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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81만개·110만개 공약...취준생들 "이번엔 믿어도 될까요?"

기사승인 2017.04.24  20: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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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학원가에서 만난 공시생들 "다들 비슷한 소리, 실현될지 의문" 냉담
박근혜도 5년전에 공약했지만 결과는 낙제 수준


대선 후보들이 청년 일자리 공약을 앞다퉈 내놨지만 정작 일자리가 필요한 당사자인 취업준비생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취준생들은 기존 정책과 비슷할 뿐 아니라 실현 가능성 또한 낮다고 보기 때문이다. 또 2012년 당시 박근혜 후보도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를 약속했지만 실제 성적은 초라했다.

대선을 보름 앞둔 24일, 대구시 중구 중앙로의 학원 일대에서 만난 공시생 정세영(29.복현동)씨는 "후보들의 일자리 공약은 대부분 기존 정책과 비슷하다. 공공, 민간 할 것 없이 여전히 일자리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만들 수 있었으면 진작 됐을 것이다. 몇 개의 정책으로 실제 내 생활이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투표는 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 이른 아침 학원으로 들어가는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2017.4.24.중앙로)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대학생 임현수(26.복현동)씨도 "취준생에게 계약직은 불안정한 일자리에 시간 낭비일 뿐이다.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공공일자리 창출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취업지원금 지급은 "구체적인 계획 없이 돈으로 표심을 얻으려는 선심성 공약"이라며 "이재명 시장의 청년배당을 따라하려는 의도같은데 성남시와 대한민국은 다르다"고 지적했다.

홍준표·유승민 후보 공약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지금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한 이들이 많았으며 중앙로에서 만난 공시생 최모(23)씨는 "정책만 봤을 때는 심상정 후보가 가장 구체적이고, 확고한 방향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다른 부분이 부족해 아쉽다"고 말했다.

   
▲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공공기관 일자리' 공약 / 출처.박근혜 대선후보 공약집
   
▲ 2014년 지방선거 당시 권영진 후보의 청년일자리 공약 / 출처.권영진 후보 공약집

2012년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도 청년층을 타겟으로 교육·안전·복지 관련 공무원 단계적 증원과 공공부문 평가항목에 청년채용 반영 등 '공공부문 청년 일자리 확대'를 약속했지만, 지난 4년여간 청년 취업 성적은 '낙제' 수준이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15~29세 청년 실업률'은 지난 2월 12.3%를 보이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권영진 대구시장도 2014년 지방선거 당시 '일자리 50만개' 공약을 내놓으며 청년 취업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10년간 15~34세 청년 10만6천명이 대구를 떠나면서 부산(11만5천명) 다음으로 청년 인구 유출이 높은 도시의 오명을 썼다. 대선주자들이 청년 일자리 공약을 쏟아내며 청년층 표심 잡기에 나섰지만 기대하지 않는 이유다.

   
▲ 15~29세 청년층 실업률 / 출처.통계청
   
▲ 2006~2015년 지역별 청년층(15~34세) 인구 순이동 현황(단위:천명) / 자료.통계청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경찰·소방·사회복지 공무원 추가채용으로 공공부문 81만개 일자리 창출, 노동시간 주 52시간으로 단축, 상시 지속업무의 정규직화 등의 공약을 냈고,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규제완화, 강성노조 개혁으로 민간 일자리 110만개 창출, 취업성공패키지로 중소기업 취업 지원 등의 공약을 발표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중소기업 취업 청년에게 2년간 1,200만원, 구직 청년에게 6개월간 180만원 훈련수당 지급 등의 재정지원 공약을,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칼퇴근법 시행과 돌발노동금지 사회 전환으로 인한 청년 일자리 제공을 약속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비정규직 사용사유, 간접고용·파견직 범위 제한으로 상시지속업무 정규직화, 공공부문 청년 의무고용율 확대 등을 공약했다.

3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정모(27)씨는 "2~3문제 차이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공부 중"이라며 "차기 대통령은 흙수저 인생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새벽 토익학원 수강을 마치고 중국어 학원으로 향하던 이모(24)씨는 "최순실 사태 이후 취업문이 더 좁아진 느낌이다. 기업들이 정규직을 많이 고용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취준생들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기도 했다. 박정윤(30)씨는 "5년 전에는 가족들 따라 박근혜를 찍었다. 그런데 최순실 국정농단 이후 투표를 잘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번에는 내 손으로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기(25)씨도 "지난 대선에서의 노인 기초연금이 생각난다. 60대 이상이 투표를 열심히 하니까 그런 공약이 나왔던 것 같다"며 "누구를 뽑을지는 안 정했지만 꼭 투표할 것"이라며 말했다.

   
▲ 편의점 음식으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취업준비생(2017.4.24) / 사진.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지난 대선에서 20대 투표율은 68.5%, 30대 투표율 70%로 전체 투표율은 75.8%을 밑돌았다. 반면, 50대 이상 81.95%, 60대이상 81.5%을 기록하며 2~30대보다 10%가량 높았다.

평화뉴스 김지연 기자 jyeon@pn.or.kr

<저작권자 © 평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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