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 후보가 다시 대구에 들러 지지를 호소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양강구도를 이루던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최근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지자 떠나는 '보수표심'을 되돌리기 위해 다시 보수의 텃밭 대구를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
안 후보는 27일 오후 6시 10분부터 30분간 지지자 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성로2가 대구백화점 앞에서 유세를 벌였다. 지난 18일 같은 곳에서 첫 유세를 벌인 후 9일만에 다시 동일한 장소에서 유세에 나선 것이다. 동성로는 TK지역에서 단일 상권으로 최대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많은 정치인들이 대선 기간 동안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장소다. 이미 홍준표, 유승민 두 후보도 이 곳을 다녀갔다.
유세차량 단상에 선 안 후보는 '안찍안(안철수 찍으면 안철수 된다)'을 언급하며 문재인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그는 "안철수를 찍으면 안철수가 된다. 그런데 요새 홍준표 후보가 뜨는 것을 보고 누가 웃는지 아느냐"며 "홍 후보는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에게 박수 받고 다닌다. 알고 있느냐"고 말했다.
이른바 '홍찍문(홍준표 찍으면 문재인 된다)'을 우회적으로 얘기하며 문재인, 홍준표 후보를 저격한 것이다. 또 "민주당은 요즘 홍 후보를 비판하지 않는다. 여러분이 안철수를 찍지않으면 계파, 패권세력에게 정권을 넘겨주게 된다. 거짓말에 한 번 속으면 실수지만 두 번 속으면 바보"라고 주장했다.
문 후보 공격은 계속됐다. 안 후보는 "자기 마음에 안드는 이야기를 한다고 아랫사람에게 물어보라고 호통치는 후보 오만하지 않냐"며 "이런 후보가 대통령 되면 어떻게 되겠냐"고 JTBC 대선후보 토론에서 문 후보 태도를 비판했다. 문 후보 아들 취업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말을 보탰다. 그는 "아들 취업 비리 의혹 물어보면 '됐다', '그만하라' 말 자르는 태도 불통 아니냐"면서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국민의 말을 듣겠냐. 이대로 가면 안된다. 편가르기하는 계파, 패권주의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정부는 국민의당만의 정부가 아니라 탄핵반대 세력, 패권주의 세력을 제외한 합리적인 개혁세력이 모두 참여하는 국민대통합정부가 될 것"이라며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도와달라. 안철수와 함께 정권교체를 해 미래로 가자"고 자신이 정권교체의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두 번째 동성로 유세였지만 문, 홍 비판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고 지역 정책과 공약에 대한 새로운 내용은 없었다.
연설 후 안 후보는 한 초등학생이 자신을 그린 초상화를 받았다. 또 단상에서 내려와 지지자들과 악수를 하고 한 지지자가 건넨 꽃다발을 들어 보이며 만세 포즈를 취했다. 이후 지지자들의 환호를 받으며 동성로 거리에서 짧게 유세를 펼치다 현장을 떠났다. 안 후보는 이날 동성로 방문에 앞서 오후 5시 두류공원 2.28민주운동기념탑에서 참배하고 대구시의회에서 지방분권 개헌 협약식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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