.3.18)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성완종 리스트'로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아 대법원에 계류 중인 것에 대해서는 "만약 0.1%의 가능성도 없는 사실을 갖고 다시 뒤집어 씌어 유죄가 되면 노무현 대통령처럼 자살을 검토하겠다. 됐냐. (언론이)바라는대로 없는 죄 뒤집어 씌우면 자살을 검토하겠다"고 예의 그 막말을 쏟아냈다.

출정식에 당초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리자 홍 지사는 연신 밝은 표정을 보이며 15페이지짜리 A4용지 출마선언문을 낭독하는 대신 1시간 동안 자유발언을 했다. 그는 자신의 서문시장 출마선언을 비난한 같은 당 대선주자 김진태 의원을 의식한 듯 대구와의 인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홍 지사는 "대구에서 자취하며 고교에 진학해 비산동으로 갔다. 그때 서문시장을 매일 걸어다녔다"고 했다. 그러면서 막노동 아버지, 좌판 상인 어머니 얘기를 하며 '서민'임을 자처했다. 박 전 대통령과도 자신을 비교했다. "박 대통령은 부모를 잘 만나 태어나면서 공주고 나는 무지렁이"라고 언급했다.

경남에서 온 홍 지사 지지자들 버스(2017.3.18.서문시장 앞 도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경남에서 온 홍 지사 지지자들 버스(2017.3.18.서문시장 앞 도로) / 사진.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모래시계 검사' 별칭에 대해서는 "11년 검사하며 권력 있다고 꺼떡거리는 놈들 다 집어 넣었다. 나는 천민검사였다. 하지만 상명하복 검사 조직에서 평검사가 고검장, 부장검사를 전부 잡아넣고 옷 벗겨서  쫓겨났다"면서 "그런데 요즘 검사 임마들은 전부 엉터리"라고 검찰을 비판했다. 또 "정치 인생 22년째 어떤 계파에도 들어가 본적이 없다"며 "국회의원 4번, 당대표, 원내대표 내힘으로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이 정치적 고비마다 찾았던 서문시장은 '보수 성지'로 불리며 대구를 찾은 정치인들이 빼놓지 않고 다녀가는 곳이다. 한국당 김관용 경북도지사·조경태 국회의원, 바른정당 유승민·남경필 의원,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전 의원 등이 대선주자로 나선 뒤 서문시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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