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 폭거" vs "작전 완수"...사드 기습배치, 주요 신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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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경향 "폭거·국민 뒤통수친 국방부" / 조중동 "곧 가동·사드 매듭"
영남일보 "권력공백 틈타", 대구신문 "절차 무시" / 경북일보 "심야작전 완수"


26일 새벽 경북 성주골프장에 레이더와 교전통제소, 발사대를 비롯한 '사드' 체계의 핵심장비가 기습적으로 배치되자 주요 일간신문은 다음 날인 27일자 1면 머릿기사로 이를 비중있게 다뤘다. 그러나 <한겨레>,<경향신문>이 "주권 폭거", "국민 뒤통수친 국방부"라고 비판적인 제목을 붙인 반면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는 사드 "곧 가동"과 "매듭짓기"에 무게를 뒀다. 사드 예정지가 있는 대구경북 주요 신문들도 "대선 전 가동", "권력공백 틈타 기습배치", "절차 무시" 등으로 비판성에 차이를 보였는데, 일부 언론은 "심야작전 완수"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한겨레·경향 "주권에 대한 폭거", "국민 뒤통수친 국방부"

전국 단위의 일간신문들은 그 성향에 따라 '기습배치'에 대해 큰 차이를 보였다.
<한겨레>는 27일자 1면에 「13일 남은 정부의 '사드 덫'···"주권 폭거다"」 제목으로 "13일 뒤면 결정될 한국의 새 대통령이 미국·중국과 추가 협의할 여지를 차단하려는 한국과 미국 정부의 '알박기'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이자 대한민국 주권에 대한 폭거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도 「사드, 심야에 기습배치···국민 뒤통수친 국방부」 제목의 기사에서 "대선 전 장비반입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국방부 설명과 배치될 뿐 아니라 공여 부지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생략, 반입 과정의 주민 폭행 등 논란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2017년 4월 27일자 1면
<한겨레> 2017년 4월 27일자 1면
<경향신문> 2017년 4월 27일자 1면
<경향신문> 2017년 4월 27일자 1면

조중동 "곧 가동", "사드 매듭" / 한국 "대못 박은 셈"

그러나 <조선일보>는 「사드 배치···'北 미사일 요격' 곧 가동한다」 제목과 함께 "이에 따라 다음 달 9일 대선 전에 사드의 실전 운용이 가능해졌다. 이 장비들을 케이블로 연결만 하면 곧바로 시험 가동을 거쳐 북한 미사일에 대한 요격에 나설 수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 2017년 4월 27일자 1면
<조선일보> 2017년 4월 27일자 1면
<동아일보> 2017년 4월 27일자 1면
<동아일보> 2017년 4월 27일자 1면
<중앙일보> 2017년 4월 27일자 1면
<중앙일보> 2017년 4월 27일자 1면

<동아일보>도 「사드 전격배치···대선前 시험가동한다 」 제목으로 "한미 군 당국은 대통령선거(5월 9일) 이전에 사드의 운용 시험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고, <중앙일보>도 「대선 전, 사드 매듭짓기 」 제목으로 "연결작업 뒤 시험만 거치면 다음달부터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요격작전이 가능하다. 사드는 되돌릴 수 없는(irreversible) 대북 전력이 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 2017년 4월 27일자 1면
<한국일보> 2017년 4월 27일자 1면

<한국일보>는 「대선 코앞 사드 배치, 조만간 가동」 제목의 기사에서 "대선을 불과 13일 남겨놓고 차기 정부가 사드 배치를 번복할 수 없도록 서둘러 대못을 박은 셈"이라며 "하지만 국방부의 당초 약속과 달리 법이 규정한 환경영향평가를 무시하고 사드 배치를 강행하면서 위법성 논란이 거세질 조짐이다. 중국이 강력 반발하면 역내분쟁의 파고가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매일 "전격 배치", 경북일보 "심야작전 완수"

사드 예정지인 '성주'가 있는 대구경북의 주요 일간신문들도 기습배치 소식을 1면에 전했으나 기사 제목의 초점은 차이를 보였다. <매일신문>,<대구일보>,<경북일보>가 "대선전 가동", "핵심장비 들어왔다", "심야작전 완수" 등의 제목으로 사드 배치 상황과 가동에 중점을 둔 반면, <영남일보>와 <대구신문>은 "권력공백 틈타", "한밤중 기습 배치"라며 비판성을 보였다.

<매일신문> 2017년 4월 27일자 1면
<매일신문> 2017년 4월 27일자 1면
<대구일보> 2017년 4월 27일자 1면
<대구일보> 2017년 4월 27일자 1면
<경북일보> 2017년 4월 27일자 1면
<경북일보> 2017년 4월 27일자 1면

<매일신문>은 27일자 1면에 「전격 배치된 사드, 대선 전에 가동」 제목으로 "주한미군이 26일 새벽 성주골프장에 군사작전을 벌이듯 전격적으로 사드 장비를 배치함에 따라 발사대와 사격통제 레이더 등이 곧 시험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라며 배치 상황과 국방부 입장을 전했다. <대구일보>도 「사드 기습배치...핵심장비 들어왔다」 제목으로, <경북일보>는 「사드 성주배치 심야작전 완수···내달 시험가동」 제목으로 각각 배치 상황을 전했다.

영남 "권력공백 틈타", 대구신문 "절차 무시"

<영남일보>는 「권력공백 틈타···사드 한반 기습배치」 제목으로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거치지 않은 채 주한민군이 속전속결로 배치에 나서면서 대통령선거 이후 변수를 사전에 제거하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면서 배치 상황과 그 과정의 '부상자 속출' 등을 보도했다. <대구신문>도 「절차 무시···사드 장비 한밤중 기습 배치」 제목의 기사에서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인데다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하면서 군사작전식으로 사드장비 반입을 강행해 10여일 남은 조기대선은 물론 중국의 반발 등으로 미뤄 동북아 정세에도 태풍의 핵이 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영남일보> 2017년 4월 27일자 1면
<영남일보> 2017년 4월 27일자 1면
<대구신문> 2017년 4월 27일자 1면
<대구신문> 2017년 4월 27일자 1면

한편, 성주군 소성리에서는 사드 기습배치가 강행된 26일 새벽부터 성주·김천 주민들과 원불교 신자 등  2백여명이 하루 종일 농성과 촛불집회를 하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로 주민 12명이 다치기도 했다. 주민들은 27일 낮 김천 유세에 나선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항의한데 이어 저녁에는 성주군청 주차장에서 촛불집회를 이어간다. 또 오후에는 원불교 신자를 중심으로 서울 광화문 미대사관앞에서 항의 단식농성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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