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TK지역 경선에서도 압승해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4승을 이어갔다.
국민의당은 30일 대구·경북·강원지역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진행했다. 그 결과 11,33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안 후보가 득표율 72.41%로 19.59%를 얻은 손학규, 8%를 얻은 박주선 후보를 누르고 압승해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안 후보는 앞서 광주·전남·제주, 전북, 부산·울산·경남에 이어 4번째 승기를 잡아 국민의당 대선후보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이날 국민의당은 대구·경북·강원지역에 모두 31개 현장 투표소를 설치하고 오전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완전국민 경선 방식으로 순회 경선을 치뤘다. 총투표수 11,333표에 유효표 11,296표 가운데 안 후보가 8,179표를 획득해 지난 3차례 선거와 마찬가지로 무난히 다른 후보들을 따돌렸다. 손 후보는 2,213표, 박 후보는 904표를 획득하는데 그쳤다. 안 후보는 4차례 경선에서 총투표 114,336표에 유효표 113,910표 중 66.25%인 75,471표를 얻어 표심을 쓸어담았다.
합동연설에서 안 후보는 "기득권 양당체제를 깨부수고 미래를 여는 첫 번째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문재인을 이길 승부사·혁신가, 문재인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 제가 국민의당 중심 정권교체를 이루겠다"고 했다. 민주당 문 후보를 비판하면서 자강론 카드를 꺼내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셈법이다.
반면 2위에 그친 손 후보는 경선 결과 발표 후 대변인을 통해 "진심과 능력을 인정해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신 대구경북강원 시.도민 여러분에게 감사하다"며 "남은 경기도에서 서울.인천, 대천.충청에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지만 사퇴 없이 끝까지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앞서 이날 국민의당 경선현장에는 당 인사들과 후보 지지자, 취재진 등 6백여명이 몰렸다. 지지자들은 오전부터 각자 준비한 현수막과 피켓을 흔들며 격렬하게 후보자 이름을 연호했다. 특히 오후 2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합동연설회에서는 분위기가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다. 자신의 후보가 발언을 할 때는 후보자 이름을 호명하며 환호와 박수를 보냈고 상대 후보 발언에는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연설은 손, 안, 박 후보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단상에 오른 손 후보는 안 후보의 '자강론(自强)'을 비판했다. "집권 성공 위해 대선 전 연대와 연합이 필요하다. 완고한 자신만의 성을 쌓는 자강론으로는 집권할 수 없다. 패권세력에게 집권을 받치는 게 자강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가 후보가 되면 개혁공동정부를 이뤄 경제를 일으키고 한반도 통일을 이루겠다. 제7공화국을 열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주자인 박 후보는 호남출신으로 대구·광주의 동맹 '달빛동맹'을 언급해 지지를 호소했다. "달빛동맹 뜻을 살려 저를 1등으로 만들어 달라. 정치를 바꾸고 대한민국을 고치고 국민을 행복하게 할 이는 박주선 밖에 없다"고 했다. 또 안철수 독주에 대해 "이변과 돌풍 없이는 본선 경쟁력이 떨어진다. 패권세력 집권이 무슨 의미냐. 호남 개혁세력과 무당층 지지를 이끌어 집권에 성공하겠다"고 말했다.
연설 후 후보들은 박지원 대표 등과 악수를 나누고 지지자들과도 인사를 한 뒤 현장을 떠났다. 다만 기자들 질문이 몰린 안 후보만 현장에서 백브리핑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대'의 의미에 대한 질문에 "총선 때도 국민들이 연대의 길을 만들어줬다"며 방법과 시기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문 후보와 1대1 구도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린지 벌써 몇 달이 지났다. 이미 그렇게 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자강론'에 대한 손·박 후보 비판에는 "후보가 선택되면 그 후보가 다른 두 분과 함께 의논하며 본선을 치러야 한다. 제 뜻은 분명히 밝혔다. 제가 설득하겠다"고 다시 자강론 입장을 강조했다.
한편 국민의당은 오는 4월 1일 수원에서 경기지역, 2일 서울에서 서울·인천지역 경선 후 4일 대전에서 대전·충남·충북·세종 경선을 끝으로 국민의당 제19대 대선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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