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C, 국회의원 TV토론 '0시' 편성...왜?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04.1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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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넘어 보도..."SBS 드라마 연계·광고손실로 부득이하게 밀려" / 후보 측 "유권자 외면, 아쉽다"


"녹화 당일 새벽에 상주에서 출발해 아침 녹화를 하고 오후에 방송 될 것이라고 전해 들었는데 막상 심야에 편성돼 당황스러웠다. 농촌 주민들은 오후8~9시면 자는데 도대체 누가 보나. 유권자 알권리를 외면한 편성이 너무 아쉽다"(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A후보 캠프 한 보좌진)

"프라임타임(방송 황금시간대 오전·오후 각각 8~11시)은 안바래도 새벽은 아쉽다. 마지막 기회인데 취지가 잘 살지 못했다"(B후보 캠프 한 보좌진), "다른 선거도 아니고 국회의원 선거다. 시청자가 많이 보는 시간에 보도하는 게 방송국 책무다. 사정은 알지만 시정돼야한다"(C후보 캠프 한 보좌진)


TBC(대구방송)는 왜 심야시간에 국회의원 후보자 TV토론을 편성했을까.

대선 전 유일하게 진행되는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4.12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유권자들의 알권리 확보 차원에서 대구경북지역 민영방송인 TBC도 후보자 TV토론을 진행했다. 하지만 시청률이 낮은 지나치게 늦은 시간대에 TV토론 방송을 편성해 시청권 확보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TBC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토론회' 방송 캡쳐
지난 11일 TBC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토론회' 방송 캡쳐

지난 10일 TBC는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 후보자토론회'를 밤11시45분부터 자정을 넘긴 11일 오전1시40분까지 보도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4%이상을 받고 있는 후보 4명이 토론에 참석해 2시간 가까이 자신들의 공약을 밝히고 각종 의혹에 대한 검증을 펼쳤다.

대구MBC·안동MBC도 앞서 5일 오전9시45분 '상주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후보자토론을 보도했다. 이 같은 국회의원 재선거 관련 TV토론은 선관위 주최로 한 번, 지역민방 주최로 한 번 모두 두 차례 열렸다. 하지만 선관위 주최 TV토론이 직장인들이 잘 볼 수 없는 시간대에 방송되면서 후보자들이 다시 TV토론을 요구하자, TBC는 공익 목적을 위해 자체비용으로 TV토론을 진행하게 됐다.

그러나 선거 전 마지막인 이 TV토론마저 너무 늦은 시간에 편성돼 다시 유권자를 외면했다는 볼멘 목소리가 나왔다. 이처럼 선거철만되면 TV토론 시간을 놓고 비슷한 잡음이 일어난다.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현행 공직선거법상 대통령 후보자 TV토론만 오후 8시에서 11시 사이로 명시돼 있고 나머지는 방송사 자율에 맡기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TBC 경우는 SBS와 편성규약으로 인해 SBS의 드라마(월화드라마 귓속말, 초인가족 2017)와 쇼프로그램(생활의 달인)이 프라임타임에 편성돼 있어 이 같은 지역선거 후보자 TV토론은 심야에 편성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승익 TBC 보도이사는 "선관위 토론을 거의 못봐 한 번 더 해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지역민방으로서 공익적 취지를 살리기 위해 자체 TV토론을 열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시간에 배치하고 싶어도 당일 SBS 드라마와 연계돼 있고 이를 덮으면서 편성하는 것은 광고손실로 이어져 부득이하게 심야로 밀렸다. 드라마를 지켜보는 시청자들도 있고 SBS와 편성규약이 맺어져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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