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동기 대구교육감의 '성공적' 자평과 '꼴찌' 지지율, 출마는?

평화뉴스 김영화.유지웅 기자
  • 입력 2017.07.06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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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 / "가장 진보적, 교육수도다운 시스템 갖췄다" 평가
특목·자사고..."폐지 반대, 존폐 권한 지방에 넘겨야" / 3선 출마..."지금부터 고민"


우동기 대구교육감의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2017.7.6) / 사진 제공.대구교육청
우동기 대구교육감의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2017.7.6) / 사진 제공.대구교육청

우동기(65) 대구광역시교육감이 재선 성공 후 취임 3주년을 맞아 그 동안의 소회를 밝혔다.

6일 우 교육감은 대구교육청에서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교육'을 주제로 취임 3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대구 시민들에게 드리는 글·그간의 노력과 성과 ▷앞으로 추진할 정책 ▷정부에 제안할 과제 등 3파트로 구성된 45페이지짜리 자료집을 중점으로 소회를 밝히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먼저 우 교육감은 민선1기에 대해 "대구교육 기초와 골격을 다시 세우는 시기로 구태와 불신의 장벽을 부수고 청렴하고 신뢰받는, 행복을 느끼게 하는 대구교육으로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민선2기는 "대구행복역량교육을 완성하고 학생의 행복한 미래를 준비함에 부족함 없도록 보완했다"며 "소외되는 학생이 없도록 정의로운 교육에 노력해 대한민국 교육수도다운 교육시스템을 갖췄다"고 했다.

직무수행·지지확대지수는 '최하위' vs 공약이행률은 '최상위'

하지만 우 교육감의 '성공적' 자평과 달리 직무수행 여론은 전국 최하위 수준에 그쳤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6월에 발표한 '2017년 5월 전국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 결과 우 교육감 지지도는 36.8%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중 가장 낮았다. 특히 설동호 대전교육감(37.9%), 김석준 부산교육감(39.2%)과 함께 40%에도 미치지 못해 '최하위 3인'에 꼽혔다. 반면 정만채 전남교육감은 55.7%, 김승환 전북교육감은 53.2%, 장휘국 광주교육감은 51.9%의 지지율로 50%를 넘었다.

[조사 개요] 조사기관:리얼미터 / 기간: 5.26~28일 / 조사 대상 및 방식: 전국 19세 이상 시도 주민 8,500명(시도별 500명) 대상.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 통계분석: '2개월 이동(two-month rolling)' 시계열 자료 분석 기법에 따라 17,000명 대상 / 통계보정: 2017년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 /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 응답률: 5.9%.
[조사 개요] 조사기관:리얼미터 / 기간: 5.26~28일 / 조사 대상 및 방식: 전국 19세 이상 시도 주민 8,500명(시도별 500명) 대상. 유선 임의전화걸기(RDD) 자동응답 / 통계분석: '2개월 이동(two-month rolling)' 시계열 자료 분석 기법에 따라 17,000명 대상 / 통계보정: 2017년 3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 인구통계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 / 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 / 응답률: 5.9%.

우 교육감은 또 '지지확대지수'에서도 전국 꼴찌를 기록해 주민들의 지지를 가장 많이 잃었다. '지지확대지수'는 임기 시작 지지율인 선거득표율을 기준으로 해당 월 긍정평가 상승세와 하락세를 나타낸다. 직무수행 과정에서 지지층을 어느 정도 확대했거나 잃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지지확대지수를 보면 우 교육감은 2014년 지방선거 당시 58.5%를 얻었지만 2017년 5월 긍정평가는 36.8%에 그쳐 지지확대지수가 62.9점으로 나타났다. 17개 시·도교육감 평균 107.2보다 크게 낮고 이석문 제주교육감(148.8점)·김지철 충남교육감(138.4점)의 절반도 안된다. 또 우 교육감에 앞서 16위였던 민병희 강원교육감(87.1점)보다 24.2점이나 낮다. 그만큼 임기 초보다 지지를 많이 잃은 셈이다.

우 교육감은 이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 "오히려 공약이행률은 전국 최상위"라고 맞받아쳤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난 3일 발표한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공약이행평가 결과를 보면 대구교육청은 SA등급으로 광주, 대전, 경기, 충남, 전북, 전남교육청과 나란히 최상위 점수를 받았다. 그러면서 우 교육감은 "대구는 보수꼴통이 아닌 가장 진보적인 교육 정책을 펼쳤다"고 자찬했다.

우동기 "자사고·특목고 폐지 반대" vs 전교조 "특권교육 강화" 비판

그러나 문재인 정부가 '교육민주화'를 위해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진보교육 의제인 자사고·특목고 폐지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강변했다. 그는 "교육자치권을 위해 정부가 존폐 권한을 시·도교육청에 이양해야 한다"며 "교육다양성과 상향평준화를 위한 정책은 폐지돼선 안된다. 설득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년 지방선거 3선 출마에 대해서는 "1년 남았다. 확실히 못 밝힐 것 같다"고 확답을 피하며 "시대적 소명으로 시민들의 뜻을 저버릴 수 없다. 지금부터 처절하게 고민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전교조대구지부(지부장 손호만)는 이날 논평을 내고 "우 교육감은 특권교육체제를 강화하고 일제고사와 같은 경쟁정책에만 앞장서 왔다"며 "자신에게 유리한 지표만을 언급하는 낯부끄러운 홍보를 믿는 학생과 교사는 없다. 대구교육 정상화에 관심이 있다면 현장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우 교육감은 2014년 지방선거 때 58.47% 득표율로 정만진(28.21%)·송인정(13.31%)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 선거 때는 후보 9명 중 31.34% 득표율로 대구교육감에 취임했다.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 대구교육감선거 결과(2016.6.4)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 - 대구교육감선거 결과(2014.5.4)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자료.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자료. 리얼미터
자료. 리얼미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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