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노인·장애인 동원 '부정선거' 의혹

평화뉴스 김영화 기자
  • 입력 2017.05.06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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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A복지센터 사전투표 노인들 차량 제공·안동B시설 장애인들 홍준표 유세 동원, 선관위 고발·경찰 내사


노인들에게 미신고 차량을 제공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된 대구 북구의 A복지센터...지난 5일 사전투표소 밖에서 차량을 기다리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 / 사진 제공.민주당 대구시당
노인들에게 미신고 차량을 제공한 혐의로 선관위에 고발된 대구 북구의 A복지센터...지난 5일 사전투표소 밖에서 차량을 기다리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 / 사진 제공.민주당 대구시당

사전투표 당시 대구경북지역에서 사회적약자들을 동원한 '부정선거' 의혹이 잇따라 불거졌다.

대구에서는 한 복지센터가 미신고 차량을 입소자 노인들에게 제공해 사전투표소까지 이동시킨 의혹으로 민주당에 의해 선관위에 고발됐고 경북 안동에서는 한 복지시설이 지적장애인들을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 동원하고 '기호2번' 투표를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와 선관위와 경찰이 수사 중이다.

더불어민주당 국민주권대구선거대책위원회(상임위원장 김부겸·임대윤)는 사전투표 마지막날인 지난 5일 미신고 차량을 이용해 노인 20여명을 사전투표소로 실어나른 대구시 북구의 A노인복지센터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구시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고 5일 밝혔다.

5일 사전투표소에서 노인들을 태우고 나가는 대구A복지센터 차량 / 사진 제공.민주당 대구시당
5일 사전투표소에서 노인들을 태우고 나가는 대구A복지센터 차량 / 사진 제공.민주당 대구시당

민주당 대구선대위에 따르면 A복지센터는 지난 5일 오전 10~11시 사이 A복지센터 명칭이 적힌 중형승합차 2대와 승용차 1대를 동원해 60~70대 노인 20여명을 대구시 북구에 있는 제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소 중 한 곳으로 이동시켰다. 민주당은 증거로 사전투표소 밖에서 차량을 기다리는 노인들의 모습과 사전투표소에서 노인들을 태우고 나가는 A복지센터 차량의 모습이 담긴 사진 3장을 제공했다.

현행 선거법상 교통이 불편한 지역에 거주하거나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 장애인에게는 선거인이 미리 선관위에 연락을 취하면 선관위에서 별도로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선관위에 미등록된 차량을 유권자들에게 제공할 경우 공직선거법 제115조(제삼자의 기부행위 제한), 제113조(후보자등의 기부행위 제한), 제257조(기부행위의 금지제한 등 위반죄) 위반 혐의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5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교통편의 제공이 특정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권연구 민주당 대구선대위 대변인은 "최근 노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인 불법선거운동에 대한 시민들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사전투표 당시 대구에서 이 같은 불상사가 생겨 고발하게 됐다"며 "선거 종료 후에도 악질적이고 조직적인 부정선거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4일 홍준표 후보의 안동.영주 거점유세 모습 / 사진 출처.한국당 경북도당 홈페이지
4일 홍준표 후보의 안동.영주 거점유세 모습 / 사진 출처.한국당 경북도당 홈페이지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4일에는 경북 안동시에서 자유한국당 경북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운영하는 B복지시설에서 지적장애인 10여명을 당일 홍준표 후보 유세에 동원하고 차량과 식사 제공에 홍 후보의 기호인 '2번을 찍으라'고 지시한 정황이 한 인터넷매체에 의해 보도돼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5일 안동 B복지시설에서 한국당 홍준표 후보 유세에 장애인 14명을 차량으로 동원하고 이후 사전투표소로 이동시켜 홍 후보를 찍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 시설 운영자가 한국당 경북선대위 부위원장이고 시설 주변 쓰레기더미에서 투표연습용 용지가 나왔다고 밝혔다. 

보도 후 민주당 경북선대위(상임위원장 오중기)는 5일 성명서를 통해 "선거 종반이 되자 한국당의 선거부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사법당국의 철저한 초동수사를 촉구한다"고 했고, 바른정당 경북도당(위원장 권오을)은 "사회적약자를 동원한 불법선거 구태를 재연한 한국당은 사과하라"고 말했다.

장애인 동원 의혹과 관련해 현재 선관위가 진상을 파악 중이고 안동경찰서는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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